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 University of Leeds

  • 487호
  • 기사입력 2022.03.16
  • 편집 김윤하 기자
  • 조회수 5468

글: 강나래 (미술학과 18)


♠2021년 9월 9일 출국, 9월 27일 학기 시작, 12월 10일 학기 종료!


◐ 출국 전 준비 사항

Lot : Youth 요금으로 23kg x2 무료 추가 / Turkish : 학생요금으로 40 kg 무료 추가

- 두 항공권 모두 국제학생증 발급 후 예약가능

팬데믹으로 출국 전 영문 pcr 검사>>근처 병원에서 10 만원 정도 나갔습니다. 영국의 가을은 선선한 날씨라 가볍게 입을 수 있는 외투 위주로 가져가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겨울도 춥긴 하지만 롱패딩은 과할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 기숙사 & 수강 신청

기숙사 신청

Application 완료 후 기숙사 신청 안내를 받습니다. https://accommodation.leeds.ac.uk/  이 사이트에서 이루어지며, 기숙사에 관한 정보 또한 이곳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수강 신청

기숙사 신청과 마찬가지로 애플리케이션 완료 후 안내 메일이 옵니다. 교환학생의 경우 신청하려는 과목을 office form 으로 신청했으며 후에 Minerva 아이디 생성 후 신청이 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enrollment 확인 메일로도 안내해줍니다.


◐ 수업 진행 방식

Live issues and Contemporary Art Practice

주마다 work sheet 가 있고, 세미나 시작 전에 읽어와야 했습니다. Work sheet 는 요약본이라 본래 텍스트를 미리 읽는 것이 추천되기는 했는데 주마다 책 한 권 수준에 내용이 쉬운 것도 아니라 쉽지는 않았습니다. 세미나에서는 언급된 글들을 기반으로 해서 예술가들이 어떤 철학적 근거로 사고 할 수 있는지, 환경 문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끌어내고 적용할 수 있을지 교수님이 이야기를 진행하시는데, 이름만 세미나지 강의 형식에 더 가까웠습니다.


Studio practice

스튜디오 아트 그리고 표현기법같은 강의와 다른 점이 없습니다. 수업은 크게 모듈 리더 세미나, 튜터링, 튜터 세미나 그리고 팟캐스트로 구성됩니다. 첫 4 주는 모듈 리더이신 교수님과 세미나를 진행했고, 그 세미나에선 내가 해온 작업을 다른 학생들과 생각을 나누고 교수님과 학생들에게 조언을 얻는 형식입니다.


이후 개인 튜터링이 있는데 (저는 시간을 착각해서 두번을 빼먹었습니다.) 총 세 번 진행되며 각기 다른 분야의 튜터들이 개인 상담을 하는 형식입니다. 이후 마스터 과정인 튜터와 함께 세미나를 가집니다. 크리틱 받는 형식과 비슷하고 세미나 진행 방식도 튜터마다 다른 것 같은데, 제 수업의 경우에는 크리틱 이후 튜터가 어떤 지점을 생각해봐야할지, 어떤 사회적 맥락을 이끌어 올 수 있을지 논제를 지속적으로 가져오셔서 이야기 하기가 편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수업 이후 오픈 스튜디오를 진행합니다. 다른 학생들의 작품을 볼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되니 굳이 참여할 필요가 없더라도 가보는 것이 시야를 넓히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평가 방식

총 두번의 에세이가 있습니다. 토픽은 교수님이 제안해주시며 그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하면 됩니다. 이번 live issue 의 전반적인 토픽이 환경문제였기 때문에 기후 문제에 대한 논제들이 구성되어있습니다. 중간은 2000-2500 words 기말은 3000-3500word 였습니다.

중간, 기말 모두 꼼꼼하게 리뷰해주시며 모든 에세이가 그렇듯 논리적인 연결과 타당한 근거를 중요하게 여기십니다. 또한 이슈에 관련해서 자신의 주장과 관련 있는 시각예술 예시들을 다양하게 제시하기를 바라십니다.


중간 발표, 기말 발표 그리고 포트폴리오 제출이 있는데, 중간 발표는 미네르바를 통해 제출하고, 기말 발표는 교환학생한테는 해당 되지 않았습니다. 포트폴리오를 교환 학생 관리 교수님께 보내라는 안내를 받았고 포트폴리오를 보내기만 하면 됩니다. 작업은 그냥 본교에서 하시는 대로 하면 됩니다.


◐ 기타 유의 사항

동아리

학기 초에 동아리에서 홍보차 하루 무료로 경험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그곳에서 시도해보고 어떤 동아리에 가입할 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후 멤버쉽을 가입해야하고 회비를 내야합니다. 가격이 조금 있는 편이지만 꽤 전문적인 교육이나 높은 퀄리티의 활동을 할 수 있으니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Global café

월요일마다 유니언 안 카페에서 국제 학생들이 모이는 이벤트입니다. 무료로 간단한 차와 쿠키를 얻으려고 갔습니다. 한국인 학생도 만날 수 있지만,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단기 여행 프로그램 제공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계획하는 단기 여행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코스가 정해진 건 아니고 다 같이 학교 앞에 모여 코치를 타고 여행지에 도착해 그 뒤로는 자유 여행입니다. 가격이 개인적으로 코치를 예약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고 계획하는 것이 귀찮다면 자주 여행 일정을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옥스퍼드, 알튼타워 여행을 갔다 왔습니다. 리버풀 여행을 예약하려고 했었는데 금방 차 놓쳤습니다. 확실히 가야겠다 싶으면 놓치지 말고 바로 예약하세요.


기숙사 이벤트

기숙사에서 소소한 이벤트를 자주 계획해줍니다. 신청 없이 제공되는 것도 있지만, 보통 스스로 신청을 하거나 페이스북 페이지 혹은 기숙사 홈페이지를 확인해야 알 수 있으니 주기적으로 이벤트를 확인하면 됩니다. 동아리나 수업보다는 기숙사 플랫메이트들과 친해졌습니다. 저 혼자 한국인이라 걱정이 많긴 했는데 홍콩 출신 친구도 있었고, 모두 다른 나라 출신이라 오히려 친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숙사 계약 때문인지 모두 1 학기만 지내는 교환학생이라서 더 그랬던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팬대믹 때문에 보통 기숙사 안에서 다들 지냈으며, 소소하게 다른 층 플랫 친구들과 파티하기도 하고 저희 플랫에서 파티를 열기도 했습니다. 파티라고 해봤자 거창한 것이 아니라 각자 음식을 준비해 나누어 먹는 정도였습니다. 이건 기숙사마다 성향이 다른 것 같은데 저희 기숙사 대부분 국제학생들이라 오히려 조용히 놀았고, 다른 기숙사를 가보니 영국 학생이 주인 경우 꽤 시끌벅적하게 드라마에서나 볼 것 같았던 파티를 하기는 합니다. 사람들이 워낙 뒤섞여 놀아서 영국 코로나 상황이 왜 그렇게 심각한지 실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소감 / 총평

4-1 학기에 추가학기를 감수하고 한 선택이었지만 정말 후회되지 않습니다. 다른 세계의 친구들을 만나고 그 친구들의 세계관과 그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 혹은 다른 문화를 직접적으로 들을 수 있어 세상에 대한 시야가 더욱 넓어지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수업 면에서도 본교와 파견교의 수업 방식 차이를 느낄 수 있었고, 좋고 나쁨 보다는 새로운 방식을 경험했다는 것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익숙한 가족과 친구, 나라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 자신을 던져 놓는다는 경험 자체가 큰 자산이 된 것 같습니다. 어떤 문제가 생기든 혼자 해결해야하고 낯선 문화에 적응해야하고, 스스로 친목을 다져가야하는 경험을 함으로써 더욱 독립적인 개체로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해외에서 공부 한다는 막연한 소망이 있었는데, 비록 네 달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잠시나마 경험하여, 스스로가 해외 생활에 맞는 사람인지 아닌지 확인할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참여하는 목적이 영어 실력 향상도 있었기에 이 점에서도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눈에 띄게 성장을 하진 않았지만, 대화나 듣기에서는 많이 편해진 것 같습니다. 이전엔 문장 하나를 말하는 데에도 시간이 좀 필요했다면, 현재는 별 무리 없이 일상적인 대화는 할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영어 실력을 올릴 수 없다는 걸 인지하고 있어 스스로 영어를 많이 사용하는 환경에 있기 위해서 자의적으로 한국인 커뮤니티나 한국인 친구를 많이 사귀지 않았습니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언어 교환 프로그램이 있어 이를 활용하여 따로 영어 공부하는 시간을 들이기도 했습니다. 한국 문화에 관심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고, 익숙한 주제이다 보니 쉽게 영어를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