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의 모든 것-더그 맥케이 저

  • 487호
  • 기사입력 2022.03.15
  • 취재 박창준 기자
  • 편집 김윤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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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넘치는 당신에게


‘저 물고긴 뭐야?’ 아쿠아리움, 가정집 어항, 바다, 심지어는 횟집 수족관에서까지. 때때로 우리는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물고기들에 가벼운 관심을 가지기도 한다. 우리 지구에는 무려 33,600종이 넘는 물고기가 있다. 매년 250종이 새롭게 소개된다는 점에서 물고기의 다양함은 가늠할 수가 없는 수준이다. 우리는 물고기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번 <이 한권의 책>에서는 호기심 많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궁금증을 가졌을 물고기에 대한 모든 것을 담은 책을 소개한다. 책 ‘물고기의 모든 것’(더그 맥케이 저)은 그중에서도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50종의 아름다운 물고기에 대해 다룬다.



◈ 최고의 인기 스타 : 금붕어


많은 물고기들 중에서 가장 인지도 있는 물고기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금붕어의 원산지인 중국 사람들은 수천 년 동안 잉엇과의 물고기들을 연못에 보관했다가 식재료로 사용했다. 그 중 변형된 색상의 물고기가 태어나는 일이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우리가 흔히 아는 빨간색, 주황색, 금색의 새끼들이 태어난 것이다. 이후 애완용 금붕어 키우기는 널리 퍼지다가 송나라 시대에 주춤하게 된다. 송나라 때인 오황후는 황제 외 다른 사람은 황제의 색인 노란색을 띠는 금붕어를 키울 수 없게 했다. 금붕어가 황제의 물고기가 되자, 이들이 널리 유행하는 것은 당연했다. 금붕어는 세계로 퍼졌고 미국에는 1850년경 상륙하여 곧 모든 곳에서 인기를 끌게 되었다.


참고로 금붕어의 기억력이 3초밖에 안된다는 말은 그저 낭설이다. 오히려 금붕어는 얼굴 인식 훈련을 받을 수도 있고, 간단한 속임수를 기억하며 집중력 또한 좋다.


◈ 물 밖에서도 생존하다 : 흑점얼룩상어


흑점얼룩상어는 최대 몸길이가 1M 정도로 상어 중에서는 매우 작은 편으로, 물 밖으로 나오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들은 물 밖에서도 최대 12시간까지 생존할 수 있으며 관련한 부작용도 없다. 물고기가 물 밖에서도 생존할 수 있도록 진화한 이유는 그들이 조수가 약 12시간 주기로 일어나는 곳에 서식하기 때문이다. 깊은 수심도 순식간에 육지 수준의 얕은 물이 되는 바람에 육지에 노출되는 일이 잦은 이 상어는 물 빠진 육지에서 게, 물고기, 새우 등의 먹이를 얻을 수 있다. 흑점얼룩상어가 물 밖에서 장시간 지낼 수 있는 것은 심장 박동 수를 낮추고 호흡을 천천히 하며 몸과 뇌의 특정 부위로 내보내는 혈액을 줄이는 방식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산소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생존하는 흑점얼룩상어는 독보적이다. 이들이 먹이를 찾아 다닐 때는 대부분 경쟁 상대가 없으며 그동안 자기보다 큰 포식자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물고기지만, 물을 벗어난 육지라는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이다.


◈ 말미잘의 단짝 니모 : 주황흰동가리


애니메이션 캐릭터 니모로도 유명한 주황흰동가리는 언제나 산호초가 있는 곳에 서식하며 대부분의 경우 말미잘 촉수에 숨어있다. 말미잘의 특성을 생각해 보았을 때 이는 매우 신비한 일이다. 말미잘은 독성이 있고 촉수를 통해 침을 쏜다. 따라서 촉수를 스치게 되면 엄청난 작살들이 발사된다. 다행히도 일부 말미잘을 제외하면 함유된 독소는 사람에게 무해하며 물고기를 기절시키거나 죽인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주황흰동가리가 말미잘을 안전한 집으로 삼아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며 살아가는 것은 매우 신기한 일이다. 


말미잘은 흰동가리가 떨어뜨린 먹이와 배설물에서 이득을 얻는다. 필요한 대부분의 영양분을 이들로 채우는 것이다. 또한, 흰동가리가 말미잘 촉수를 건드리면서 이들 전체를 마사지하기에 말미잘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을 깨끗하고 건강하게 유지시키는 데 흰동가리의 거주가 도움이 된다. 여러 가설이 있지만 흰동가리가 어떻게 말미잘의 침에 찔리지 않는지, 말미잘이 어떻게 유일한 단짝으로 흰동가리를 선택할 수 있었는지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 망치 머리 물고기 : 큰귀상어


여러 매체를 통해 한번쯤 보았을 법한 큰귀상어는 매우 특이한 머리 형태를 가졌다. 망치 머리의 목적이 무엇인지는 해양 생물학자들의 여러 의견이 있다. 일부 어류학자들은 이를 상어가 좀 더 효율적으로 헤엄치기 위한 진화라고 생각한다. 물의 저항을 줄이고 헤엄 시 상어를 들어올려주기에 상어의 헤엄을 돕는 머리 형태라는 것이다. 이외에도 모래에 파묻힌 물고기를 사냥하기 위해서, 귀상어가 더 잘 보기 위해서, 머리로 먹잇감을 누르기 위해서 진화했다는 가설이 있다. 물론 정답은 하나가 아닐 수 있다. 즉, 위의 가설 모두가 귀상어의 성공적인 바다 생활을 도왔을 가능성이 높다.


육지에서 살아가기도 팍팍한 요즘, 물고기들의 사정까지 들여다보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우리는 마음이 답답할 때면 꼭 물을 찾는다. 그곳이 바다든 계곡이든 마시는 물이든 말이다. 어렸을 적 신비한 동물들에 대한 호기심을 잃어버린 사람이라면, 지친 일상 속 멋지고 귀여운 물고기들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면,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한권의 책과 함께 신비한 물고기의 세계로 빠져보는 것을 추천한다.


출처: 네이버지식백과- 주황흰동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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