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us Asia-International <br>Summer Seminar Program 2

Campus Asia-International
Summer Seminar Program 2

  • 324호
  • 기사입력 2015.05.26
  • 편집 김진호 기자
  • 조회수 7885

글 : 최유진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6기


1) Welcome Party & Culture Exchange

출발 전부터 Korean Team 11명이 가장 공들여 준비한 것은 바로 웰컴 파티 때의 한국 문화 소개 및 요리 시간이었을 것이다. 첫째 주 금요일 저녁에는 Welcome Party & Culture Exchange 시간이 마련되어 있었고, 오후 2시부터 약속된 장소에 모여 요리 팀, 장기자랑 팀, 발표 팀으로 각각 조를 나누어 배정된 대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요리팀은 떡볶이와 호떡을 준비하였고, 발표팀은 전날 밤샘 회의의 산물인 한국 문화 및 한국 소개에 대한 프레젠테이션 리허설을, 장기자랑팀은 나고야대학 학생에게 빌린 기타를 가지고 K-pop 공연을 준비하였다. 우선 오후 6시부터 Welcome Party가 진행되어 각국의 요리를 맛본 뒤 곧바로 이어지는 Culture Exchange 시간에는 각국 학생들이 20분 가량씩 자국의 문화를 소개하고 공연을 보여주는 시간을 가졌다.

2) Independent Research

글자 그대로 자유롭게 나고야를 즐기고, 체험하고, 배우는 활동으로 채우는 시간이었다. 8월 15일부터 일본은 오봉 휴일이기 때문에 그 때 맞추어 우리에게도 잠깐의 휴식기가 주어졌다. 물론 이 또한 레포트를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무언가 결과물을 낳아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긴 했지만, 모처럼 학교를 벗어나 이곳저곳을 체험할 수 있다는 생각에 모두가 들떠있었다. 많은 학생들은 교토, 오사카 등 가까운 여행지로 떠났지만, 나는 모처럼 1달 간 나고야에 머무르는 기회기 때문에 좀 더 나고야를 느끼고 싶었다. 다행히 기숙사에는 몇 명의 동료들이 남아있어 우리는 나고야 시내를 둘러보고, 일본의 국보인 이누야마성을 방문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나고야의 최대 번화가 중 한 곳인 사카에에는 나고야 TV 타워와 전망대가 있으며, 나고야의 명물 미소카츠와 히츠마부시(장어덮밥) 맛집이 있어 즐거운 금요일 저녁을 보낼 수 있었다. 토요일에 찾아간 이누야마 시는 나고야 시내에서 열차로 1시간 가량 떨어진 곳으로, 훼손되어 재건한 나고야 성보다 훨씬 보존이 잘 되어있는 이누야마 성과 근처 산책로를 천천히 즐길 수 있어 기대 이상으로 즐거운 휴일이 되었다.

3) Farewell Party

마지막 일정은 귀국 전날의 Farewell Party였다. 이 때도 각 국 팀에 5~10분 가량이 주어져 자유롭게 공연이나 프레젠테이션 등 소감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나고 들뜬 분위기 속에 각 나라별로의 즐거운 공연과 음악이 이어졌지만, 한 달간의 활동을 마무리하는 시간인 만큼 곳곳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하고 무언가 뭉클하고 아쉬운 기분에 마냥 신나지만은 않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나는 홈스테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그 때 1박 2일로 홈스테이에 다녀온 학생들은 Farewell Party까지 직접 방문해 주신 호스트 패밀리들과 나고야 생활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니 부럽기도 하였다. 나는 소장하고 있던 유카타를 가지고 온 덕에 마지막 파티를 위하여 다른 학생의 호스트 가족 중 한 분의 도움을 받아 유카타 착용을 마치고 파티장으로 향할 수 있었다. 함께한 친구들과 한 달간의 추억을 반추하고 앞으로의 미래를 함께 그리고 각오를 다지는 시간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속에 남아있다. 꼭 강의 혹은 견학과 같은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이러한 활동 하나하나가 국제적인 전문가를 꿈꾸는 우리 학생들에게는 얼마나 소중한 기회이고 경험인지 모른다. 특히 이곳에서 만난 수십명의 친구들은 미래의 경쟁자이자 동료로서 비슷한 분야에서 각자 활약하게 될 텐데, 서로의 장래를 함께 구상하고 긍정적인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기에 작은 파티 하나하나도 소중하게 느껴졌다.

프로그램 중에 제출해야 하는 보고서는 생각보다 많아서 deadline을 엄수할 것을 유념해야 한다. 각 주의 프로그램에 대한 설문, 보고서, 조별 과제 등을 제출하고 자신의 활동을 정리하다 보니 눈 깜짝 할 새에 흘러간 1달이었다. 귀국 후 나고야에서의 생활을 돌이켜보며 출발 전의 최유진과 돌아와서의 최유진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떠올려 보았다.

첫째는 자신감이 생겼다는 점이다. 많은 학생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무엇보다 완벽한 준비 없이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준비를 통한 ‘근거있는 자신감’을 붙이고자 노력했고, 덕분에 실제로도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그리하여 다른 나라 학생들에게도 먼저 웃으며 인사하고 당당히 내 이름과 출신을 소개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둘째는 목표가 생겼다는 것이다. 아직 구체적인 목표가 뚜렷하게 세워진 것은 아니지만, 막연하게나마 어떠한 부분에서 내가 부족하고, 어떤 것을 채워나가야 장래 희망하는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를 실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이것들은 단순히 나고야에서 수업을 듣고 실무수습에 참여해서 얻을 수 있었던 것만은 아니다. 수업을 들으며 나보다 5살은 어린 학부생들보다 내 지식이, 혹은 배움에의 열정이 부족함을 느낄 때 마다 좀 더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하나라도 더 얻어가야겠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각오를 다질 수 있었다. 로스쿨에 입학하여 한 학기를 정신없이 보내던 중 떠난 나고야였기에 더욱 더 객관적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라 믿는다.

때로는 기숙사에서 유학생 친구들과 파티를 하며 우리 스스로가 Future Lawyer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고, 법학 전공자들간의 유익한 이야기를 나눌 때, 함께 식사를 하며 서로의 문화에 대하여 간접 체험을 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시간 등 매 순간 마다 모든 것이 나에게는 배움의 연속이었고 모두가 나의 선생님이 되주어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이제 귀국하여 다시 2학기가 시작하고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어 앞으로 나고야에서의 한 달은 그저 즐거운 추억이 담긴 사진으로만 남겨지겠지만, 향후 경쟁력 있는 변호사, 전문적인 법조인이 되고자 희망하는 나에게 있어 단순히 신선한 자극, 유익한 배움의 시간을 넘어 나의 전공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보고 미래의 각오를 다지는 시간이 될 수 있었기에 결코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순간이었다.
특히 변호사들이 함께하는 회의 및 파티 자리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 일본 사법시험 2호 합격자 배정희 변호사님을 만나 오랜 시간 대화할 수 있었던 기회, 일본 로스쿨 졸업 후 사법시험 합격 학생들과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기회 등을 통하여 새로운 인연을 만들고 장래를 함께 그려보며 내 자신이 소중한 사람임을 깨달았고, 작은 울타리를 벗어나 가능성의 한계를 긋지 않고 목표를 더 높이 하고자 결심할 수 있었다. 물론 이제 다음 스텝은 여기, 대한민국에서 무사히 변호사시험에 합격하여 훌륭한 법조인으로 성장하는 것, 그리고 경쟁력 있는 변호사 최유진이 되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바로 이 나고야대학의 International Summer Seminar 프로그램이 의미있는 경험이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물론 이러한 소중한 기회를 마련해 준 캠퍼스 아시아 사업단 교수님, 조교님 등 관계자 여러분들과 나고야 대학에서 우리를 서포트해주신 이정길 교수님, 강동국 교수님, ISS 사무국의 선생님 여러분들에게도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