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결승점이 아니고 출발점

대학은 결승점이 아니고 출발점

  • 321호
  • 기사입력 2015.04.11
  • 편집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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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용석 산학협력단 · 정보통신대학 교수

이제 나이가 들어서 고교시절이나 대학시절을 회고해 보면, 나 자신도 그 당시에는 부족함이 많았던 것 같다. 고교를 졸업하고 맞이하는 대학생활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몰라서 헤매던 기억이 난다.

가장 큰 고민거리는 본인 자신이 무엇을 잘 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모르는 것이 문제다. 전공을 정하는 것부터 이야기를 시작하자. 신입생들간에 차이가 있겠지만, 계열별로 입학하는 경우에는 다시 전공학과를 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 할 것이다.

나의 어린 시절 장래희망은 과학자 였다. 어렸을 때 커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어른 들이 물으시면 나는 과학자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난다. 예전 기계식 시계를 전부 해체하고 조립하는 것도 재미중의 하나였다. 무엇이든지 만들고 조립하는 것을 즐겨 했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많은 선택을 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대학을 정하는 것, 전공학과를 정하는 것은 무척 중요 할 것 이다. 평생 본인의 직업으로 살아가는 것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대학을 택할 당시만 해도 전자공학이 가장 인기 있는 분야였다. 의대나 치대, 한의대가 지금처럼 높은 인기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 된다.

나는 전공을 선택 할 때 자신의 적성, 흥미를 우선 생각해야 하겠고 대학 입학시점 보다는 졸업 해서 사회에 진출하는 시기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 한다. 결국은 졸업해서 직장을 구하는 시점에서 볼 때 내 전공분야가 유망한 지가 대단히 중요하다.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가 선택기준이 되어야 한다. 내가 무엇을 잘 하는지도 중요한 선택기준이 된다.

나는 고등학교 졸업 하면서 내 자신이 스스로 전자공학을 하고 싶어서 선택했지만 많은 학생들은 주위의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권유로 결정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실상은 고교 시절에 적성을 고려하고 본인 스스로 학과를 스스로 결정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좋은 방법은 주위의 여러 분야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분들과 만나보고 나서 스스로 정하는 것이다.

고교 시절 입시준비로 많은 시간을 보내고 나서 맞이하는 대학은 꿈같은 곳이다. 늘어난 많은 시간이 있고, 나를 간섭하는 사람도 없으니, 자유로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어 좋다. 그렇지만 대학합격은 끝이 아니고 시작이다. 어느 대학에 합격을 했고, 얼마의 점수로 합격 했는지는 그리 중요 하지 않다. 졸업한 후의 사회진출을 위해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현명하게 대학생활을 보내야한다.

대학 이라는 낯선 환경에서는 누구나 당황스럽게 느낀다. 고교시절의 담임선생님도 없으시고, 강의실도 옮겨 다니면서 강의를 듣는다. 식사도 식당에서 친구들과 혹은 혼자서 하기도한다. 고교시절과는 다른 삶의 태도로 대학시절에 임해야 한다. 왜냐하면 큰 환경이 바뀌었고, 그에 대응해서 자신을 변화 시켜야 한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자.

대학 1학년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늘어난 시간관리 이다. 공부 이외에도 해야 할 일을 정리해 보면서 우선순위를 적어 보도록 하자. 내가 꼭 해보고 싶은 일을 최소한 그 이유를 세 번 이상 외쳐 보고 나서 확정 짓도록 한다. 목적을 분명히 해야만 학습효과가 크기 때문 이다.

고교 때는 정해진 시간표에 맞추어서 열심히 하면 되겠지만, 대학에서는 나만의 학습계획서를 작성해서 스스로 능동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필요 하다. 이 시절은 고교에서 대학으로 진입한 첫해 이므로, 동아리에 가입해서 친구들도 사귀고 선배들도 만나는 것이 좋다. 타 대학 연합동아리 이면 더욱 좋다. 다른 전공분야의 친구들을 알게 되면 배우는 것이 많다. 같은 전공자들은 늘 같은 용어를 사용하며 같은 사고방식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 이다. 나와 다른 방식으로 사고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무척 중요 하다. 사회는 그런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곳이기 때문이다.

2,3학년은 전공공부에 집중 하는 기간이 되어야 한다. 전공은 사람에 비유 하자면, 기초 체력에 비유 된다. 취업해서 전공을 그대로 살리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자기전공을 기반으로 출발해야 하고 그것에서 응용이 가능하기 때문 이다. 예를 들어서 공학을 전공 했지만 영업이나 기획파트에서 일을 하고 싶은 경우를 생각해 보자. 나의 전공실력으로 회사 입사를 하고 그 전공을 가지고 어느 정도 일을 하다가 새로운 부서로 옮기게 되는 것이다. 대학시절에 공학공부는 하지 않고 마케팅공부에 전념 하는 것은 좋지 않다.

4학년은 취업, 대학원진학, 유학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전공은 기초에서 응용으로 바뀌게 된다. 취업을 목표로 한다면, 본인이 목표로 하는 기업에 맞추어서 준비를 해야 한다. 대학생활은 자유로움만큼이나 책임이 뒤따르게 된다. 스스로 생각하고 자발적으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고교와는 다른 환경이라는 것을 빨리 인식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자 하는 호기심을 갖고 능동적으로 학교생활을 해야 한다.

대학은 사회라고 하는 인생의 중요한 시기로 가기 위한 전 단계 이다. 이곳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다양한 사회경험도 해 보아야 한다. 고교시절의 힘들었던 시간을 위해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하기 바란다.

대학은 결승점이 아니고 새로운 출발점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