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 University of Bern

  • 526호
  • 기사입력 2023.10.27
  • 편집 김민경 기자
  • 조회수 4704

글: 김수현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20)


※ 2023년 2월 8일 출국, 2월 20일 학기 시작, 6월 8일 학기 종료




◈ 비자 신청 절차

미리미리 전화로 비자 발급 인터뷰 예약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10월 중에 전화로 예약했는데, 2주 정도 기다렸습니다. 같은 학기에 교환학생 가는 학생들의 비자 인터뷰 예약이 몰리니 미리하세요. 블로그나 스위스 대사관 웹사이트를 참고하여 준비 서류를 꼼꼼히 구비해 가야 합니다. 비자 인터뷰는 대사관에서 영어로 진행되지만 5분 내외로 매우 짧고, 스위스에 왜 교환학생으로 가고 싶은지, 이전에 스위스에 가본 적이 있는지 등 기본적인 질문을 합니다. 긴장할 필요 없이 편하게 대답하면 됩니다. 인터뷰가 마무리되면 2~3주 정도 걸려 비자가 발급되고, 여권을 찾으러 오라는 연락을 받고 찾아가면 됩니다. 여권이 없거나 만료되신 분들은 비자 발급 전에 여권부터 서둘러 발급받으셔야 합니다. 하지만 시기에 따라 비자 발급이 3달 정도로 길게 걸리고 출국을 못할 뻔했다는 경우도 봐서, 무엇이든 미리 해두시면 안전할 것 같습니다.




◈ 출국 전 준비 사항


국제학생증 발급: 유럽 여행 다닐 때 국제학생증이 신분증이 되고, 학생 할인도 많이 받을 수 있으니 한국에서 미리 발급받으세요.


짐 싸기: 짐 쌀 때는 네이버 블로그에 교환학생 짐 싸기를 검색해서 체크리스트 등을 다운받은 뒤 참고했습니다. 특히 블럭국, 고추장, 미니 약과 등 한식 꿀템을 잘 알아보고 챙겨가세요.


카드 발급: 보통 유럽 교환학생들은 하나카드 비바x 체크카드와 트래블월렛 카드를 많이 발급받습니다. 스위스에서 사용하는 데 둘 다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참고로 현금 환전은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스위스에서 카드 결제 안 되는 곳이 거의 없습니다.


통신사 알아보기: 저는 스위스에 가서 현지 통신사인 sunrise를 이용했는데, 한국에서 쓰리심 등을 구비해 오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찾아보시고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이용하시기를 바랍니다. Sunrise의 경우 지점이 많아 소통이 편리하고, 가격도 월 30CHF에 데이터 무제한 등 나름 합리적이었으며 인터넷 속도도 빨라 이용하기 편했습니다. 다만 다른 유럽 국가에 여행을 갈 때마다 새로운 유심을 구매해야 하는 것이 굉장히 번거로웠습니다.



◈ 기숙사/숙소

- 숙소 이름: Bumpliz nord, 위치: 교외, 1달 비용: 804 CHF, 평가: 좋음


Studentlodge 웹사이트를 이용해 9월쯤에 신청했습니다. 미리 구해야 좋은 방을 얻을 수 있으니 최대한 빨리 하세요. 기숙사에 서쪽/남쪽 라인이 있는데, 공용화장실 사용인원이나 방 구조, 요금 등이 조금씩 다르니 미리 체크하세요. 매달 1~3일에 로비에서 기숙사 요금을 내야 하는데, 늦으면 벌금을 많이 물리니 미리 캘린더에 적어 두시는 게 좋습니다. 전반적으로 기숙사가 신축이고 모든 방이나 층이 깨끗해서 사용하는데 어렵거나 불편한 점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로비에서 파티가 열릴 경우 낮은 층은 소음공해가 있으니 낮은 층으로 배정되면 기숙사에 메일로 층을 바꿔 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운이 좋으면 실제로 바꿔 주기도 합니다.


기숙사 계약서에 따라 퇴사 고지 시기와 방법이 다르니 꼭 미리 체크하셔야 합니다. 계약서를 꼼꼼히 확인하지 않아서 계약일이 불필요하게 연장되거나 단축되는 사례를 주변에서 많이 봤습니다. Bumpliz nord는 기숙사 담당자가 영어를 잘 못해서 소통이 쉽지 않으므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게 어려울 수 있습니다. 꼭 미리 계약에 따른 퇴사 고지 내용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퇴사일 고지 이후에는 기숙사에서 알려주는 대로 방을 청소하고, 처음 체크인했을 때와 같이 깨끗이 청소한 뒤 검사를 받으면 됩니다. 이때 검사하는 관리자에 따라 매우 깐깐하게 검사할 수도 있으니, 벌금을 내지 않으려면 청소를 꼼꼼히 해둬야 합니다. 청소 통과가 되지 않아 계속해서 다시 청소하느라 비행기를 놓친 경우도 봤습니다. 퇴사 며칠 전부터 청소해 둬야 나갈 때 편합니다.




◈ 수강 신청

수강 신청 방법과 관련해서 베른대학교에서 이메일을 매우 자세히 보내줍니다. 이것을 참고하여 시기, 웹사이트 등을 놓치지 않고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우리나라만큼 수강 신청이 치열하지는 않지만, 인기 강의는 빨리 마감되기에 미리 체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영어로 열리는 강의에 한계가 있으니 들을 수 있는 강의 수도 미리 봐두면 좋습니다.


베른대학교는 수업 수강 신청과 시험 신청이 이원화되어 있습니다. 시험 신청을 놓치면 수업을 듣고도 평가받기 어려우니 이 점 꼭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드랍 기간이 정해져 있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대부분 전 학기에 걸쳐서 수업을 드랍할 수 있습니다. 초반에 듣다가 너무 어렵거나 따라가기 힘들면 중간에 드랍해도 괜찮습니다. 추가로 베른대학교는 캠퍼스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베른 도시 전체에 걸쳐서 학교 건물이 띄엄띄엄 있습니다. 따라서 수업 전에 건물 위치를 미리 익혀놓으시면 좋습니다.



◈ 수업 진행 방식 및 평가 방식

영어 강의는 대부분 세미나 수업으로, 우리 학교의 flip learning과 비슷하게 미리 논문 자료를 읽어온 뒤 수업에서는 토론이나 발표 위주로 수업이 이뤄집니다. 보통 참여점수가 큰 편이니 발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는 게 좋습니다.


보통 수업계획서를 확인하면 평가 기준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출석을 점수에 포함하는 수업도 있고, 아닌 수업도 있으니 미리 체크해 두시면 좋습니다. 보통 교환학생에게 수업 진행에서는 편의를 봐주기도 하지만, 스위스, 특히 독일어 사용 지역인 베른은 평가에 있어서는 냉정하고 칼 같은 편이니 어느 정도 공부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스위스에서는 1(최저)~6(최고)으로 최종성적을 주는데, 4 이상이면 pass로 간주합니다. 이는 전체 성적 100점 만점에서 50점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한국처럼 과제나 시험점수를 세세히 미리 알려주지는 않는 편이라 결과를 예상할 수 없으니 모든 과제를 열심히 하는 것이 안전할 것 같습니다.



◈ 문화 및 여가 활동

ESN이라는 교환학생 지원 단체에서 처음부터 매달 많은 이벤트를 주최합니다. 특히 ski weekend, hiking weekend, 교외 여행 등 굵직한 이벤트에는 꼭 참여하세요. 직접 돈을 내고 예약해서 가는 것보다 훨씬 가성비 있게 좋은 체험을 할 수 있고, 다양한 국가의 교환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습니다.




◈ 기타 팁들

- 스위스 국내 여행

유럽에 갔으니 해외여행도 많이 다니겠지만, 무엇보다도 스위스 국내 여행을 열심히 다니세요. 스위스는 나라가 크지 않고 기차 교통편이 매우 잘 돼 있으며, 베른은 스위스의 중심이라 어디든 1시간~2시간 내외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스위스로 여행 온 사람들은 찾아가기 어려운 곳도 교환학생 신분으로는 많이 다닐 수 있어서 당일치기 국내 여행을 많이 갔었고 좋은 곳이 많았습니다.


- 추천 지역

취리히, 제네바, 루체른, 블라우제 호수. 스위스 최애 플레이스입니다. 예쁘고 사람도 없고 바베큐도 해 먹을 수 있으니 꼭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외시넨제, 바젤, 체르마트, 인터라켄, 로잔, 모르쥬(4~5월에 튤립 축제할 때 방문하세), 그린델발트, 툰(베른에서 가깝고 호수에서 피크닉하면 좋습니다.) 등등


- 베른 내 놀거리

장미공원, 곰 공원, 아레 강(여름엔 근처에서 피크닉 하고 수영할 수 있음), 구시가지, 슈톡아커 역 근처 야외수영장(유럽에서 제일 큰 야외 공용 수영장이고 무료입니다), 구르텐은 최고의 피크닉 장소로 사람도 없고 뷰도 좋습니다.


- 교통권

1) Half fare 교통권: 일 년간 모든 교통권을 반액으로 탈 수 있는 교통권, 금액적으로 무조건 사는 게 이득

2) Seven25 교통권: 오후 7시 이후에 모든 교통수단을 탈 수 있는 교통권, 스위스 국내 여행 많이 간다면 사는 게 이득

3) 베른 내 한 달 교통권: 베른역 sbb 키오스크에서 구입 가능

웬만하면 이 세 교통권 모두 사는 게 이득입니다. 스위스 개별 교통권이 비싸서 이런 식으로 할인권을 알아보는 게 좋습니다. 베른 교통권은 한 달마다 갱신해야 하는데, 갱신일을 놓치기 쉬워서 미리 체크하시면 좋습니다. 저는 놓쳤다가 검표원에게 걸려서 100프랑 벌금을 냈습니다. 교통 벌금이 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 음식 (장보기)

베른에는 마트가 많습니다. Migros, coop, lidl, denner, aldi를 많이 가게 됩니다. 마트마다 취급 상품이나 가격, 품질 등이 조금씩 다르니 다 가보세요. 스위스 외식 물가가 비싸서 거의 다 기숙사에서 요리해 먹어서 장을 자주 보게 됩니다. Migros, coop은 퀄리티가 좋지만 조금 비싼 편이며, lidl, aldi, denner는 반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역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aldi가 가성비가 좋은 것 같습니다. 저녁에 가면 할인하는 경우도 있으니 잘 알아보고 찾아가면 좋습니다.



◈ 소감 및 총평

스위스 교환학생을 고민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저는 꼭 가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스위스는 유럽에서 치안이 좋은 편에 속해서 인종차별이나 소매치기를 걱정할 일이 거의 없는 점이 좋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국내에 다닐 곳이 많고 모든 곳이 특색있게 예쁩니다. 거리도 깨끗하고 국민 수준도 높으며, 모두가 영어를 잘하는 편이라 문화차이로 고생할 일이 많지 않습니다. 물가가 비싸긴 하지만 장봐서 요리해 먹으면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고, 유럽의 중심에 있어서 그만큼 해외여행 교통비를 아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유럽의 분위기는 느끼고 싶지만 소매치기나 인종차별 등이 두려우신 분들께 스위스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