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 Roskilde University

  • 525호
  • 기사입력 2023.10.12
  • 편집 김민경 기자
  • 조회수 5655

글: 허다윤 융합생명공학과 (20)


※ 2023년 1월 19일 출국, 2월 1일 학기 시작, 6월 30일 학기 종료



◈ 비자 신청 절차

덴마크 비자를 발급받는 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한국에서 발급받기: 한국에는 덴마크 대사관이 없기 때문에 노르웨이 대사관을 통해 접수하면, 노르웨이 대사관 측에서 베이징에 있는 덴마크 대사관으로 서류를 보내 그쪽에서 비자를 처리해 줍니다. 이 과정에서 수수료가 많이 들고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2. 덴마크 도착 후 덴마크에서 발급받기: 덴마크는 90일간 비자 없이 머무를 수 있는 국가이기 때문에, 덴마크에 입국하신 후에 비자를 발급받을 수도 있습니다. 출국 전 한국에서 비자 발급에 필요한 서류들을 미리 준비해 가신다면 어렵지 않게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발급받고 가는 것을 택했습니다. 낯선 나라에서 처음부터 행정 처리를 하는게 어려울 것 같았고 미리 비자를 발급받은 후에 출국하는 편이 더 간편할 것으로 생각했기때문입니다. 다만 비자 발급에 시간이 매우 오래 걸려, 여권을 출국 전에 받을 수 있을지 걱정해야 했습니다. 덴마크에서 직접 발급받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항공권 정보

가는 편, 오는 편 모두 대한항공에서 12월에 구입했습니다. 왕복 항공권 비용은 약 190만 원이었습니다. 왕복 항공권으로 구입하는 것이 조금 더 저렴하여, 언제 귀국할지 정확히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일단 왕복으로 구입했습니다. 학기가 끝나고 여행을 다닌 후 마지막 여행지였던 터키에서 한국으로 들어왔습니다. 정확한 귀국 날짜와 출발 장소가 정해졌을 때 수수료(15만 원 정도)를 지불하고 항공권을 변경했습니다.

가는 편: 인천 -> 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한항공) -> 코펜하겐 (스칸디나비아 항공)

오는 편: 터키 이스탄불 -> 인천 (대한항공)


◈ 출국 전 준비 사항

저는 짐을 좀 많이 가져간 편에 속합니다.

28인치 캐리어(23kg) 2개 + 기내용 캐리어 + 백팩을 가지고 갔습니다. 대한항공은 23kg의 위탁 수하물 한 개가 무료이고, 추가하기 위해서는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 기숙사/숙소

- 기숙사 이름: Korallen, 위치: 교내, 비용/1학기: 약 400만 원, 평가: 좋음

메일을 통해서 기숙사 신청에 대한 정보가 옵니다. 기숙사 신청은 선착순으로 이루어지니 주기적으로 자주 메일함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신청을 늦게 해서 원하는 기숙사가 아닌 다른 기숙사에 배정 되었습니다. 덴마크에서 단기 계약하는 집을 구하기는 어려우니 기숙사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환학생 친구들 중 기숙사 외의 곳에서 지내는 경우는 정말 없었습니다. 


◈ 수강 신청

로스킬레 대학교는 자신이 수강할 모든 과목을 직접 정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package(전공)를 선택하면, package 내에서 학점에 맞게 과목이 짜여 있습니다. 사전에 메일로 Learning agreement를 제출하게 됩니다. 어떤 전공은 일부 과목만 짜여 있고, 나머지 과목은 학점에 맞게 직접 선택해야 합니다. 이때는 다른 전공의 수업 또는 교양 수업을 선택해서 들으면 됩니다.



◈ 수업 진행 방식

프로젝트 수업은 정해진 수업 시간이 있는 것이 아니라 팀원들, supervisor(팀 담당 교수님)와 시간을 정해서 만나게 됩니다. 저는 전공이 molecular biology였던 만큼 직접 실험실에서 실험도 하기도 했습니다. 논문을 읽고 팀원들과 보고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한 학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일반적인 수업들은 정보 전달이 주입니다. 수업 중간중간에 교수님이 질문을 던지는 경우도 많고, 학생들이 직접 손 들고 이야기하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바로 질문을 하는 등, 수업 시간 내에서 교수와 학생의 소통이 매우 활발한 편입니다. 제가 수강했던 수업 중 하나는 발표도 세 번 정도있었고, 간단한 실험을 해보는 과제도 있었습니다. 다른 수업은 강의가 이뤄진 후에 관련 문제를 함께 풀어보며 교수와 학생이 서로 의견을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 평가 방식

제가 경험한 시험 형식은 두 가지였습니다: Oral exam, Written exam

1. Oral exam: 프로젝트 수업에 해당하는 평가 방식입니다. 시험 며칠 전에 팀원 각자에게 정해진 질문을 줍니다. 그 질문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각자 준비하면 됩니다. 프레젠테이션 후 교수님이 각각 개인에게 질문을 하시는데, 그리 딱딱한 분위기가 아니니 자신이 아는 것을 자신 있게 대답하면 됩니다. 개인 프레젠테이션 이후에는 그룹 토론도 함께 진행됩니다. 그룹 토론에서는 개인 각자에게 질문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대답할 기회가 주어지니 자신이 알고 있는 질문이라면 당당하게 대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험 후 교수님이 한 명씩 불러 점수를 알려주시고 프레젠테이션에 대해 피드백해 주십니다.

2. Written exam: 서술형 시험으로, 3시간의 시험 시간 동안 시험지에 있는 질문에 답하면 됩니다.


제가 수강했던 수업들은 모두 시험 점수로만 성적을 평가했습니다. 출석은 평가 요소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프로젝트 시험에서는 얼마나 자신감 있는 태도로 시험에 참여하는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교수님이 다른 친구들보다 공격적으로 말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점수를 한 단계 낮추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기타 유의 사항

교수님과의 관계는 매우 수평적인 편입니다. 학생들은 교수님을 professor라고 부르지 않고 직접 이름으로 부릅니다. 쉬는 시간에 함께 이야기하며 농담도 하는 편안한 분위기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성적과 관련해서는, 교환학생에게도 그 학생이 일정 수준을 넘기지 못했다고 생각된다면 F를 줍니다. 어떤 수업은 수강생의 절반 정도를 F 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Pass만 받으면 되지~’하는 안일한 마음으로 공부하신다면 F를 받을 수도 있으니 주의하여 공부하셔야 합니다.



◈ 문화 및 여가 활동

교내 동아리가 그리 활성화되어 있는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교환학생들이 직접 파티를 열거나 학교에 있는 RUC bar에서 파티가 열리기도 합니다. 대부분 외국인 친구들은 파티에서 만나 서로 친해졌습니다. 그 외에도 몇 가지 신기한 행사들이 있으니 참여해 보시면 좋습니다.


학교에 큰 호수가 있습니다. 호수를 따라서 학교 외곽으로 쭉 걸어가다 보면 귀여운 염소, 양, 소, 말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저는 파티보다는 호수를 바라보거나 산책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학교 안에 이런 환경이 있다는 것만으로 저는 로스킬레 대학교로 파견 오기를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차를 타고 코펜하겐과 로스킬레 시내 중심지를 쉽게 오갈 수 있어 그쪽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습니다. 오르후스, 오덴세 등 덴마크의 다른 지역들을 여행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 소감 및 총평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낯선 곳에서 혼자 생활해야 한다는 외로움 때문에 힘들 때도 있었지만, 적응하고 친구도 생긴 이후에는 즐거운 일들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일상적인 스트레스에서 완전히 분리되었던 경험이 참 귀했다고 생각합니다. 교환학생으로 떠나기 전에 저는 여러 가지 일들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이런 것들에서 모두 벗어나 저 자신에게 집중하며 생각하고 성장할 기회가 있었다는 것이 매우 감사합니다.



덴마크로 교환학생을 떠나는 분들이 상대적으로 적어 정보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어떤 경로로든 연락 주시면 제가 아는 한 열심히 도와드리겠습니다. 모두 행복한 교환학생 생활 보내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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