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 Eberhard Karls
Universität Tübingen

  • 490호
  • 기사입력 2022.05.02
  • 취재 김윤하 기자
  • 편집 김윤하 기자
  • 조회수 4682

글: 김지현 (국어국문학과17)


♠2021 10 4일 출국, 10 18일 학기시작, 2022 2 11일 학기종료!



◈ 비자 신청 절차

한국에서 21년 8월 12일에 비자를 신청해서 딱 4주인 21년 9월 10일에 받았습니다. 모든 서류가 잘 갖춰져 있으면 정확히 4주 걸리는 것 같습니다. 신청비용은 그 당시 환율을 적용해서 11만원 정도 냈습니다. 하지만 튀빙겐에 오시는 분들이라면 독일 도착해서 무비자 90일 기간 끝나고 현지 튀빙겐 시청에서 신청하는 게 제일 쉽고 빠릅니다. 튀빙겐 시청에서 비자 연장 신청을 하면 당일 발급에 비용도 훨씬 저렴합니다. 독일어를 할 줄 몰라 불안해서 한국에서 받아왔는데 시청 직원들이 영어로 잘해주십니다. 설사 영어를 잘 하지 못해도 비자 발급이라는 목적은 알고있으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 한국에서 비자 신청 과정

영사관 사이트에서 필요한 서류와 방문예약을 할 수 있는 사이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서류 준비는 수페어콘토와 보험 빼고는 하루 이틀만에 준비할 수 있으니 무조건! 온라인 예약 (테어민)부터 잡으세요. 지금 들어가봐도 (22.04.28) 예약가능한 가장 빠른 날짜가 7월 15일입니다. 가끔 전날 00시나 새벽에 취소표가 뜨긴 하는데 확실하진 않습니다.


서울스퀘어에 있는 독일 대사관에 영사과 예약 시 받은 메일을 인쇄해서 보여주고 신분증을 맡기고 올라가면 됩니다. 영사과 직원이 그렇게 친절하지는 않으니 무조건 서류는 완벽하게 준비해가세요.

(참고 : 수페어콘토와 보험은 Expatrio value package 로 진행했는데 이 경우 보험카드 발급이 매우 느리니 참고하세요. 수페어콘토 계좌 가입 후 보험은 따로 가입하는 게 훨씬 진행이 빠릅니다. 웬만하면 아플 일 잘 없으니 사보험 드는 게 비용적으로 이득입니다.

저는 혹시 몰라 비자 시작일을 9월로 하고 비자를 6개월치 받아왔는데 실상 입국은 10월에 해서 비자 한 달치는 그냥 지나간 셈 되었습니다. 튀빙겐에 와서 비자 연장을 신청해도 되지만 방문예약 시간이 생각보다 잡기 힘드니 혹시 종강 후 여행을 생각하신다면 꼭 비자 시작일을 입국일 주변으로 하세요.)


- 독일에서 비자 신청 과정

직접 하지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독일 입국 후 2주 이내에 튀빙겐 시청에서 안멜둥을 하게 되는데 그때 비자 (독일에서는 거주허가증) 신청 시 필요한 서류를 달라고 하면 됩니다. 그 서류를 작성해서 재정증명서와 다른 필요 서류를 들고 튀빙겐 시청 사이트 (https://www.tuebingen.de/)에서 비자 연장 신청 항목으로 방문 예약을 하고 찾아가면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참고 : 한국에서 받아온 비자를 연장할 시에도 과정은 동일합니다. 비자 서류는 튀빙겐 사이트에서 찾을 수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 항공권 정보

21.10.04 KLM 인천-암스테르담-슈투트가르트 왕복행 비행권을 21.07.23 에 공홈에서 92만원 정도 주고 구매했습니다. 제가 구매할 당시에는 학생 요금이 없었는데 지금 찾아보니 있네요. 학생 요금으로 구매하면 일반 항공권과 비슷하거나 싼 금액에 위탁 수하물 2개를 가지고 갈 수 있습니다. (일반은 23kg 1개) 한국에서 출국할 당시에는 타는 사람이 많지 않아 기내 캐리어를 무료로 위탁 수하물로 부쳐주셨습니다. KLM 항공사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제 캐리어가 독일에 도착했을 때 바퀴가 부서져 있어서 가져올 때 너무 힘들었습니다. 항공사에서 캐리어 값은 보상해주셨지만 검색 시 이런 사고가 은근 있는 항공사로 보이니 참고하세요. 카카오톡 문의가 있어 문의가 간편하고 항공권 변경도 앱이나 카톡 상으로 가능합니다. 귀국 시에는 짐이 많아 위탁수하물을 추가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10만원 안 되게 구매했습니다. 


- 암스테르담 환승은 출국 시 4시간, 입국 시 8시간 정도였는데 공항이 편의시설도 많고 탑승구를 찾아가기가 쉬워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표 중에 1시간 30분 환승 시간표도 있는데 충분할 것 같습니다. 공항에서 암스테르담 시내와는 기차로 약 15분 정도에 금액도 편도 약 7000원이니 환승시간이 길다면 시내를 구경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참고: 다른 친구들의 경우 터키항공, 루프트한자를 탔습니다. 국제학생증을 이용하면 터키항공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터키항공은 캐리어 2개 합쳐서 40kg 제한이 기본이라 짐이 많은 분이라면 훨씬 좋을 것 같습니다.)



◈ 출국 전 준비 사항

- 코로나 시국이라 걱정이 되어 이런 저런 서류를 많이 인쇄해갔는데 정작 필요한 건 백신접종증명서와 비자뿐이었습니다. 비자가 없다면 기숙사 계약서나 학교 입학증명서 등 독일에 거주하는 이유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보여주면 되긴 하지만 비자가 없으면 왕복으로 결제하는 게 안전합니다. 간혹가다가 일부 직원이 독일 나가는 표가 없다고 거절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 23kg 위탁 + 12kg 기내 수하물로 출국했습니다. 그 당시에 짐 싸면서 23kg은 작은 양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도착해서 보니 안 쓰는 물건이 더 많았고 대다수 생필품은 독일에서 다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필수로 가져와야 할 물건은 폼클렌징(안 팜), 가위(비쌈), 한식 재료는 다시다, 고춧가루 정도인 것 같습니다. 


- 겨울학기 옷은 가을 ~ 겨울 정도로 챙기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추위를 안 타는 편이라 전기장판이나 롱패딩을 들고오지 않았는데 정말 안 추웠습니다. 기숙사 실내는 라디에이터가 생각보다 따듯해 오히려 건조한 편이었습니다. 패딩은 간혹 입을 일이 있긴 한데 많진 않아서 패딩 넣을 자리에 예쁜 옷들 더 들고 오시고 패딩은 그냥 기본적인 디자인으로 구매하고 입고 버리고 가는 걸 추천합니다.

 


◈ 기숙사 신청

튀빙겐 대학교는 기숙사 신청이 매우 빠릅니다. 개강은 10월인데 기숙사 신청은 4월부터 받습니다. 저는 admission letter를 21.05.23에 받아서 거의 마감할 때 쯤에 신청했는데 WHO 화장실 없는 호수로 배정받았습니다. 기숙사 신청 항목은 독일어로 되어있는데 네이버에 검색하면 친절한 블로거들이 다 알려주십니다. 대부분 한국 학생이 WHO로 신청하는데 다른 곳으로 배정받았던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만약 화장실 있는 호수를 원한다면 최대한 빨리, 그리고 요청사항에 그와 관련 이유를 작성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정말 간절하다면 장염 등등 필수적 이유를 대는 걸 추천) 방은 한 번 배정 되면 바꾸기 어려우니 처음에 신청할 때 요청사항을 잘 적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엘리베이터, 화장실, 저층 고층, 소음 등)


▲ 기숙사 사진

 

기숙사 기간은 9월~2월로 10월부터 살아도 9월 월세를 내야 합니다. 인터넷에서 종종 10월부터 월세를 내게 해줬다는 글을 본 적 있는데 저와 제 주변은 다 불가했습니다. 9월에 입국해서 적응을 좀하고 여행 가는 걸 추천합니다. 10월에 들어오면 적응하느라 따뜻할 때 여행을 가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기숙사 연장은 3월까지 가능한데 연장 생각이 들었을 때 최대한 빨리 메일로 문의하면 가능합니다. 저는 1월 말쯤에 연장 문의를 신청했는데 안 됐습니다. 성공한 친구는 12월 초중반 쯤에 보냈다고 합니다.



◈ 수강신청

저는 한국학과 수업과 독일어 언어 수업만 수강해서 다른 분들과 수강신청 과정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한국학과 수강신청의 경우 한국학과 비서분 (koreanistik@uni-tuebingen.de) 께 자신의 Matrikel number와 듣고 싶은 수업명/ 교수명을 적어 메일로 수강신청 하면 됩니다. 교환학생은 원하는 수업을 대부분 들을 수 있으니 첫 수업을 들어보고 아니다 싶으면 다른 수업을 신청하면 됩니다. 첫 수업에 찾아가 이 수업에 자신을 넣어달라고 해도 됩니다. *Matrikel number는 학생증 수령 때 같이 받은 봉투에 있습니다.

독일어 언어 수업 수강신청은 학교 사이트 내 Learn German 탭에서 수강신청 날짜, 시간과 수업 시간표를 보고 사이트 내에서 구글폼으로 신청했습니다. 수강신청에 성공하면 메일로 확정 메일이 옵니다. A1.1 레벨은 별다른 테스트가 필요하지 않지만 그 이상의 레벨은 테스트가 필요합니다.  독일어 언어 수업을 수강신청 하지 못했더라도 영어나 다른 언어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 기타 유의 사항

학점 예정조서는 각 과사에 문의하는 게 제일 정확합니다. 국문과는 메일로 수업 계획서를 보내고 교수님 확인 후 그 후에 예정조서 작성, 국통도 메일로 수업계획서 + 자체 예정조서 서류 결재 후 예정조서를 작성했습니다. 국통은 외국어 언어 수업(독일어)이 전공 일반으로 인정됩니다. 학점 예정조서는 출국 후 수강신청이 확정 난 이후에 작성해도 별 문제는 없습니다.


독일생활 정보

- 한국에서 독일 비자를 발급 받을 시에는 재정증명서가 수페어콘도로만 인정되서 Expatrio 를 신청하게 되는데 독일에서 비자를 받으면 굳이 꼭 Expatrio로 수페어콘도를 하지 않고 n26이나 독일 은행 재정증명서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Expatrio는 다달이 돈이 자동으로 입금되어 편리하지만 생성 시에 환율이 비쌀 때 큰 돈을 보내게 되면 생각보다 차이가 큽니다. 수페어콘토는 독일 계좌를 만든 후에 활성화 할 수 있어 비자가 6개월에 실제 지내는 개월이 5개월이면 마지막 달에 두 달치를 받게 되는데 출국 달이라 그렇게 돈 쓸 일이 많지 않아서 독일 계좌에 있는 돈을 다시 한국 계좌로 보내야 합니다. 


- 학생증은 무조건 최대한 빨리 발급 받으시길 바랍니다. 국제처에서 보험 서류를 요구할 때 바로 보내줘야 학생증을 빨리 수령할 수 있습니다. 세탁도 프린트도 Semester ticket구매도 학생증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 독일 계좌는 n26 인터넷 은행 계좌를 사용했는데 한국에서도 미리 만들어올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신원인증 시에 영상통화를 해하는데 저는 상담원을 잘못 만나 좀 고생했지만 대부분은 쉽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다른 인터넷 은행으로는 vivid 은행이 캐시백이 붙어서 좋다고 하는데 한국인 교환학생 대부분이 n26을 사용해서 돈 받고 보내는 데에는 n26이 용이합니다. 독일 유심은 Aldi 사용했습니다. 스위스 제외하고 유럽 약 10개국에서 잘 터졌습니다.


- 만약 공보험 TK를 들었다면 무조건 앱을 깔아 본인인증 후 앱으로 소식 받기를 꼭 신청하세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메일로 보낸 메일에 대한 답장도 편지로 옵니다. 실물 보험카드 수령 전 앱에서 활성화 코드를 신청하고 앱을 활성화하면 실물 보험카드 수령 전에 PDF 만으로 가다실을 맞을 수 있습니다. 최대한 빨리 1차를 맞아 1, 2차를 다 맞고 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독일에서는 보험이 되어 약값 10유로 정도만 내고 맞을 수 있지만 한국에선 최소 16만원 이상입니다. 

*가다실 맞은 병원: Alexander Marme(Esszimmer 위); 전화로 예약(테어민)을 하고 가도 되지만 당일에 가도 맞을 수 있습니다.


- Semester ticket은 10월~3월 이용가능하고 튀빙겐 중앙역이나 관광안내소 (넥카강 주변 i 표시 있는 건물)에 학생증과 서류를 가지고 가면 약 105유로에 살 수 있습니다. 저는 nadlo 사이트에서 구매하여 인쇄했습니다.  Semester ticket으로 커버 가능한 지역이 많으니 잘 이용해서 종종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오는 걸 추천합니다.


*독일은 버스 내에 버스표 살 수 있는 기계가 있습니다. Single 티켓이 2.3 유로, day(종일) 티켓이 4.6 유로인데 nfc 카드결제(애플페이)와 동전만 가능합니다.

- 독일 기차의 지연과 취소는 일상입니다. (막차는 절대 탑승 금지. 표 취소되면 집에 못 감. 독일 택시비는 1초에 0.5유로씩 오르는 수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차를 탈 일이 많은데 그럴 경우에는 꼭 youth 요금제를 이용하고 반카드 발급을 추천합니다. (반카드 25는 3개월짜리) 반카드는 꼭 6주 전에 온라인에서 해지해야 합니다. 추후에 취소는 메일로 실랑이를 좀 벌인 다음에 가능합니다. 기차가 연착이나 취소되면 꼭 db앱에서 feedback을 남겨 금액을 환불 받으세요. 기차 탑승시 환승해야 할 때가 많은데 그럴 경우에 구간 당 끊어서 결제하면 가격이 싸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 수업진행방식

1. Deutsch A1.1 (Eva Muré): 6ECTS

독일어 언어 코스 중 제일 쉬운 수업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같은 언어 수업이어도 교수님 성향에 따라 수업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저희 교수님은 학생들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하는 분이었습니다. 약 20명 정도 포르투갈, 스페인, 터키, 일본 등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함께 수강하며 교재, PPT, 유인물, Kahoot 등 여러 수단을 이용합니다. 무언가를 배우면 일어나서 강의실을 돌아다니며 다른 학생들에게 질문하고 답을 하는 매우 동적인 수업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2. Multifaceted exploration of Korean classical literature: 3ECTS

한국학과 MA 수업으로 중간에 온라인으로 전환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오신 교수님이 수업하셨고 한국 고전문학에 대한 강의입니다. 학생 수는 총 7명 정도로 이미 한국에 다녀온 학생들이 주로 수강해 한국어가 유창한 외국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수업은 PPT와 학생들과의 토론, 토의로 이루어졌습니다.


3. HS Kultur Koreas: History of Modern Korean Literature: 3ECTS

한국학과 BA 수업으로 중간에 온라인으로 전환되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오신 교수님이 수업하셨고 1945년 이후의 한국문학에 대해 다룹니다. 학생 수는 약 20명 정도로 저학년용 수업이라 수업 분위기가 약간 산만했습니다. 수업은 PPT와 학생들의 발표, 질문답변으로 이루어졌습니다.

 


◈ 평가방식

1. Deutsch A1.1 (Eva Muré)

-수업참여도, 온라인과제, 중간고사, 기말고사

출석은 최대 3번까지만 빠질 수 있으나 아프거나 행정 상의 문제로 빠져야 한다면 미리 교수님께 말씀드리기만 하면 별 상관없는 것 같습니다. 온라인 과제는 거의 매주 나오고 교수님이 틀린 부분은 피드백 해주십니다. 중간/기말 고사는 듣기, 문법, 읽기, 쓰기 문제가 나오는데 난이도가 어렵지는 않습니다. 하루 이틀 정도 공부하면 잘 나오는 것 같습니다. 학점이 Grade로 나옵니다. 


2. Multifaceted exploration of Korean classical literature

-수업 참여도, 발표

PF용 수업이라 출석은 크게 상관없는 것 같습니다. 원하는 작품을 골라 최종 발표를 하면 되는데 내용이 쉬워서 어렵지 않았습니다.


3. HS Kultur Koreas: History of Modern Korean Literature

-수업참여도, 쪽글, 발표, 레포트

PF용 수업이라 출석은 크게 상관없는 것 같습니다. 매주 수업을 듣고 질문에 대한 답변을 쪽글로 써야하는데 수업 종강 후에 한 번에 모아서 내도 괜찮습니다. 발표는 원하는 주차를 골라 같은 주차에 발표하는 학우와 함께 준비하면 됩니다. 기본이 3ECTS인데 6ECTS를 받으려면 레포트를 써서 제출하면 됩니다. 제가 들었던 수업이 널널했던 것일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수업이 출석이 자유로웠고 수업이나 시험준비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 튀빙겐성 전망



◈ 소감/총평

2020-2학기 교환학생이 코로나 때문에 미루고 미뤄져서 막학기에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 교환학생을 왔지만 전혀 후회하지 않습니다. 확실히 여행자로서 도시를 다니는 것과 거주민으로서 도시를 사는 것은 다른 것 같아요. 한국과 가치관도 살아가는 방식도 많이 다릅니다. 그 점이 불편할 수도 있고 답답할 수도 있지만 모르던 세상을 알게 되어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진 것 같습니다. 특히 튀빙겐은 환경과 채식에 매우 관심이 많은 도시인데 그런 도시에 오게 되어서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채식하는 친구들이 매우 많고 식당에서도 맛있는 채식음식을 먹을 수 있었고 예쁜 세컨핸드샵도 많아서 즐거웠습니다. 작은 도시지만 넥카강이라는 예쁜 명소가 있고 도시 군데군데 정이 들 만한 곳이 많습니다. 튀빙겐이 너무 예쁜 소도시라서 사실 독일 다른 소도시는 크게 감흥이 안 왔습니다. 


튀빙겐에는 한국인 교환학생이 많아 초기에 외로움을 조금만 타고 적응을 빨리 할 수 있었습니다. 독일의 마트 물가가 매우 싸서 생활비가 적게 드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독일이라는 나라 자체가 유럽 한 가운데에 있어서 유럽 어디든 여행가기가 편리한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 학기 중과 종강 후에 여행을 많이 다녀왔는데 독일에 살고 있어서 여행을 많이 다닐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튀빙겐의 아쉬운 점은 소도시, 즉 시골이라는 점입니다. 교환학생 자체나 여행 관련해서는 매우 만족하지만 튀빙겐이라는 도시 자체는 살짝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저는 문화생활을 많이 할 수 있고 교통이 편리한 대도시를 선호하는데 튀빙겐은 소도시라 문화생활 할 만할 것이 딱히 없어서 도시에 오래 있기 보다는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교통도 무조건 슈투트가르트로 이동해 나가야하는 게 조금 불편했습니다. 만약 내가 대도시 성향이다 싶으면 다른 도시를 고민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독일어를 약간 배워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방이 보이고 들리는 게 독일어고 독일 친구들끼리도 독일어를 주로 사용해서 독일어를 늘리기에는 최적의 환경인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독일은 생각지도 못하고 오게 된거라 준비를 해오지 못했는데 독문어과인 친구들은 확실히 독일어가 늘어서 갔습니다. 영어에 대한 두려움으로 영어가 제1 언어권이 아닌 나라를 선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저는 영어를 늘리기 위해서라면 무조건 제1 언어권이 영어인 곳을 추천합니다. 보고 듣는 언어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교환학생을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제 주변에 교환학생을 안 간 걸 후회하는 사람은 있지만 교환학생 다녀온 걸 후회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저도 막학기에 여러가지를 감수하고 다녀왔고 추가학기를 하는 중이지만 만족합니다. 막학기생이어도 졸업 학점이 어느정도 정리가 됐다면 다녀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학년이 낮을 때 다녀오는 게 더 좋은 게, 외국에서 느낀 걸 앞으로의 대학 생활에 녹여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유가 된다면 1년을 추천합니다. 6개월은 너무 짧아서 적응하고 여행 좀 다녀오면 끝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