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 Goethe University Frankfurt

  • 527호
  • 기사입력 2023.11.13
  • 편집 김민경 기자
  • 조회수 4613

글: 김민주 철학과 (20)


※ 2023년 3월 8일 출국, 4월 10일 학기 시작, 7월 24일 학기 종료



◈ 비자 신청 절차

독일은 무비자 입국이 가능합니다. 한국에서 비자를 받아 출국해도, 독일에 입국한 뒤 90일 이내에 외국인청으로 학생 비자 발급을 신청해도 괜찮습니다. 현지에서의 비자 발급은 더 복잡하고 어렵다는 평이 많아서, 저는 한국에서 비자를 발급받은 뒤 출국했습니다.


비자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독일 대사관 방문 약속(테어민)을 잡아야 합니다. 매일 아침에 한 달 뒤의 방문 가능 일정이 뜹니다. 시간이 촉박할 경우 매일 아침 7시 전후로 풀리는 취소된 테어민을 잡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러나 취소되는 테어민의 수가 많지 않고, 그마저도 매우 빠르게 빠지므로 미리 테어민을 잡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대사관 위치와 비자 발급 시 필요한 서류의 경우 '독일 교환학생 비자 서류'를 검색하면 여러 블로그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므로 찾아보세요.




◈ 출국 전 준비 사항

- 항공권

2022년 11월 인터파크투어 사이트를 통해 아시아나 인천-프랑크푸르트 왕복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기숙사 퇴사 예정일을 사전에 공지 받아서 귀국 티켓 날짜 역시 미리 지정해 저렴한 가격으로 왕복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 수하물 및 짐 싸기

아시아나 항공권을 구매하며 수하물 추가를 함께 신청했고, 29인치 위탁 캐리어 2개, 20인치 기내용 캐리어 1개, 백팩 1개를 챙겨 출국했습니다. 옷의 경우 압축팩을 이용하면 부피를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이불과 배게 및 조리도구 등의 생필품은 독일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으므로 챙겨가지 않아도 됩니다. 특히 한식 재료는 GoAsia라는 아시안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기숙사 15분 거리에 한인마트와 여러 한식당이 있으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독일은 5월까지도 날씨가 쌀쌀해서 겨울용 패딩과 전기장판을 챙겨오는 것이 좋습니다. 기숙사의 라디에이터가 일정 온도 이하로 내려가야만 켜져서 이불만으로는 밤에 추위를 막기 어렵습니다. 기숙사에 에어컨이 없고, 카페나 음식점 등에도 에어컨을 켜주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손 선풍기를 챙기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이소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휴대용 캐리어 저울이 출국, 귀국 짐을 쌀 때 매우 유용합니다.



◈ 기숙사

- 기숙사 신청

괴테대 국제처를 통해 사전 공지 메일을 받게 됩니다. 인문계 학생들의 경우 총 세 종류의 기숙사 중 한 곳을 선택하게 되는데, 개인 화장실과 샤워실, 부엌이 딸린 아파트 형태의 1인실 기숙사 / 공용 화장실과 샤워실, 부엌을 7~8명의 같은 층 친구들과 함께 사용하는 원룸 형태의 1인실 기숙사 (42번 기숙사) / 하나의 화장실과 샤워실, 부엌을 2~3인이 공유하지만, 개인 방은 플랫 형태의 기숙사 (40번 기숙사)가 있습니다. 그러나 아파트 형태의 1인실은 그 수가 매우 적어 들어가기 쉽지 않으므로 한국 학생들은 대부분 40번과 42번 기숙사에 배정받습니다. 


- 거주한 숙소 이름: Ginnheimer Landstraße 40, 위치: 교외, 비용: 매월 275유로, 평가: 좋음


교외에 위치한 기숙사로 40번 기숙사와 42번 기숙사는 붙어있습니다. 기숙사에서 5분 거리에 마트가 있고 걸어서 15분 거리에는 Liepziger라는 상점 거리가 있어 생필품을 구매하기 편리합니다.


한국과 달리 열쇠를 이용해 모든 문을 열고 닫습니다. 40번 기숙사는 1층 현관과 세탁실, 플랫 입구를 열 수 있는 열쇠 / 개인 방문을 열 수 있는 열쇠 / 우체통을 열 수 있는 열쇠 총 3개의 열쇠가 달린 꾸러미를 받습니다. 열쇠 꾸러미가 작아 잃어버릴 위험이 있으므로 작은 인형이나 접이식 장바구니를 달아서 들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2~3인이 함께 거주하는 플랫은 하우스메이트가 이성으로 배정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즉시 사감실에 찾아가 메이트를 교체해 달라고 요구하면 됩니다. 다만 독일의 행정 처리는 한국보다 느려서 방 교체가 바로 이루어지지 않고, 사흘에서 일주일 정도 기다려야 합니다. 




◈ 수강 신청

수강 신청은 학교 측에서 메일로 보내주는 링크를 통해 해당 학기에 열릴 예정인 강의 계획서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전공 강의들은 온라인을 통해 신청하지 않고, 개강 날짜에 맞추어 공지된 강의실에 직접 방문한 후 오리엔테이션을 듣고 교수님이 나누어주시는 수강 신청 용지에 이름과 학번 등을 적어 신청합니다. 무료 어학 수업과 체육 수업이 제공되는데, 해당 강의들은 온라인 선착순 신청입니다. 특히 체육 수업은 인기가 많아 빨리 마감되므로 안내 메일이 오면 수강 신청 날짜와 시간을 미리 체크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 수업 진행 방식

어학 수업은 대부분 선생님의 강의와 학생들의 활동 50:50 비율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학생들의 활동이 큰 비율을 차지하는 회화 연습 시간은 매시간 랜덤하게 조를 짜서 하나의 주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집니다. 개인적으로 독일어 실력 향상에 가장 많은 도움이 되었던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문화 및 여가 활동

개강과 종강 시기에 프랑크푸르트 전역의 대학생들이 모두 참여하는 파티가 열립니다. 클럽 하나를 통째로 빌려서 진행하는 행사인데, 직접 가보지는 않았으나 파티에 참여했던 친구들의 말에 따르면 처음 만난 사람들과도 쉽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활기찬 분위기의 행사라고 합니다. ESN이라는 교환학생을 위한 학생단체가 있습니다. Whatsapp 채팅방에 들어가면 주기적으로 행사와 단체 여행에 대한 정보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매번 랜덤으로 조를 짜서 여행을 떠납니다.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는 학교 행사나 ESN 행사에는 거의 참여하지 않았고, 개인적으로 여행을 많이 다닌 편이었습니다. 프랑크푸르트는 독일 중앙 부근에 위치해서 다른 도시와 국가로의 이동이 매우 쉽습니다. 보통 중앙역에서 DB 열차를 타는 경우가 많은데, DB앱에서 BahnCard를 구매하면 기차표를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여러 종류의 BahnCard가 있으므로 할인 적용 기간과 할인 폭을 잘 알아보고 자신에게 맞는 카드를 구매하세요.



◈ 소감 및 총평

프랑크푸르트는 단정하고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관광지로서의 화려함은 다른 도시들에 비해 덜하다고 느껴질 수 있으나 오랜 시간 머무르기에 편안하고, 머무를수록 그 아름다움이 잘 들여다보입니다. 특히 중앙역 근처의 일부 구역을 제외하고는 치안이 좋고 대중교통 역시 깨끗한 현대식 도시이기에 큰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습니다. 다른 도시 및 국가로의 이동이 매우 편리한 것 역시 프랑크푸르트의 장점입니다. 


괴테 대학교는 함께 파견된 동문도, 전에 파견되었던 동문도 없어 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로 도착하게 된 학교였습니다. 걱정과 달리 다양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어 어렵지 않게 정보를 얻고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메인 캠퍼스인 Westend Campus는 프랑크푸르트의 관광객들이 한 번쯤 방문해도 좋을 장소로 추천될 만큼 아름답고, 학식 역시 맛있으므로 수업 마치고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았습니다.


많은 걱정을 안고 떠난 홀로 교환학생이었으나 기대 이상으로 많은 것들을 얻어왔습니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한국에 머물렀다면 경험할 수 없었을 많은 일들을 겪었습니다. 매 순간 행복하고 즐거웠던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순간들도 결국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들고 시야를 넓혀가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떠나기를 망설이는 학우들이 있다면, 너무 걱정하지 말고 일단 떠나보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