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 Hochschule Osnabrueck

  • 517호
  • 기사입력 2023.06.15
  • 편집 김민경 기자
  • 조회수 3927

글: 김정원 (컬쳐앤테크놀로지 융합전공  19)


※ 2022년 8월 18일 출국, 9월 26일 학기 시작, 23년 2월 4일 학기 종료



◈ 비자 신청 절차
오스나부르크에서는 학기 초반에 교환학생들 모두 모여 단체로 비자 테어민(예약) 잡고 비자 발급받을 수 있는 날이 있어요. 출국 전에 따로 테어민 잡을 필요 없이 학교에서 단체로 다 같이 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도와주셔서 비자 발급받기 편했습니다. 학교 내 강당에서 설명 듣고 문서 작성하는 날이 있고, 메일로 받은 정해진 날에 맞춰 Stadt Osnabruck(오스나부르크 시청)에 방문해서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정보를 놓칠 수도 있으니 이메일은 매일 꼭 체크해야 합니다. (Osnabruck 학교 메일 + 개인 메일 수시로 체크)


◈ 항공권 정보
- 직항, 왕복 미리끊음, 3개월 전/출국 2주 전 재예매
저는 처음으로 해외 나갔던 거라 조금 더 비싸도 직항으로 끊었어요. 돌아오는 표가 직항으로 각각 끊는 것보다 왕복으로 끊는 게 할인율이 훨씬 높아서 왕복으로 미리 끊었습니다. 루프트한자에서는 (2022년 가을 기준) 학생할인으로 수하물 한 개 무료 추가가 가능합니다. 꼭 '학생할인 전용 예약 페이지’에 들어가서 예매해야 적용돼요. 일반 예약페이지 말고 ‘루프트한자 학생할인’ 검색해서 그 전용 페이지에서 예약하고, 수하물 2개 (2 checked in bag) 맞는지 꼭꼭 확인하세요.



◈ 수강 신청
학교에서 보내는 메일 잘 확인하고, 수강신청 기간에 맞춰서 듣고 싶은 수업을 신청하면 됩니다. 한국이랑 다르게 신청하면 거의 다 들을 수 있고 학기 중간까지도 여유있게 Register 할 수 있어서 걱정은 안 하셔도 돼요. Register/Cancel이 자유로운 느낌입니다. 주의할 점은 Module과 Course 둘 다 등록해야 합니다. 만약 Economics를 듣고 싶다면 Economics라는 모듈에 Register 먼저 하고, 그 안에 있는 어떤 교수님의 Economics 수업을 한 번 더 Register 해야 해요.



◈ 수업 진행 방식
한국보다는 발표, 토론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형식이 확실히 많습니다. 수업 내용을 잘 알아들을 수 있다면 배우는 건 한국보다 훨씬 효율적인 것 같아요.

> Language Course
저는 학기 시작 전에 가서 적응 먼저 하고 싶어서 Language Course 신청했어요. 이것도 정말 만족해요. 뒤에 교환 온 친구들보다 먼저 해외 적응하고 도시 적응할 기간이 있어서 좋았고, Field Trip이라고 간단하게 이곳저곳 여행도 다녀오는 게 재밌었습니다. 저는 이때 사귄 친구들이랑 학기 끝날 때까지 같이 어울렸습니다.


> Global Marketing Management
앞부분에서는 이론, 원리 등을 배우고 학기 중간부터 TOPSIM이라는 게임 해서 세탁기를 어느 나라에 얼마에 몇 대 팔 것인지 등 자기 회사 주어진 상황에 따라서 결정해요. 게임 자체는 이해만 하면 재밌는데 팀플이라 팀을 잘 정해야 합니다. 기말고사도 보는데 시간도 짧고 조금 어려웠어요. 공부에 시간을 좀 써야 하는 수업이었습니다.

> Principles of Event Management
교수님(Kim Werner)이 진짜 좋습니다. 내용도 재밌게 쉽게 가르쳐주시고, 교수님이 엄청 밝고 친절하셔서 다른 친구들도 이 교수님 되게 좋아했어요. 수업에 대한 열정이랑 공지도 잘해주시고요. 기말에 테마에 맞는 이벤트 하나를 기획하는 프로젝트 있는데 팀플이에요. 전 이때 꼼꼼한 팀원들 잘 만나 순조롭게 진행했어요.

> The International Event Market
윗 수업이랑 같은 교수님이라 좋았습니다. (2022 기준)중간에 발표 하나 준비해서 하고, 마지막에 리포트 제출하고 시험은 없어요. 부담 없는 수업이라 좋았어요.

◈ 평가 방식
과목마다 다르지만, 출석의 중요도는 한국보다 떨어져요. 매번 출석 체크를 하는 것도 아니고 출석 아예 안보는 과목도 많아요. 하지만 너무 많이 빠지거나 하면 교수님이 기억하십니다. 과제랑 시험이 중요한 것 같아요.




◈ 기숙사/숙소

> Hammersen
장점: 한 플랫에 4명만 살아서 제일 쾌적, 플랫이 하나의 가정집처럼 거실로 연결돼 있음. 역이랑 멀지 않아서 여행 갈 때 편함
단점: 학교랑 거리가 멂. 40분은 잡고 나가야 함.

> Jahnstrasse
장점: 학교랑 거리도 괜찮고 주변에 마트, 드럭스토어 등 잘 갖춰져 있고, 위치가 좋음. 저는 시끄러워도 사람 많은 거 좋아해서 여기 사는 친구들이 부러웠어요.
단점: 한 플랫에 사람이 많이 살고 주방, 화장실 쓸 때 조금 불편할 수 있음. 사람들이 파티를 열어 시끄러울 때도 있음.

> Jahnplatz
장점: 얀스트라쎄랑 붙어있음. 학교랑 마트/드럭스토어 가까움. 구조가 특이한데, 화장실 같이 쓰는 사람이 적었던 걸로 기억해서 쾌적함
단점: 딱히 없음

> Sedanstrasse
장점: 학교와 가장 가까운 숙소로, 버스 안 타도 통학 가능
단점: 기차역이랑 제일 멂. 교환학생보단 현지 학생이 많고, 또래보다는 나이 좀 더 많을 수 있음

(2022 기준) 의무적으로 내야 하는 라디오세(Broadcasting fee)가 있어요. 중간에 우편으로 날라와요. 플랫별로 50유로 정도 내면 되는데 이거 무시하면 벌금 내야 할 수 있어서 한 명이 등록하고 룸메들과 n분의 1로 내면 돼요. (1달/3개월마다로 선택 가능) 우편이 아닌 온라인으로도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본인이 플랫 대표로 등록했다면 기숙사 나가실 때 기숙사 퇴사, Abmeldung이랑 같이 이 라디오세도 같이 처리하고 나가야 하는 것 같아요.


◈ 문화 및 여가 활동
오스나부르크가 소도시지만 안에 있을 건 다 있어요. 수영장, 댄스학원, 헬스장, 이케아, 식물원, 동물원 등등 필요한 건 다 있는 것 같아요. 학교에서 하는 행사들도 많습니다. AEGEE 채팅방이랑 교환학생 채팅방(초반에 QR로 제공해 줘요)에 행사 정보가 계속 올라옵니다. 학교 행사들은 주로 학기 초반에 엄청 많이 해서 처음에 기회 놓치지 말고 많이 가보는 걸 추천해요. 친구 사귀고 싶으면 그때 많이 참여해서 말도 붙여보시구요. 나중에는 기회가 없을 수도 있어요. 학기 중반으로 갈수록 약간씩 무료해지고 학교 행사 같은 것도 많이 줄어요. 동아리나 운동할 수도 있는데, 제가 안 해봐서 잘 모르겠어요. 운동클래스 괜찮았다고 들었던 것 같아요.
여행은 정말 많이 다녔습니다. 플릭스 버스 학생할인 있으니까 알아보시고 ESN 카드 발급받으면 라이언에어 수하물 무료 추가, 비용 할인 몇번 받을 수 있어요. 독일이 위치가 좋아서 기차로도 외국 갈 수 있고 비용도 싸니까, 한 달 전쯤부터 예약해서 다녀오세요. 저는 주말 활용해서 학기 중간에도 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 소감 및 총평
교환학생 생활 자체에는 매우 만족했습니다. 넓고 예쁜 환경에서 살아가는 게 좋았고, 중고로 산 자전거를 타고 바람 맞으면서 학교 가는 것도 재밌었어요. 또 유럽 건물들이 예뻐서 좋았어요. 여행도 많이 다녔고요. 교환학생으로서 여행도 다니고 작은 도시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보고 친구들과도 소소하게 놀러 다녔던  일상이 행복했던 한 학기였습니다.

아쉬운 점은 신나게 즐길 만한 콘텐츠가 있는 장소는 많이 없다는 것이에요. 대도시에 살면 다를 수도 있겠지만, 오스나부르크 안이랑 그 근처에선 엄청 볼만한 곳은 많이 없다고 느꼈어요. 저는 독일어를 거의 할 줄 모르고 영어는 조금 하는 수준이라 생각보다 그 나라 모국어로 소통이 안 돼서 느낄 수 있는 답답함이 있었어요. 외국 친구들이랑 많이 놀러 다녔는데, 코드도 맞고 재밌었지만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다 표현하지 못하고, 내 말을 오해할 때도 있다는 게 어쩔 수 없으면서도 조금 답답했어요.
저는 복수전공한 전공으로 교환을 갔습니다. 졸업요건 상 전공학점을 채워야 한다는 생각에 사실상 학점 인정은 받을 수 있지만 전공이랑 거리가 먼 수업도 들었어요. 사실 여행 많이 다니고 외국을 경험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었는데도 ‘선택을 잘못했나..?' 하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고요.


하지만 그것 외에, 친구들과 만든 추억도 많고 재밌는 교환생활이었어요. 무조건 추천해요. 저는 여행을 엄청 많이 다녔어요. 독일이 유럽 나라들 중간에 있어서 비행기 잘 찾아보면 (기찻값 제외) 10유로 대로도 다른 나라를 다녀올 수도 있어요. 기차, 비행기, 플릭스버스 타고 다른 나라 국경을 막 넘어 다니는 게 신기했어요. 한 학기 있는 동안 11개 국 정도 갔는데, 두 번 간 곳도 있어서, 실제로는 여행 더 많이 다닌 것 같아요.

다른 나라 친구들과 얘기해 볼 수 있는 것도 좋았어요. 저는 우리나라 친구들보단 외국 친구들과 좀 더 친하게 지냈어요. 젤 친한 무리가 일본, 대만, 베트남 쪽 친구들이었어요. 아예 해외 경험이 없는 상태여서 몰랐는데 비슷한 문화권이다 보니 취향이나 sns 올리는 스타일, 놀러 갈 때 사진 찍는 거, 패션 등등 아시아 쪽 친구들이 공통 관심 분야가 겹쳐서 친해지기가 쉽더라구요. 유럽/서양에서 온 친구들이랑도 더 얘기를 해보고 싶었는데 언어적인 문제로 말을 많이 못 해봐서 아쉬웠어요. 외식 물가는 비싼데 마트 물가는 싸서 친구들이랑 서로 집 놀러가거나 재료 사서 같이 요리도 했어요. 또 함께 댄스 클래스 체험수업도 가보고 서로 재밌는 일 있으면 알려주고 놀리기도 했어요. 이런 경험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즐거웠습니다. 소도시라서 되게 화려하고 시끄럽진 않지만, 그만큼 대도시보단 덜 위험하고(아예 안전한건 아니에요) 소소하게 좋아하는 것들 하면서 교환학생 생활했던 것 같아요.


다시 돌아가서 교환학생을 갈 건지 선택지가 주어진다면 몇 번을 돌아가도 교환학생은 꼭 갈 거예요. 만약 오스나부르크로 다시 갈 거냐 하면, 전 사실 전공수업에 대한 게 조금 아쉬워서 다시 돌아간다면 개설 수업을 더 꼼꼼히 체크해 봤을 것 같아요. 가서 영어를 쓰니까 영어가 많이 늘긴 했지만, 초반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서 가기 전에 영어나 독일어 공부 더 많이 해 갈걸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운 점도 많고 만족스러운 교환생활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