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Mainz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

  • 430호
  • 기사입력 2019.10.31
  • 편집 연윤서 기자
  • 조회수 6373

 글: 이지현( 글로벌경영학과 15학번 )



● 항공권 정보

3월 5일에 출국하고 8월 6일에 귀국하는 스케줄로 영국항공 항공권을 2018년도 12월 21일에 구매했습니다. 원래는 70만원 대 중반이었는데 출국 때 스탑오버를 신청했더니 공항세가 붙어서 최종 855,000에 결제했습니다. 구매처로는 스카이스캐너로 검색하고 여행사에서 구매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영국항공은 루프트한자보다 훨씬 저렴해서 선택했습니다. 이코노미를 타고 갔는데 출국 때는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실내화, 치약칫솔은 준비 되어있지 않아서 따로 챙겨갔어요. 간식으로 신라면도 드실 수 있는데 빨리 가지 않으면 다 떨어져서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라면 냄새가 조금 난다 싶으면 바로 가서 달라고 하는 게 좋습니다. 영국항공은 스탑오버가 1회 가능하니 잘 이용하시면 영국도 여행하실 수 있습니다.



● 기숙사 정보

-신청 방법

마인츠에서 기숙사 신청하라고 메일이 오면 그때 하시면 됩니다. 신청할 때 여러 곳을 선택할 수 있고 최대 지불가능 금액을 적게 되어 있습니다. 저는 1순위 키셀, 2순위 빙거 이렇게 적고 당시 키셀 방세만큼 까지만 낼 수 있다고 적었는데 신청 이후에 월세가 오르는 바람에 더 저렴한 빙거슐락이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기숙사 특징

빙거슐락은 마인츠 중앙역에서 도보 10분 이내에 있는 최고 역세권 기숙사입니다. 15년도에 지어진 신축이고 방도 넓습니다. 다만 단점으로는 이중 창이라서 창문이 안 열린다는 후기가 꽤 있었는데, 그 방을 여름에 가시게 되면 독일이 최고 40도까지 오르기도 해서 살기 힘들 것 같습니다.

기숙사 바로 옆에는 트램, 버스 정류장이 있어서 학교 가는 길도 편합니다. 제 방은 바깥쪽과 가까워서 밤에 조용하면 트램 지나갈 때 울리기는 했는데 크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키셀베르크 주방에는 후드가 없다고 들었는데 빙거슐락에는 후드가 있어서 고기 구워 드실 때 연기나는 것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기숙사 뒤쪽에 그릴장이 있는 것 같았는데 너무 뒤늦게 발견해서 가지는 못했습니다. 어차피 학교에 며칠 안 나가신다면 중앙역과 가까운 빙거슐락을 추천 드립니다.


-퇴사 준비

#기숙사 체크

퇴사 전에 Studierendenwerk에 알린 후 하우스 마이스터와 pre-check, final check 약속을 잡습니다. Pre-check 때는 모든 걸 다 청소해 놓을 필요는 없습니다. 하우스 마이스터가 와서 둘러보고 어떤 부분을 중점으로 청소해야 할 지 알려줍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석회수 제거약을 빌려주기도 합니다. Final check때 특히 화장실, 주방을 위주로 검사한 후 문제가 없다면 studierendenwerk 오피스에 가서 보증금을 현금으로 바로 받을 수 있습니다. 계좌 이체로 받는 과정이 오래 걸리고 번거롭다고 들어서 현금으로 받으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청소 팁

주방은 설거지할 때 물기가 많이 남지 않도록 마지막에 한 번 씩 정리해주면 석회가 많이 끼지는 않습니다. 주방은 사실 석회보다는 기름때가 더 문제입니다. Tedi에 가면 쇠수세미를 저렴하게 파는데, 주방용 기름때 스프레이나 식초와 베이킹 파우더를 뿌리고 닦으면 깨끗해집니다.

화장실은 dm이나 마트에 석회 제거 스프레이를 팝니다. 최소 한 달에 한 번은 세면대와 욕조를 청소하셔야 합니다. 오래되면 잘 안 없어집니다. 변기 안쪽에도 석회가 끼는데 뿌리고 문질러 닦기보다는 밤에 약을 조금 부은 후 아침에 일어나서 물을 내리면 많이 없어집니다. 

바닥은 기숙사마다 조금 다른 것 같지만 빙거슐락의 경우 방바닥은 전혀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 입국 전 준비사항


-짐 싸기 

많이 버린다고 생각하지만 이곳저곳 여행 다니면서 산 기념품, 선물로 인해 은근히 짐이 많아집니다. 그리고 겨울옷이 무겁다 보니 짐을 부치는 게 편하고 좋습니다. 독일에서 한국으로 짐을 부칠 때는 무조건 ‘항공편’만 있습니다. DHL로 보내면 비싸니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weltcon(벨트콘)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가 한국에서 선편으로 보냈을 때랑 가격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았습니다. 압축팩을 활용하면 겨울옷을 쌀 때 효율적입니다.

 

-거래/나눔 

빙거슐락 1층에는 food sharing table이 있습니다. food용이기는 하지만 그 외에 잡동사니도 많이들 가져다 놓습니다. 팔고 싶은 물건은 기숙사 페이스북이나 독유네 페이스북에 올리면 좋고, 팔기에 애매한 것은 1층에 내려놓으면 필요한 사람이 가져갑니다. 남은 한식 재료(참기름, 라면사리 등)은 우연히 연락이 닿은 기숙사 내 한국인 분에게 다 드리고 왔습니다.



● 문화 및 여가활동


-동아리

아무래도 교환학생으로서 학교 동아리에 들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교내 학생회나 옆의 구텐베르크 대학에서 이런저런 파티를 많이 주최하는 것 같았는데 파티를 좋아하신다면 거의 매주 파티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그 외에 lingua café라고 언어 교류 프로그램도 있는 것 같았는데 저는 참여하지 않아서 자세히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역 사회와의 교류 

마인츠 지역의 학생과 교류하는 버디 프로그램과 마인츠 지역의 일반인과 교류하는 프로그램 이렇게 두 가지 있습니다. 각 프로그램마다 일장일단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인츠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싶다면 버디 말고 후자를 추천 드립니다. 

 

-마인츠 생활

마인츠는 프랑크푸르트랑 기차로 40분가량 거리에 있기도 하고 지리적으로 중부 쪽에 위치해서 여행다니기 편한 장소입니다. 그리고 마인츠 자체가 라인란드팔츠의 주도이기도 하기에 지나가는 기차도 꽤 많고 마인츠 중앙역의 스타벅스는 무려 23시간 영업이니 결코 작은 규모의 도시는 아닙니다. 라인강을 끼고 있어 강변 산책하기에도 좋습니다. 봄, 여름철에만 영업하는 N’eis에서 잘라또를 사 들고 걸어도 좋고, 저녁에 파는 와인을 마시면서 놀기에도 좋습니다. 


#과일

주 3일씩 대성당 근처에 장이 들어섭니다. 과일, 꽃, 야채 등을 판매합니다. 가격은 당연히 마트보다 비싸지만 과일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독일은 전반적으로 생활물가가 엄청나게 저렴합니다. 밖에서 음식을 사 먹으려면 비싸지만 재료 값은 한 손 가득 사도 10~20 유로입니다. 개인적으로 사과는 푸석푸석해서 별로였고, 납작 복숭아, 클레멘테인, 체리, 넥타린, 블루베리, 애플망고, 칸탈로프 멜론은 다 맛있었어요. 특정 과일 철이 되면 할인을 많이 하니 제철일 때 많이 사 두시는게 좋습니다. 납작 복숭아는 500g에 99센트에 팔기도 합니다.


#음식

아시안 마트에 가시면 웬만한 재료는 다 구하실 수 있습니다. 신선한 나물은 구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크게 부족함 없이 살 수 있어요. 특히 봄 철 4~5월에 야생 명이나물을 채취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친구랑 여기가서 엄청 많이 따서 쌈으로도 싸 먹고 장아찌도 담그고 그랬습니다. 독일 사시는 한국 분 들은 명이나물을 많이 따시는 것 같았습니다.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수영

빙거슐락 뒤쪽에 유료 수영장이 있습니다. 가격은 괜찮았던 것 같은데 사람이 많은 것 같아서 저는 강변에 놀러갔다 왔습니다. 제가 갔던 곳은 Offenheim Strandbad인데 걸어서는 가기 힘든 곳이니 Langen Waldsee 같은 곳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해 보시면 가는 방법은 나와 있습니다.


#날씨

5월 초까지도 추웠습니다. 여름이 오기 전까지 날씨가 굉장히 오락가락 합니다. 3월에는 태풍 때문에 날씨가 오래 안 좋았고, 4월에 좀 괜찮아지나 싶더니 학교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우박을 맞은 적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여름에는 40도까지 올라갑니다. 습도가 매우 낮아서 32~34도까지는 실내에 선풍기 틀고 있으면 그래도 버틸 수 있습니다. 하지만 35도 이상부터는 최대한 실내에 있는 게 좋습니다. 버스와 트램에 에어컨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여름에는 해가 매우 길어집니다. 해가 가장 길 때는 10시가 되어도 완전히 어둡지 않은 정도여서 돌아다니기에는 여름학기가 좋은 것 같습니다. 

 

#축제

3월 초에 카니발 축제가 있습니다. 이 기간에는 기숙사 입주가 불가했습니다. 저는 축제 이후에 입국해서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6월에 Johannisfest라고 하는 축제가 있습니다. 라인강변에 놀이기구가 들어오고 프리마켓 같은 것도 들어서고 축제 마지막 밤에는 불꽃놀이를 합니다. 평소에는 한적한 마인츠지만 그때 만큼은 인파가 엄청 납니다. 


#외식

독일 음식이 맛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다양하지가 않아서 외식은 손에 꼽을 정도로만 했습니다.  몇 가지 추천해 보자면, 먼저 Eisgrub는 마인츠 대표 양조장으로 맥주가 맛있습니다. ‘학센 & 슈니첼, 버섯 소스’를 추천합니다.  또, 독일에는 케밥 집이 많은데, 그 중에선 Tarz라는 식당이 가장 맛있었습니다.


N’eis는 제 인생 아이스크림 맛집입니다. 아이스크림을 평소에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여기는 진짜 과일로 만들어서 상큼하고 너무 맛있었습니다. 매일 준비된 맛이 다릅니다. 개인적으로는 블루베리, 딸기, 키위가 제일 좋았습니다.  Dom café는 마인츠 돔 앞에 있는 아주 오래된 카페입니다. 주로 어르신들이 고객인지라 방문하면 묘하게 시선이 집중되는 느낌입니다. 직원분께서 매우 친절하게 반겨주십니다. 영어가 통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Eis kaffee가 마시기 좋습니다.


 

#여행

저는 5달 동안 독일을 포함해서 총 9개 국가를 다녔습니다. 거의 1주~2주에 한 번 다녔고 6월에는 마인츠 근교 위주로 다녔습니다. 여행비는 숙박비, 교통비 포함해서 하루 평균 10~15만 원 지출했습니다. 여유롭게 다닌 여행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독일 내 여행지로는 카셀뤼데스하임풀다, 하이델베르크, 본, 츄크슈피체, 함부르크를 추천합니다. 주변의 이탈리아, 프랑스처럼 화려한 여행지들은 아니지만 그렇기에 사람에게도 덜 치이고, 관광지화되지 않아 때묻지 않은 매력이 있습니다. 독일은 땅이 넓어서 지역마다 특색도 많이 다르니 이곳저곳 많이 돌아다녀 보시기를 바랍니다.

 

#중요사항

ESN 카드를 꼭 만드셔야 합니다.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괴테대학에서 8유로 혹은 9유로에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주요 혜택은 라이언에어 15% 할인(편도 8회) 및 무료 위탁수하물, 플릭스버스 10~15% 할인 쿠폰 등이 있습니다. 라이언에어 수하물 추가 혜택을 한 번만 받아도 효율적으로 사용하신 겁니다. 여름 성수기에는 사용을 못하는 단점이 있어서 겨울학기 분들이 더 알차게 쓰실 수 있습니다.

 

#어플


Payback- REWE, DM, REAL 등 여러 제휴업체들에서 포인트를 적립/사용할 수 있습니다. 카드 없이 앱만 있어도 바코드 찍으면 적립하실 수 있습니다. 사용방법은 블로그에 많습니다. 은근히 포인트 모이는 게 쏠쏠하니 꼭 받아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DB- 독일에서 여행 하려면 꼭 필요한 앱입니다. 여기서 지역권, 그룹티켓을 다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ICE, IC, EC 같은 fast train은 일찍 예매할수록 가격이 쌉니다. 1-2달 전에 구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독일 사람들도 ‘german trains are always late’라고 말할 정도이니 경유는 최대한 안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RMV- 라인마인 지역용 교통 어플입니다. 독일은 지역마다 교통 어플이 따로 있습니다. 사실 DB에도 다 나오기는 합니다.


Marktguru- 마트 세일 전단지를 모바일로 볼 수 있습니다. Real은 등록이 안 되어있어서 따로 앱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 외에 REWE,  ALDI는 있었습니다. 한국계정으로는 검색이 안 되니 독일 계정을 새로 만들어서 받으셔야 합니다.


Omio-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항공, 기차, 버스편을 다 알아봐줍니다. 여기서 가격을 확인하고 해당 사이트나 어플에서 따로 구매하셔야 수수료도 없고 취소하기도 편합니다.


Flixbus/Flixtrain– 유럽여행을 하시려면 필수인 어플입니다! 몸은 좀 고단할 수 있지만 가격이 저렴합니다. 특히 interflix 사이트에서 5매를 99유로에 구매하실 수도 있습니다. 베를린 여행할 때는 무조건 Flixtrain을 이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Blablacar– 카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저는 한 번도 이용해보지는 않았지만 가격대는 저렴합니다. 7월부터는 ouibus와 제휴해서 blablabus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Flixbus랑 같은 형식인데 가격이 조금 더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프로모션 중이라서 그랬을 수도 있으니 확인 후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DHL– 한국 계정으로는 받을 수 없습니다. 택배 배송조회를 할 수 있으며 무슨 요일, 몇 시에 받고 싶은지 설정할 수 있습니다. 부재중일 때 요청사항을 작성하실 수도 있습니다. 택배가 반송되었을 때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알려줍니다.


Ryanair– Flixbus와 마찬가지로 몸은 힘들지만 가격이 저렴합니다. 대체로 프랑크푸르트 출발은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라 쾰른/본 출발, 슈트트가르트 출발까지 고려하시면 좋습니다. 

 

* 그 외 페이스북 ‘독일 유학생 네트워크’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 소감 및 총평

4학년 1학기에 다녀온 입장에서 이야기하자면, 늦게 가는 만큼 기회비용은 크지만 그래도 후회는 없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3학년 때 할 일이 너무 많아서 거의 번아웃까지 간 상태였습니다. 졸업 전에 한 번쯤은 제대로 쉬어보고 싶었는데 한국에서 쉬면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 또 조급해질 것 같아서 아예 외국에 나가자! 하는 마음으로 신청한 것도 있는 것 같아요. 물리적으로 한국과 아예 떨어져서 살다 보니 미래에 대한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그래서 하루하루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다만 5개월 동안 그렇게 살았던 만큼 돌아와서 바로 막학기 취준생활에 들어서니 적응이 안 되고 준비가 덜 되어있다는 문제점은 있습니다. 4학년 1학기에 가실 분들은 이 점을 유의하시고 다녀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