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 Fontys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

  • 536호
  • 기사입력 2024.03.23
  • 편집 장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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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신혜원 컴퓨터교육과 (21)



※ 2023년 1월 21일 출국, 2월 6일 학기 시작, 6월 18일 학기 종료

▶ 비자 신청 절차
네덜란드는 3개월 이상 체류 시에 비자가 아닌 거주등록을 해야 합니다. 거주등록은 IND(이민국) 사이트에서 사전예약을 통해 Appointment를 잡아야 합니다. 그 후에 방문하여 사진과 지문을 등록하면 됩니다. 거주 등록 후 거주허가증 발급까지는 2주 정도 소요된 것 같습니다. 거주허가증 발급에는 따로 예약이 필요 없습니다. IND가 네덜란드에 여러 지점이 존재하는데, 거주등록을 한 IND 지점과 거주허가증을 받는 IND 지점이 달라도 괜찮습니다. 거주 등록을 한 지역에 가까운 IND 지점으로 거주허가증을 가지러 가야 합니다.


저는 암스테르담 여행 후에 아인트호벤에 가는 일정이라 암스테르담 IND에서 거주 등록을 했는데, 아인트호벤에서 가장 가까운 Den Bosch 에서 IND 픽업 가능하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도착해서 BSN등록, 즉 주민등록을 해야 계좌를 열 수 있는데, 이 또한 시청 사이트에서 Appointment를 잡아야 합니다. 아포스티유는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기숙사 계약 시작일(입소일) 이후에만 주민 등록이 가능합니다. 이 이후에 최대 한 달 이내로 우편을 통해 BSN Number를 알려준다고 했는데, 6주가 지나도 오지 않아서 Appointment를 잡지 않고 시청으로 냅다 찾아가 사정을 설명했더니 BSN Number를 바로 인쇄해 주어 받을 수 있었습니다.


▲ 쌍둥이 오빠와 함께한 한달간의 유럽여행 - 스위스 


▶ 항공권 정보
대한항공의 인천 국제공항 출발 암스테르담 스키폴 도착 직항을 이용했습니다. 출국이 1월 말 설 연휴 극성수기여서 9월에 마일리지로 구입했을 때 다른 기간에 비해 2배 가까운 마일리지(52000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를 지불했습니다.

▶ 출국 전 준비 사항
진공 팩을 최대한 이용해 옷을 패킹하시고 식재료는 최소한으로 가져오세요. 어느 동네든 아시안 마켓이 있거나 주위 동네에 있습니다. 비용은 비싸지만 못사먹을 정도는 아닙니다. 종류도 많습니다. 뭐든 최대한 가져올 수 있으면 가져오세요. 네덜란드에는 다이소 같은 상점이 없어서 급하게 무엇이 필요해도 상점 몇 군데를 돌아야 하고 가격도 착하진 않습니다. 도착해서 당장 필요한데 사러 갈 정신이 없으니 뭐든 많이 가져오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욕실 슬리퍼, 원래 쓰던 화장품(넉넉히)은 한국에서 가지고 오는 게 좋습니다. 네덜란드의 마트, 상점, 문화, 언어, 교통 등 최대한 많이 공부하고 올수록 생활이 편해지는 것 같습니다. 막상 도착하면 정신이 없어서 많은 공부와 준비가 출국 전에 필요한 것 같습니다.

▶ 기숙사 신청
Fontys는 따로 기숙사가 없고 사설 기숙사 업체를 직접 연결해 줍니다. Vestide 라는 사설 업체를 연결받았는데, 12월 중순에 메일이 와서 선착순으로 바로 신청했습니다. 신청 당시에 보증금과 6개월 치 월세를 모두 다 결제했습니다. 사이트가 엉망진창이라 뒤로 가기를 눌렀는데 사이트가 먹통이 되어 몇 시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실시간으로 빠져나가는 기숙사 방들을 지켜보았습니다. 현재 네덜란드에 Housing문제가 극심해 International students를 제한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꼭 학교 기숙사 혹은 연계 사설 업체에서 바로바로 방을 구하시기 바랍니다.

▶ 수강 신청
수강신청은 학교에 지원할 때부터 듣고 싶은 코스나 수업을 사이트에서 바로 신청합니다.

▶ 수업 진행 및 평가 방식
- 수강 과목 : AI (Artificial Intelligence) for Society
크게 강의, 팀프로젝트, 개인프로젝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강의는 매주 내용이 바뀌며 팀프로젝트, 개인프로젝트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AI와 관련된 내용을 배웁니다. 학기 중후반으로 갈수록 강의 횟수가 너무 적어져 강의 때문에 학교 나갈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팀프로젝트는 기업 연계 방식인데, 기업의 니즈에 따라 AI를 이용한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개인프로젝트는 팀프로젝트와 유사하지만 기업 연계가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주제로 AI를 이용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학기 마지막에 레포트를 제출하는데, 그 레포트에 한 학기에 배운 모든 것들과 Feedback, 제출물, 내용을 담아야 합니다. 이 레포트 하나로 Pass/Fail이 결정됩니다. 출석점수는 전혀 없습니다.

▶ 기타 유의 사항
최종 레포트에 Feedback을 통한 Evidence를 꼭 포함해야 하는데, 이 Feedback을 위해서는 강사분들과 Appointment를 잡고 학교에서 직접 1:1로 만나야 합니다. 학기 중후반으로 갈수록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강사분들도 학교에 잘 안 나오시고 Feedback을 받을 수 있는 시간 자체가 적어져 최대한 미리미리 자주 Feedback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 쌍둥이 오빠와 함께한 한 달간의 유럽 여행 - 스위스 (왼쪽), 컴교 동기들과 함께한 덴마크여행 (오른쪽) 


▶ 기숙사/숙소
- 기숙사 이름: Pastoor Petersstraat 59, 위치: 교외, 비용: 4698유로(약 650만 원), 평가: 좋음
- https://blog.naver.com/suriab/223032119178 이 사이트에 자세히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Fontys에 한국 교환학생이 총 7명 있었는데, 저를 제외한 모든 분들은 이 블로거와 같은 구조의 Flat에 살았습니다. 제가 살았던 Flat인 Pastoor Petersstraat는 처음부터 사이트에 몇 개 나오지 않아서 구하기 힘들었고 다른 방에 비해 비용이 1.5배 정도였습니다. 그렇지만 방 컨디션이나 위치가 좋아서 아주 만족하며 지냈습니다.


- Vestide 사이트가 구려서 결제 중간에 뒤로가기 버튼 한 번만 눌러도 사이트가 다운되고 결제를 할 수 없습니다. 기숙사 결제 및 배정이 선착순이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학교에서 연결해 주는 사설 업체가 아니면 방 구하기도 힘드니 업체에서 오는 이메일을 잘 확인하셔야 합니다.

▶ 문화 및 여가 활동
아인트호벤은 폰티스뿐만 아니라 아인트호벤 공과대학이 있는 젊은 대학 도시지만, ESN이 없어 국제학생들이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나 스포츠센터나 스포츠클럽이 잘 돼있습니다. 저는 골프동아리 활동을 하며 아인트호벤 공과대학에 다니는 국제학생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리투아니아, 폴란드, 일본, 인도, 중국, 스페인, 우크라이나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으며, 몇몇 친구들과 친해져 함께 파티도 가고, 운동도 하고, 친구의 본가에 여행을 가거나,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습니다. ESN등 학생들 간의 교류나 행사가 희박해서 아쉬웠지만 골프동아리에서 사귄 친구들 덕분에 교환학생 생활이 행복했습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스포츠나 취미를 쉽지 않지만 타지에서도 이어가며 새로운 만남의 연결고리로 삼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 두브로브니크 절벽에서 냅다 다이빙 (왼쪽), 그리스 아크로폴리스 (오른쪽) 


▶ 총평
제 인생에서 가장 뜻깊었던 6개월이었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집 나오면 개고생이라는 말이 있듯이 당연히 해외에서 혼자 살아남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아무 연고 없는 타지에서 점점 뿌리를 내려가고 주변을 알아가고 사람을 사귀고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낯선 곳에 처음 왔을 때 모든 게 어색하고 무엇을 하더라도 쉽지 않았던 저 자신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지금은 잘 적응해 모든 어색했던 것들이 너무나도 익숙해져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나 자신을 보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골프 동아리에서 만난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는데 이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이 너무 소중했습니다. 서로의 다른 문화를 공유하기도 하고 아무 쓰잘머리없는 얘기도 하고 파티도 가고 요리도 해 먹고 집에서 놀고 술도 먹고 포커도 하고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 친구의 모국에 놀러 갔을 때 친구의 본가에서 홈스테이도 해보고 아이스크림만 먹자고 만나러 나가고 놀이터에서 놀기도 하고... 평범한 모든 순간이 기적 같았고 행복했습니다.


여행을 벨기에, 프랑스, 스위스, 영국, 체코, 오스트리아, 스페인, 덴마크, 스웨덴, 모로코, 독일, 폴란드, 크로아티아, 그리스로 다녀왔는데, 이 모든 여행에서 많이 보고 느끼고 배웠습니다. 폰티스 한국 교환학생들과 주로 여행을 다녔는데, 여행에서 여행지 뿐만 아니라 동반자 서로에 대해서도 많이 알아가고 얘기를 나누며 제 식견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한국인과의 친분을 이정도로 예상하지 못했는데 좋은 분들을 만나 가족같이 끈끈하고 든든한 관계를 맺을 수 있었고 아인트호벤에서의 생활이 안정감 있고 행복했습니다. 인생과 모든 순간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졌을 정도로 저에게는 배움과 경험이 가득한 네덜란드에서의 반년이었습니다. 내가 모르는 세계를 개척하고 새로운 것들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익숙함 안에서 일상을 보낸다는 것은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환학생을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제안사항(개선점)
아인트호벤이라는 도시가 완벽했지만 ESN이 없어 국제학생들 간의 교류가 없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그만큼 친구들을 사귀기 위해서는 동아리에서 활동을 하던, 학교에서 친해지던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