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을 위하여 필요한 것 – 멘토 (2)

  • 532호
  • 기사입력 2024.01.25
  • 편집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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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박진성 바이오메카트로닉스학과 교수


성균웹진에 게시글이 올라가고 나서, 약간의 갈등이 있었다. 그냥 한편 기고하는 것으로 끝낼 걸 그랬나… 괜히 뒤에 To be continued를 붙였나… 하지만 이 글에 관심을 가져줄 독자분들과 새로 성균관대에 입학할 신입생들을 생각하고 개인적으로는 24년 한 해를 더 열심히 살아보고자 원고 작성을 시작하였다. 지난 글에서 멘토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멘토를 어디서 어떻게 만나야 하는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지난 글의 내용에 따르면, 흔히 우리가 방송에서 접하거나 만나는 대세 멘토, 우리들의 멘토 등은 실제로 나에게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하는 조언이 아니기 때문에 참 멘토라고 보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들이 하는 이야기나 조언이 개인적으로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본인의 상황을 알지 못하고 장시간 애정을 가지고 조언해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 글을 적고 있는 나 역시 좋은 꿀팁을 전해드리려 노력은 하고 있지만 독자분들에게 멘토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만큼 진정한 멘토는 만나기 어려운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만나기 어려운 멘토를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 먼저 이야기해보자. 멘토가 일반적으로 멘티(도움을 받는 사람)를 도와주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멘토가 먼저 다가와 도움을 준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절대로 그렇지 않다. 멘토를 찾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고 멘토를 찾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 우리 학과에 많은 학생들이 있다. 그 학생들에게 나는 수업시간에 여러 가지 조언을 하곤 한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학생들의 멘토인가? 멘토의 조건 중 애정과 관심이란 부분에서 부족하기에 나는 학생들 개인에 멘토의 조건에 성립하지 않는다. 그러던 중 학생 A가 나에게 상담 신청을 한다. 진로에 대하여 상담하며 대학원과 취업 중 고민이라고 하였다. 이렇게 한 차례 상담을 진행하고 학생 A는 나에게 더 깊고 진지한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면 상담을 신청한 학생 A에게 내가 멘토인가? 수업시간에 얼굴만 마주친 학생들보다 조금 가까울지 모르지만 여전히 나는 이 학생의 멘토가 될 수 없다.


그런데 학생 A는 좀 적극적인 학생이었나 보다. 내 오피스에 찾아와 '교수님, 제가 고민을 해봤는데 교수님 연구실에서 학부 연구생 활동을 하며 대학원과 취업에 대해서 좀더 고민해보고 싶습니다.' 또는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나에게 찾아와 '교수님, 제 인생에 조언을 좀 해주세요. 뭐가 문제일까요? 힘이 들고 답답합니다.' 이렇게 말한다고 하자. 그러면 교수의 입장에서 나는 학생 A에게 신경을 안 쓰고 싶어도 안 쓸 수가 없다. 당연히 자주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와 나의 경험을 토대로 걱정과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조언하게 된다. 비로소 내가 학생 A에게 멘토가 되는 것이다.


예를 통해서 보듯이, 결국 본인이 멘토를 찾기 위하여 부지런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나에게 애정과 관심을 가진 인생 선배를 찾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멘토를 만나기 위해 꼭 학부 연구생을 하라는 말은 아님을 밝힌다.) 그럼 이렇게까지 노력해서 멘토를 만날만 한 가치가 있는가? 당연하다. 멘토가 없는 사람과 있는 사람의 인생은, 처음 배우는 수학 공부를 혼자 하는 것 Vs 참고서와 과외선생님과 함께 공부하는 것으로 표현해볼 수 있겠다. 그럼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멘토를 어디서 어떻게 만날 수 있는가? 내가 잘 설명할 수 있는 대학을 예로 들어보자. 대학에서 만날 수 있는 멘토는 생각보다 그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


1) 교수님

2) 학과 선배

3) 동아리 선배

4) 부모님

5) 상담 선생님(학생상담 센터, 경력개발 센터, 성대의 경우 카운슬링센터, https://scc.skku.edu/scc/index.do )

여기에 대학생활을 하는 동안 종교활동을 하는 경우,

6) 목사님(전도사님, 간사님), 신부님(수녀님), 스님 등 종교지도자


이렇게 6종류로 분류하여 멘토 후보군을 나눠보았다. 이번 글에서는 1) 교수님까지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1) 교수님이 내 멘토가 되려면?

교수님의 경우는 앞선 예처럼, 학교생활을 하면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보장된 멘토의 후보 중 하나다. 특히 진로 분야가 대학원을 가고자 하거나 교수, 정부 출연 연구소, 회사 연구소 등으로 진로를 생각하는 경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교수님들은 많이 바쁘다. (나 역시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정신을 차려보면 퇴근시간이다. 교육에 연구에 학생지도에 봉사에...) 그래서 교수님을 멘토로 만나고 싶은 학생들은 많은 노력을 하고 자신에게 맞는 교수님 멘토를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다재다능 해 보이는 교수님들도 만능 멘토는 아니다. 본인이 졸업 후 회사 생활 등이 궁금한 경우에 대해서는 교수님들도 미리 경험해 보지 못한 경우가 많다. (물론 직장 생활을 하고 오신 교수님들은 제외다.) 어떻게 하면 취업을 잘할 수 있는가? 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는 있지만, 취업 후 회사 생활 등에 대해서는 경험이 없으시기에 ‘내가 하지 못한 경험을 해본 사람’이라는 멘토의 조건에 벗어나니 참고하도록 하자.

그럼 이러한 멘토 교수님을 만나는 방법은 무엇인가?


① 일단 멘토로 만나고 싶은 교수님의 수업을 듣거나, 홈페이지를 통해 교수님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

② 정중한 이메일로 교수님과의 상담시간을 예약하자.

③ 한번의 상담으로는 멘토가 되기에 부족하다. 추후에 여러 번 자주 상담신청을 통해 교수님과 가까워지자.


물론 이러한 방법은 내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방식이다. 더 좋은 방식도 있을 수 있다. 이번 글에서 중요한 것은 적극성을 가지고 멘토를 찾기 위한 본인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음 글에서는 다른 멘토 후보군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자.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