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 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 535호
  • 기사입력 2024.03.10
  • 편집 장수연 기자
  • 조회수 3281

글: 민지원 (의상학과 21)


※ 2023년 7월 18일 출국, 7월 31일 학기 시작, 11월 6일 학기 종료


● 비자 신청 절차

본교에서의 선발 및 교환교에서의 컨펌이 완료된 후 비자 접수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민성에 계정을 생성하여 교환교에서 안내하는 대로 홈페이지 상 비자를 신청합니다. 제가 신청 시 첨부했던 서류는 여권 사본, 토플 성적표, 보험 (OSHC), 왕복항공권 결제내역, 교환교에서 발급한 CoE, 국내 신분증, 본교 재학증명서, 가족 관계 증명서입니다. GTE에는 교환 파견 중 학업 계획, 예산 준비 여부 등을 위주로 작성했습니다. 비자를 신청하면 이민성에서 한달 이내에 생체인증 및 건강검진을 하도록 안내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기한을 맞추기 위해 특히 건강검진의 경우 미리 예약을 잡으세요. 생체인증 및 건강검진이 완료 되면 자동으로 이민성에 결과가 전달되고 이상이 없는 경우 비자 승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 항공권 정보

콴타스에서 왕복 항공권을 구매했습니다. 교환교 기숙사의 한 학기 숙박기간을 기준으로 시기를 설정했습니다. (학교 기숙사에 묵지는 않았지만 체류 기간 기준으로 잡기 적당한 것 같습니다.) 출국일보다 약 2주 전에 별다른 할인 적용 없이 약 130만원으로 구매했습니다.


● 출국 전 준비 사항

(1) 짐 싸기

저는 28인치 캐리어 (위탁용), 일반 작은 사이즈의 캐리어 (기내용), 휴대용 큰 가방에 짐을 준비했습니다. 위탁용 큰 캐리어는 쿠팡에서 저렴하게 구매했고, 짐을 구성할 때 요긴하게 사용한 압축팩은 다이소에서 구매했습니다. 호주에서 꼭 필요한 물품들로는 멀티탭 및 충전기, 겉옷 여러 벌, 수영복, 슬리퍼, 많은 선크림, 선글라스 정도입니다. 식기류, 욕실용품, 침구류 등은 호주 마트에 가면 한국과 유사한 물가로 구매할 수 있지만, 초기에 필요한 물품을 가서 모두 구매하는 것도 에너지가 소요되니 크기나 부피가 부담스럽지 않다면 어느정도 챙겨가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휴대용 가방에 꼭 보조배터리 두개정도는 있어야 맘 편히 비행할 수 있으며 호주 겨울이 생각보다는 추울 수 있고 일교차가 크니 따뜻한 옷들도 챙기길 바랍니다.


(2) 예산

호주는 렌트비용이 정말 비쌉니다. 하물며 기숙사도 저렴하지는 않습니다. 호주 렌트 비용은 주세로 매겨지는데, 쉐어 여부 및 위치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하나 보통 주에 400-500달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는 교환교에서 보내준 off-campus database라는 웹사이트에서 사회주택과 비슷한 시스템의 집에 계약하여 주에 390달러로 학교 바로 근처 일인실 집에 살았지만, 매우 이례적인 일이니 주에 집값을 400-500정도로 잡고 예산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생활비의 경우 외식 물가가 비싸기는 하지만 호주 문화 상 외식이 아주 잦지는 않고 놀더라도 home party, pre drink 문화가 많고 마트 물가는 한국과 유사해서 결국 한국 한달 생활비와 비슷하게 지출했던 것 같습니다. 쇼핑에 돈을 많이 쓰거나 거기서 데이트를 하지 않는 이상 생활비는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음식) 저는 인스턴트 한식을 매우 많이 챙겨갔는데 근처에 한인마트도 있고 한국음식점도 가까이 있어 다시 짐을 싼다면 한식을 이렇게 많이 챙겨올 것 같진 않습니다. 만약 코옵에 거주할 계획이라면 참기름이나 고추장 등 기본적인 양념이 있어서 이것도 많이 챙길 필요는 없습니다.


● 기숙사 신청

기숙사 신청과 관련하여 교환교에서 안내해 줍니다. 해당 사이트에 접속하여 신청하시면 됩니다. 방의 종류는 1인실 Studio, 2인실, 6인실이 있었던 것 같고 shared room은 gender-mixed, 혹은 female only/male only 중에서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신청 비용 (약 5만원)이 드니 해외결제카드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선착순 선발이지만 홈페이지상 작성할 사항도 많고 로딩이 오래 걸리니 마음 편하게 신청하기 바랍니다. 저는 학교에서 UTS 파견한 언니와 함께 신청했습니다, 1시간이나 걸렸던 것으로 기억하고 동시에 최종 접수를 눌렀지만 저는 떨어졌습니다. 신청하는 기숙사 유형이나 출신 본교 당 선발 비율 등의 영향이 있는 것 같고 실제 학기 중 만난 교환학생 친구 중 기숙사에 선발된 친구들은 드물었습니다. 선발이 어려우니 꼭 사설기숙사, 홈스테이, 다른 렌트 시설 등 옵션을 생각해 놓으시기 바랍니다.


● 수강 신청

수강신청과 관련하여 교환교에서 안내해줍니다. 해당 사이트에 접속하시어 학부를 선택하고 산하 과목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으로는, 권장과목이 있고 그 외의 과목이 있는데, 후자의 과목을 듣고자 할 때는 별도의 신청이 필요합니다. 이 때 과목정보 중 prerequisite이 있다면 해당 과목을 선이수했거나 관련 지식이 있음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UTS를 비롯한 대부분 호주 대학의 수강신청은 우리나라와 달리 선착순 방식이 아닙니다. 먼저 수강할 과목을 선택한 후, 이후 과목이 개설되는 시간 중 수강하고 싶은 시간을 선택하여 시간표를 구성하면 됩니다. 과목 선택과 시간표 구성이 별개로 진행되니 번거롭기는 하지만 신중히 선택을 고민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호주대학의 수업과목은 대부분 lecture 형과 tutorial 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보통 lecture형은 교수님께서 온라인 실시간으로 강의하시는 형태, tutorial형은 조교들이 강의실에서 질의응답 및 과제점검을 해주시는 형태입니다. 대부분 lecture는 출석 체크가 없고 강의가 녹화되어 캔버스에 업로드되니 시간표를 구성할 때 신경 쓸 부분은 과목의 tutorial 시간이 실질적으로 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기타 유의 사항

(1) 유심

유심은 공항에 도착해서 바로 데이터 및 통화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말톡 e-sim으로 준비했습니다. 피지컬 유심이 아니라 해당 서비스를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사용하는 유심입니다. 대략 출국 후 하루 이틀 정도 사용할 분량의 유심을 준비하시고, 출국 후 e-sim을 사용하는 기간동안 통신사에 방문해 체류 기간동안 사용할 심플랜을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2) 택시 앱

DiDi나 Uber앱을 미리 깔아놓는 것이 좋습니다. 짐이 많으면 비싸더라도 대중교통보다는 택시를 타는 것이 좋은데, 공항택시는 참 친절하지만 정말 비쌉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공항택시를 탔다가 20분 정도 거리에 100달러 가까이 태웠습니다. 일반 쉐어라이드 앱으로 택시를 잡는다면 때에 따라 다르지만 30~50달러로 갈 수 있습니다.



● 수업 진행 방식

(1) Image Processing and Pattern Recognition

주 3시간 캠퍼스 참여 형태로, 초반 몇 주는 이론, 후반 몇 주는 팀프로젝트로 강의가 진행됩니다. 이론 수업은 사진 기술의 역사, MATLAB의 기본, 이미지 분석법 등에 대해 다뤄졌고 팀프로젝트는 원하는 이미지 데이터셋에 대해 분석하고 평가하는 방식으로 다뤄졌습니다. 평가는 팀프로젝트 보고서 및 영상에 대해서만 이루어졌습니다. 따라서 이론 공부에 대한 부담은 적지만 후반부의 시간 투자와 팀원 배정이 중요합니다.

아마 이 과목이 권장과목 리스트 외의 과목이라 별도의 신청을 거쳐 수강한 과목이었을텐데, 그만큼 기본적인 머신러닝에 대한 선행이 요구되고 domestic / international 학생들에게는 심화 과목으로 불리는 과목입니다.


(2) Fundamentals of Interaction Design

Lecture형과 Tutorial형으로 구성된 과목으로, lecture는 usability design 원칙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tutorial은 과제 및 팀프로젝트에 대한 피드백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과제는 기기나 애플리케이션의 사용성을 평가하는 보고서, 페르소나 구상, 사용자 경험 프로토타입 제작 및 시연, 스토리텔링 영상이 있었습니다. 후반부에는 팀프로젝트로 진행되었고 평가 역시 팀제출의 경우 팀 점수로 매겨졌지만 개인 평가가 대부분이라 성실히 과제를 한다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실습과 관련한 시험이 있었는데, 시험이 시작되고 발표된 기기나 앱에 대해 사용성을 분석하는 시험이었습니다. 가장 과제의 양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UXUI디자인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즐겁게 수강할 수 있을 겁니다.


(3) Web Systems

마찬가지로 Lecture형과 Tutorial형으로 구성된 과목이었지만 다른 과목들과 달리 두 유형의 수업 내용이 꽤 유사했습니다. 웹의 구조 와 웹 프로그래밍을 위한 코딩에 대해 주로 배웁니다. 평가는 이론 퀴즈 2회, 주별 코딩 과제, 코딩테스트, 웹 제작 과제, 오픈북 파이널 이론 시험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퀴즈나 시험은 족보 사이트를 통해 많은 부분 도움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코딩테스트 역시 20점 만점에 평균이 10점이 안 되었던 평가항목이었고 각 문항에 대한 부분점수가 없는 만큼 시간 내에 모든 코딩 문제를 잘 풀어내기 위해서는 주별 코딩 과제를 열심히 공부하세요.


웹 제작 과제는 요구되는 html 구조에 맞게 제작하고 제작한 바에 대해 적절히 코멘트하면 되는 간단한 과제였지만,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평가항목이었고 점수 역시 세밀하게 매겨지는 것 같습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내용으로 웹사이트를 만들다 보니 포트폴리오를 구상할 때 도움이 될만한 과제였던 것 같습니다.


(4) Network Fundamentals

Lecture형 강의 시간에는 네트워크에 대한 광범위한 이론을 다루고 Tutorial 시간에는 팀별로 WireShark 실습 및 랩실에서의 네트워크 빌딩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평가는 오픈북 이론퀴즈 3회, 실습프로젝트 2회, 파이널 이론시험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퀴즈는 족보와 매우 유사하니 족보를 공부하시고 실습 프로젝트 역시 튜토리얼 시간 많은 예행연습을 제공하니 어렵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파이널 이론시험에서 도식 해석이나 계산을 요구하는 문제가 꽤 있으니 족보나 검색에만 의존하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 수업 평가 방식

(1) 출석 / 참여도

거의 반영이 없습니다. tutorial 형은 조교님에 따라 출석을 부르시는 분도 계시지만 점수에 영향이 없고 lecture 형은 전혀 출석을 묻지 않습니다. 하지만 강의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참여도 역시 tutorial 시간 팀프로젝트를 하게 되지 않는 이상 중요성이 크지 않습니다.


(2) 발표

점수에 반영되는 발표는 거의 영상물 제작 및 제출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3) 과제

과제의 양이 많습니다. 한국은 학기 당 6~7과목을 듣지만 호주는 3~4과목을 듣는 것이 일반적이고 학기 주차도 12주로 구성되서 한 과목에서 요구하는 평가 과제가 다양합니다. 과목의 성격에 따라 EXERCISE 문제를 푸는 과제도 있고 웹 제작 혹은 UX/UI 디자인과 같은 실습 유형의 과제도 있습니다. 문제를 푸는 과제는 족보 사이트를 참고하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나 실습과제는 부담이 될 수 있고 교수님 혹은 조교님들도 이 유형의 과제 채점에 더 신경을 쓰시는 것 같습니다. 팀프로젝트로 진행되는 실습과제도 많으니 좋은 구성원들과 팀이 조직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4) 시험

호주대학은 강의 기간(12주)이 지난 후 시험기간이 별도로 있습니다. 따라서 학기 중에는 과제 및 네트워킹에 집중하고 종강 후 시험을 준비해도 충분합니다. 시험마다 다르지만, 온라인 오픈 북으로 진행되는 시험도 많아서 큰 부담 없이 치를 수 있을 것입니다.


● 기숙사/숙소

- 기숙사 이름: My Foundation Youth, 위치: 교외, 비용: $390 / Week

- 기숙사에 선발 될 가능성이 높지 않으니 다른 하우징 옵션을 잘 찾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앞서 기술했듯이 대부분의 숙박시설이 매우 비싸니 (주 평균 $400~500) 예산 준비를 적절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환교에서 제공하는 하우징 사이트 (기숙사, 사설기숙사, 홈스테이, 일반 쉐어하우스) 중에서 구하면 되고, 주변 친구들 중에서는 Flatmate앱을 통해 쉐어하우스를 구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 문화 및 여가 활동

(1) 동아리/학생 자치 활동

Activate uts 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동아리 및 자치활동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국보다 회비가 저렴하니 좋은 동아리를 발견한다면 가입하여 활동해보세요. 저는 UTS dance society라는 동아리에서 활동했고 매주 연습과 학기말 공연을 했습니다. 카페 동아리도 있는데, 캠퍼스 내 커피를 마시면서 친구들과 친해지는 동아리이고, 저는 동아리에 가입하지 않았지만 몇 번 초대되어 갔다가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났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네트워킹을 좋아하는 교환학생이나 유학생이 많다보니 외국인 친구들을 쉽게 사귀기 위해서는 그 동아리에 가입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2) 여행 정보

학교 위치가 매우 좋아 오페라 하우스, 하버브릿지, 달링하버와 같은 시드니 시티 주변 구경거리는 어렵지 않게 여행할 수 있을 겁니다. 근처에 QVB가 있어 쇼핑을 좋아하는 분들은 거의 대부분의 매장을 방문하며 쇼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차이나타운 근처다 보니 현지인 위주는 아니고 다양한 인종 및 국가의 사람들과 많이 어울릴 수 있습니다. 한국과 같이 nightlife가 풍부하지는 않지만 ivy, argyle 등 재미있는 클럽도 있고 한인이 운영하는 술집이나 클럽은 조금 더 늦게까지 영업하기도 합니다.


시티 외곽 시드니 중에서는 뉴캐슬, 울릉공, 블루마운틴, seven mile beach를 다녀왔습니다. 모두 센트럴 역에서 기차로 3시간 내지 3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지만 왕복을 생각하면 절대 적은 시간이 아니니 운전이 가능한 친구와 함께 여행하면 더욱 편할 수 있습니다. 뉴캐슬의 경우 저는 당일치기로 다녀왔지만 이틀에서 사흘정도 머무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시티보다 훨씬 더 local한 분위기에 메인 해변가와 bogey hole과 같이 휴양할 만한 곳인 것 같습니다. 울릉공은 당일치기로 다녀오기 좋은 해변가 지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시설도 적고 교통편도 좋지는 않지만, 시티에 가까운 해변과는 달리 사람도 적고 훨씬 드넓은 풍경을 볼 수 있어 sight seeing이나 수영에는 좋은 것 같습니다. 꼭 갈만 한 곳입니다. 블루마운틴은 차를 모는 것도 쉽지 않다는 말을 들어 방학기간에 한국인 가이드가 하는 투어로 다녀왔습니다. 저는 날이 좋지 않아 기대했던 투어를 하지 못했지만 꼭 좋은 날씨에 다녀오신다면 선셋과 야경을 볼 수 있을 겁니다. 


seven mile beach는 오리엔테이션 때 신청한 서프캠프로 다녀온 곳입니다. 서프캠프는 비용이 $330정도였던 것 같지만 이박 삼일 간 숙식을 제공하고 코치분들이 매우 친절하게 가르쳐주셔서 어떻게든 서핑에 성공할 수 있다는 걸 고려했을 때 체력이 좋고 운동을 좋아하는 분들이 간다면 분명 좋은 경험일 겁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서양인이라 (uts 유학생에 동양인 비율이 많은 것을 생각했을 때) 색다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은 통신이 좋지 않습니다.


다른 지역으로는 골드코스트, 브리즈번, 캔버라, 멜버른을 다녀왔습니다. 골드코스트와 브리즈번은 학기 중 mid break에 다녀왔는데, 골드코스트는 휴양 및 attraction에 좋습니다. movie world라는 테마파크 놀이공원과 surfers paradise 해변에 꼭 가보세요. 브리즈번은 local한 느낌이 훨씬 강한 도시였는데, 여행 중에 크게 볼 만한 곳이나 갈 만한 곳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두 곳이 꽤 가깝긴 하나 한 군데만 다녀온다면 골드코스트를 다녀 오시고, 두 군데를 한꺼번에 다녀오신다면 골드코스트 공항에서 교통편을 이용하는게 좋습니다.


캔버라는 수도임에도 불구하고 즐길 만한게 없습니다. 대부분의 시설이 5~6시면 닫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교통편이 크게 활성화되어 있지 않아 차가 있는 친구와 같이 가지 않았다면 꽤 고생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정부 건물이 많으니 이틀정도 잡고 한번쯤은 방문하는 것도 호주 정치나 역사에 대한 식견을 높이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시드니에서 캔버라로 한 번에 가는 murrays 버스를 타고 4시간 안되게 갈 수 있어 부담이 덜합니다.


멜버른은 시드니 시티 삶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만족할 여행지라고 생각합니다. 동양인의 비율이 조금 더 적고 건물 양식이 유럽풍인 것을 제외하면 시드니와 유사합니다. 건물과 거리의 분위기 덕에 가장 좋은 여행지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저는 짧게 여행을 가서 시티 주변만 다녔는데, State Library of Victoria와 Royal Exhibition Building이 예쁩니다. 멜버른의 밤문화가 재밌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은 목금토일도 머무르는 것을 계획하세요.



(3) 교우 관계

제가 사귄 대부분의 친구들은 OT 주에 만난 친구들입니다. 최대한 그 주에 열리는 행사에 많이 참석하면서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보세요.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해보는 것도 친구들과 친해지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제가 만난 외국인 친구들은 대부분 계획이 자유롭고 체력도 좋아 그들과 당일 약속을 많이 잡았는데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다 잘 어울려 다니면 좋을 것입니다. 모두 국제학생이다 보니 서로의 문화나 정치, 사회에 대해 관심이 많고 그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대화에 익숙해지기 위해 우리나라 역사나 문화에 대해 잘 알고 어느 정도의 프라이드를 가지는 태도도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4) 일

학기가 끝나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일을 구해 입국까지 2개월 가량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호주가 학생비자로 일할 수 있는 얼마 안되는 국가라고 들었습니다. 시급이 한국의 두배 가량 되고 학기가 끝나고는 주 근무시간 제한도 없어서 돈 버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비자가 얼마 남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한인 직업이 아니라면 구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한인 직업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사이트는 '호주나라'입니다. 일하면서도 많은 외국인들을 상대할 수 있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식구같은 관계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과는 거리가 멀더라도 저에게는 뜻깊은 기간이었습니다.


● 입국 전 준비 사항

호주에서 사용한 심플랜을 무작정 취소하기 전에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호주 계좌에서 돈을 모두 출금했거나 해외송금을 했다면 상관이 없지만, 보증금이나 알바비 등이 입국 후 입금될 경우 한국계좌로의 해외송금을 위해서는 여전히 호주 전화번호가 유효해야 합니다. 따라서 심플랜을 다운그레이드하더라도 전화번호 및 해외로밍이 유효해야 합니다. 기숙사 퇴사 시 짐 잘 챙기고 깨끗이 청소해야 합니다. 보증금을 돌려받을 계좌에 대해 정보가 전달되었는지 확인하는 것 외에 별다른 건 없는 듯 합니다. 성적은 2월 초순부터 공시되어 중순에 mystudentadmin 사이트에서 성적증명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이트 이용 및 성적 조회는 교환교에서 메일로 안내해줍니다.


● 총평

영어 향상이나 외국인과의 교류를 기대하고 갔지만 그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사귄 친구들과 대화하며 세계 역사나 구조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고, 해외에서의 학업 및 여행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면서 자기 주도성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일반 여행이 아닌 장기 체류인 만큼 호주의 삶이 일상이 될 수 있고 자연스럽게 문화에 스며들며 국제적 시각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