여행은 사실 고생이지
-정기호 저 & 저자 인터뷰

  • 484호
  • 기사입력 2022.02.03
  • 취재 임찬수 기자
  • 편집 김윤하 기자
  • 조회수 1877

여행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시원한 파도 소리가 들리는 열대의 해변? 아니면 사람들이 한데 어울리는 이색적인 도시? 비록 코로나로 인해 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현실이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행복한 여행을 꿈꾼다. 그런데 혹시 여행은 사실 고생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겠는가. 성균관대 조경학과에 재직했던 정기호 전 교수가 “여행은 사실 고생이지”라는 책을 썼다. 이번 ‘이한권의책’ 섹션에서는 정기호 전 교수를 만나 인터뷰 겸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 자기소개 및 책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성균관대 조경학과에서 쭉 근무하다가 정년퇴직한지 5년이  된 정기호라고 합니다. 전공과목과 상관없이 핵심교양으로 “유럽고도의 역사와 문화”라는 강의를 근 이십 년간 해왔습니다. 강의의 내용은 유럽에 대해 알리고, 유럽 여행을 준비해 가는 이야기였습니다. 책 소개를 하자면, 제가 약 이십 년 동안 십여 개의 유럽 국가를 여행했습니다. 유럽여행한 것들을 독일이면 독일, 정원이면 정원, 이렇게 특정한 테마를 가지고 여행기처럼 만들어 성균관대 출판부를 통해 낸 책이 몇 권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이 책은 유럽여행기를 마무리하는 기분으로, 주제와 상관없이 부부가 둘이서 여행을 다닌 여행 이야기를 간추린 책입니다. 즉, 이번에는 나와 집사람 그 둘이 손잡고 다닌 이야기인 거죠.(웃음)


- 지금까지는 테마를 가지고 여행기를 썼다면, 이번엔 여행을 했던 주체 그 자체에 대해 집중하신 거군요. 그러면 부부 동반 여행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이 여행을 2003년에 시작 했어요. 나이로 따지면 50줄에 딱 들어섰을 때인데, 그때부터 무슨 생각을 했냐면, 나중에 은퇴하고 난 뒤에 무엇을 할까 미리 고민해 봤어요. 새로 취직을 하거나 새로 일을 하는 것은 내가 원하던 일이 아니었어요. 새로운 일을 하려면 의무적으로 따라가야 하는 상황이 올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완전히 자유롭게 어느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마음대로 쭉 할 수 있는 걸 원했던 거죠. 그러던 중 ‘여행은 어떨까?’를 잠시 떠올려봤어요. 전공 특성상 항상 답사를 다니고 현장에서 연구를 하기 때문에 돌아다니는 것은 많이 했단 말이에요? 하지만 문득 그것을 ‘여행’이라 부를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따지고 보면 나는 여행을 해본 적은 없는 게 아닌 가로 이어지게 되었죠. 나중에 은퇴하고도, 여행이라면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서 가는 거라 좋게 느껴졌어요.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이번엔 아내가 떠올랐죠. 나중에 노후에도 계속 가려면 혼자가 아니라 아내와도 함께 가야 하는데 과연 같이 갈 수 있을까. 보통 부부가 같이 어딘가를 여행 간다는 것은 불가능해요.(웃음) 노후에 여행을 다니는 것이 좋았지만, 집사람과 같이 다니는 여행이 과연 가능한가 미리 실험하려 했어요. 부부는 서로 아끼기 때문에 잔소리를 하고 싸우기 마련이니까요. 그렇게 시작하게 된 겁니다. 


첫해에 해보니까 싸우지 않고 무사히 돌아왔어요. 여행을 하며 둘이서 안 싸웠다는 것은 서로 이해관계가 맞았고, 싸울 일도 없었으며, 혹시 싸울 일이 있었더라도 저절로 누군가가 양보를 했음을 의미했죠. 여행은 혼자 ‘나간다’가 아니라, 둘이 함께 ‘나가자’하는 활동입니다. 나가서도 따로가 아니라 함께 어딘가를 가는 일이죠. 평소와는 다른 일이기에 둘이서 다니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처음엔 걱정했어요. 시간이 나느냐, 금전적인 해결이 되는가는 둘째 문제고, 둘이서 같이 다니며 안 싸우고 마음맞게 다닐 수 있을까가 가장 큰 문제였던 거죠. 하지만, 첫 번째와 두 번째 여행 모두 싸우지 않고 돌아왔어요. 그렇게 부부 여행을 쭉 할 수 있겠다 생각했고, 실제로 코로나 이전까지 계속 실천했죠.


- 그러면 노후 준비를 하면서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으로 여행을 선택했고, 부부동반 여행을 다니다 보니 싸우지도 않아서 계속할 수 있겠다 결정하신 거네요. 제가 책을 읽으면서 놀란 점이, 요즘은 여행지를 가도 정신없이 사진만 찍고 다른 곳으로 차 타고 이동하잖아요? 그런데 반대로 느긋하게 걸어 다니는 여행을 하신 게 신기해요. 그렇게 걸으면서 하신 여행이 일반 여행과 다른 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세요?


단도직입적으로 내가 사람들에게 조언을 하자면, 내가 다니는 것처럼 느릿하게 다니는 여행을 추천하고 싶어요. 쉽게 얘기하면 일반적인 여행은 짧은 시간에 내가 언제 또 여행을 오겠어라는 마음으로 가능하면 최대한 많은 것을 보려고 하죠. 남는 건 사진이라는 생각으로 차 타고 빨리빨리. 그랬을 경우에, 비유를 하자면 몸은 다음 장소로 이미 가 있는데, 아직 마음은 그전 여행지에 남아있다고 생각해요. 기억은 아직 저기 경치 좋은 곳에서 사진 찍었던 것이 머릿속에 맴맴맴 도는데, 몸은 이미 여기 와있는 거죠. 하지만 쉴 틈 없이 다음 여행지로 장소를 또 옮기게 되면서 몸과 마음의 괴리가 발생하는 거고요. 그렇게 온갖 것을 보고 여행에서 돌아오면, ‘내가 어딜 갔었지..?’하며 몇몇 장소만 가물가물 기억에 남습니다. 


과연 이런 것을 보고 우리가 여행이라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생 동안 여행을 해도, 유럽은 둘째치고 국내도 다 다닐 수 없어요. 어차피 다 못 다니는 거 ‘조금만이라도 확실히 경험하면 어때?’라고 생각하면 느릿하게 다닐 수 있는 거죠. 느릿하게 다니다 보면 마음이 몸속에 남아있어, 다음 장소로 걸어가는 동안 마음도 같이 따라와요. 그렇게 전 직전 장소의 기억을 다음 장소로 걸으면서 되뇌어봅니다. 느릿하게 여행하면 그만큼 느낌과 감정을 충분히 즐길 시간을 가질 수 있어요. 또한 기억할 수 있는 용량에 넘치지 않게 여행을 기억 속에 담을 수 있고요. 마지막으로, 느릿하게 다니다 보면 길이 없는 곳으로 들어갈 수도 있고, 차를 타고 싶어도 차를 못 타는 곳에 갈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고생하다 보면 우연히 어느 장면을 만나게 되고, 그런 것들이 뇌리에 탁 박히는 거죠.


- 몸과 마음이 함께 가는 느릿한 여행이라는 말이 되게 감명 깊네요. 요즘 여행들은 너무 많은 것들을 시각에 담으려다가 정작 감정이라는 중요한 것을 놓쳐버린 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책 제목도 "여행은 사실 고생이지"이고, 그런 여행을 다니며 고생을 많이 하셨을 것 같은데, 휴양지로 떠나거나 편한 여행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는 않으셨나요?


어떨 때는 저도 간간이 아무도 없이 혼자 있는 시간을 갖고 싶어요. 조용히 호텔방에서 있거나 아무 거리낌 없이 혼자 쭉 돌아다니며 편히 쉬는 거죠. 그러나 이런 여행은 그때그때는 편할지 모르겠지만, 기억에 남는 게 없어요. 나중에는 결국 지루해집니다. 올해 그렇게 다녀왔다고 칩시다, 하지만 매번 그런 여행을 다니다 보면 질려서 더 이상 못 가게 되는 시기가 옵니다. 호캉스도 좋지만 숙소에서 보이는 그 좋은 경관을 트래킹하고 돌아와 보면 더 좋은데, 호텔에서만 있으면 나중에는 지루해지게 됩니다.


- 정말 예쁜 것이라 해도 가서 직접 경험하지 않고 바라만 보는 것만으로는 질리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여행 얘기는 아니지만 사실 저는 노을과 야경이 굉장히 예쁜 곳에 살거든요. 이사를 처음 왔을 때는 하루 종일 창문 앞에 서서 바라봤는데, 이제는 하루 종일 거들떠도 안봐요. 최근에 친구들이 집에 잠시 놀러 왔는데, 친구들이 야경에 감탄하는 것을 보고 저도 새삼스레 다시 깨달았다니까요.


맞아요, 적절한 예시 같은데요. 사실은 이런 게 문학적으로는 “낯설게 보기”라고 설명됩니다. 연극 희곡 무대에서 아주 일상적인 것을 마치 일상적이지 않은 것처럼 표현하는 걸 말하는 거죠. 좋은 여행은 어딜 가느냐가 아니라 우리 집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지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서울에서 서울 가는 것보다 제주도 가는 게 더 여행이고, 하와이를 가는 게 제주도 가는 것보다 더 여행이죠. 얼마나 멀리, 얼마나 오랫동안 가는가는 여행의 중요도를 변화시킵니다. 우리 집에서 멀리 떨어질수록 낯선 환경이 보이므로 하나하나 다 들여다보려 하죠. 여행은 항상 새롭게 볼 수 있기에 좋은 것입니다.


- 역시 항상 새로움을 얻기에 여행이 질리지 않는 것 같아요. 교수님도 여행을 다니면서 낯선 장소들을 많이 접하셨을 텐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있으신가요?


소설 속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사는 산장을 재연해 둔 곳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우리가 2003년부터 쭉 여행을 하다가 2010년에 큰 고비가 옵니다. 집사람 허리가 안 좋아 시술을 하고 병원에 입원을 했어요. 그 해에 여행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죠. 어쩔 수 없이 한번 안 할 수는 있지만, 허리 때문에 못했잖아요? 그럼 내년이라고 그 허리가 나을 것인가, 그 해에 못 가면 다음부터는 허리 때문에 계속 못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고민고민하다가 집사람과 함께 여행을 가기로 결정했어요. 비행기 타고 가면서도, 도착해서도 허리 걱정을 계속했죠. 그해 여행이 바로 하이디의 알름산장이었습니다. 조심조심해서 하이디의 산장이 있는 산에 도착하자. 관광객들이 산 밑 하이디의 마을 관광지에서 사진 찍는 모습이 보였어요. 


하지만 우리 목표는 그곳이 아니었죠. 거기서부터 산 위를 올라가야 하이디의 산장이 나옵니다. 차도 다닐 수 없기에 걸어 올라가야 하는데 비가 막 쏟아지기 시작했어요. 과연 집사람의 허리가 괜찮을까 망설여지기 시작했죠. 그러다 갈 때까지 한번 가보고 안되면 내려오자는 마음으로 올라가기 시작했어요. 비도 오고 너무 힘들어 올라가면서 자주 쉬었지만 하이디 산장에 올라가면 커피숍이 있으니 뜨끈하게 차라도 하자는 마음으로 올라갔어요. 하지만 그렇게 참고 올라갔더니 산장 문이 잠겨 있었죠. 춥긴 춥고, 앉을 곳도 없어 겨우 기어 내려왔어요. 그 고생을 했으니 완전 녹초가 됐어야 하는데, 반대로 집사람의 기분이 그렇게 좋더라고요? 하이디의 산장을 올라갔다 오니 그렇게 뻐근하던 허리가 왠지 편해졌다더라고. 요즘 tv 같은 매체에서 얘기하는 게, 척추나 허리가 안 좋을 때는 운동을 해서 근육을 받쳐 줘야 하기 때문에 등산이 제일 좋다는 거예요. 하지만 그 당시만 해도 병원에서 그런 이야기를 못해주던 시절이라 몰랐던 거죠. 이 여행이 분기점이 되어 그전 여행과 그 이후 여행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그렇기에 나에게 가장 의미 있고 기억에 남는 곳은 알프스 산장입니다.


- 걱정을 가득 품고 출발했던 여행에서 큰 수확을 얻으셨다니 기억에 남을만하네요. 그래도 산장에 못 들어가 본 것이 아쉽진 않으셨나요?


뒷얘기를 더 해드리자면, 차를 마시며 초원에서 알프스 경치를 못 본 한을 풀어야 하기에 하이디의 산장을 몇 년 뒤에 다시 갔어요.(웃음) 그런데 밑에서는 아주 해가 쨍쨍하게 떠있었는데, 산을 올라가다 보니 또 비가 막 쏟아졌어요. 올라가다 스페인 부부를 만나 어쩌다 보니 함께 산장으로 올라가게 되었고, 이번에는 열려있던 산장에 들어가 함께 합석해 일상 얘기를 했죠. 그러던 중 갑자기 비가 그치고 해가 나더라고요? 저는 해를 보자마자 이야기하던 중 뛰쳐나가서 사진을 찍고 풍경을 바라봤어요. 그렇게 30분 정도 있자 다시 비가 막 쏟아졌지만, 이미 한을 푼 이후였죠. 고생했던 만큼 해가 떴을 때 기분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좋았어요. 오죽하면 실례를 무릅쓰고 스페인 부부들과 이야기 도중에 뛰쳐나갔겠어요? 비가 언제 또다시 올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였으니까.


이런 고생 외에도 허리를 삐끗하기도 하고, 숲에서 길을 잃은 적도 있어요. 그런 일이 수도 없이 있었음에도 왜 또 가냐 하면, 고생은 고생이고 그것보다 더 많은 즐거움이 내 속을 채워주기 때문입니다. 집사람과 나 둘 다 그랬기에 계속해서 여행을 다닐 수 있었어요. 고생고생해서 본 경관이 기가 막혀요. 실은 별 경관이 아닐 수 있어도, 고생 끝에 보는 것은 새로운 느낌을 줍니다. 지금까지 십여 년 동안 다닌 여행지 중 기억에 남는 좋은 장소를 집사람과 함께 꼽아볼 때, 항상 고생고생했던 여행지들이 나와요. 이 책만 해도, 둘이서 십여 년 동안 다닌 장소들 중 뽑혀 나온 것인데, 그게 전부 다 고생하며 기억에 남은 장소들이죠. 그러니 여행은 고생인 겁니다. 찬수 기자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읽기 전에 이 책의 제목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들으셨나요?


- “여행은 사실 고생이지” 이 책의 제목을 들었을 때, 저의 여행이 생각났습니다. 가이드와 함께 다니는 패키지여행이든, 직접 코스를 짜서 다니는 자유여행이든, 모든 여행에 고생은 빠질 수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교수님 말씀 대로 그 고생을 감수할 만한 큰 행복이 뒤따르기에, 우리는 언제나 여행을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 책도 여행을 다니시면서 고생을 겪었던 이야기들이 들어가 있을 거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여행을 통해 고생을 덮을 만한 행복도 얻고, 고생이라 생각했던 경험마저도 집에 돌아와 회상하면 추억이 되어있다는 사실이 책 속에 들어있지 않을까 예상했었죠. 제가 감히 책 한 줄 평을 하자면, “여행은 고생을 거쳐 행복으로 남는다.”라고 하고 싶네요.


- 마지막으로, 성균관대 학생들에게 한마디해 주실 수 있나요?


내가 핵심교양을 강의하면서도 항상 하던 이야기인데, 가능하면 한번 자기대로 계획을 세워서 자기 몸과 마음이 같이 가는 느릿한 여행을 하고 나면, 정말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새삼 알게 됩니다.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준비가 되는 거죠. 어쩌면 우리나라 남녀노소를 통틀어 정말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뭐에 관심이 있는지 아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겁니다. 학교 다닐 때는 입시 공부에 치여 어떤 과목을 좋아하는지 모르고, 어른은 어른대로 모를뿐더러 취직하고 가족을 부양하느라 내가 좋아하는 게 있다 하더라도 할 시간이 없어요. 그렇기에 여행을 하며 내가 좋아하는 나를 미리 찾아보는 겁니다. 이를 통해 다음부터는 자신이 좋아하는 여행을 할 수 있고요. 진정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를 겪어본다면 그것이 최고의 여행 준비입니다. 즉,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은, 여행을 통해서 나를 한번 찾아보라는 겁니다. 여행은 자신에게 삶을 돌아보게 해주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야기 나누는 동안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교수님과의 이야기 뒤, 여행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다. 너무 빠르게 움직여 초점이 나간 사진을 본 적 있는가? 아무리 아름다운 모습을 담으려 했더라도, 보이는 것은 그저 색을 잃은 무채색의 사진이다. 혹시 지금의 우리도 너무나 빠르게 다니다가, 초점이 나간 사진처럼 그 장소의 풍경을 온전히 느끼지 못하는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