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 <br> University of Iceland

아이슬란드 -
University of Iceland

  • 339호
  • 기사입력 2016.01.06
  • 편집 이지원 기자
  • 조회수 10818

글 : 최의환 경영학과 / 글로컬문화컨텐츠


- 교환 학생

- 2015학년도 2학기

출국일 : 2015년 8월 23일
학기 시작일 : 2015년 9월 1일

10주
-아이슬란드 대사관이 한국에는 없습니다. 아이슬란드 이민국 홈페이지에서 필요한 서류를 다 영어로 보고 준비해야 했고요, 은근히 준비할 게 많았습니다. 특히 거주했던 지역에서의 Criminal report 준비하는 게 가장 까다로웠는데 뉴질랜드에서 지냈던 경험 때문에 뉴질랜드 범죄기록까지 준비하느라 시간이 더 걸렸던 것 같습니다. 미리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상당히 힘들어집니다. 필요서류만 조건에 딱 맞춰 아이슬란드로 우편으로 보내면 딱히 큰 결격사유가 있지 않은 이상 거부는 잘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EU 외의 국가에서 온 경우에는 아이슬란드 현지 도착 이후에 다시 한 번 더 거주증(Kennitala) 신청절차가 있어 가서 건강검진하고 Housing certificate도 준비해야 해서 번거롭습니다. 거주증은 이후 아이슬란드 신분증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슬란드는 물가가 정말 비쌉니다. 기본적인 생활용품들은 한국에서 미리미리 준비하셔서 가시는걸 추천해 드립니다. 수도인 레이캬비크에서 조차도 한국의 흔적이 하나도 없어서 만약 한국 음식이 그리우실 거 같으면 튜브 고추장이라도 조금 가져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베트남식품점에서 한국 라면은 살 수 있는데 많이 비쌉니다. 아이슬란드 겨울은 생각 외로 많이 춥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입는 패딩 정도면 거뜬한 정도 입니다. 하지만 바람이 정말 많이 불고 눈도 꽤 와서 바람막이랑 등산화랑 비니모자 정도는 가져가시면 좋을 듯합니다.

<기숙사>

학교 홈페이지에서 기숙사 신청을 할 수 있는데 대기자 수도 많고 빈방도 별로 없어서 기숙사 입주는 어렵습니다. 그대신 학교에서 레이캬비크에 있는 Housing 리스트를 보내주는데, 여기서 괜찮은 집들은 빨리 신청되어버리기 때문에 리스트 받으시면 최대한 빨리 집주인한테 연락해서 신청하시는 게 좋습니다. 보통 메일로 연락 주고받고 보증금 넣으면 신청은 완료되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수강신청>

아이슬란드 대학교는 현지 대학교 apply가 빨리 시작됩니다. 저는 15학년도 2학기 교환이었음에도 당해 3월 1일이 지원신청서 마감이었으니까 상당히 이른 시기에 제출해야 했습니다. 수강신청은 application form 작성하면서 할 수 있습니다. 학교 홈페이지에 영어로 개설되는 강의 리스트를 보고 신청서 작성할 때 같이 신청하면 됩니다. 한 학기에 최고 40ECTS까지 들을 수 있는데 해당 대학에서는 보통 30ECTS 수강을 권장합니다. 강의 리스트 잘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수강신청시 본인이 소속된 단과대학을 잘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수강신청 유의사항이 본인이 소속된 단과대학 수업 학점을 60% 이상 넣어야 하므로 이점 알아두시고 수강신청을 하셔야 합니다. 저는 처음에 이걸 몰라서 중간에 한번 정정했습니다.

http://english.hi.is/

- 2015년도 2학기

주관적 평가(10점 만점)

· World Mythologies ( 9)
· Being Icelandic: Icelandic Folktales, Beliefs and Popular Culture Past and Present ( 8)
· Icelandic Culture ( 7)

*Being Icelandic: 교환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아이슬란드 문화 수업입니다. 실제로 수업에 들어가면 전체가 교환 학생들로 이루어져 있고 강의 방식은 PPT로 진행되는 전형적인 강의 방식입니다. 중간중간 체험학습으로 박물관이나 음식문화 체험 등의 체험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강의와 함께 필수로 읽어야 하는 과제물에서 더 많은 지식을 쌓을 수 있습니다. 긴 리포트 하나와 아이슬란드 현지인 인터뷰, 중간고사, 기말고사로 평가가 이루어지는 수업입니다. 기말고사는 구술로 이루어집니다. 자주 출석이 어려우면은 온라인으로 수강도 가능한데 온라인 수강을 신청하지 않아도 강의내용이 웹사이트에 다 올라오기 때문에 나중에 다시 듣기도 가능합니다. 학기 중에 교수님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어서 나중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학생들과 교수님이 함께 토론하는 시스템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 Icelandic Culture: Being Icelandic과 유사하지만 좀 더 다방면의 문화를 다룬 수업입니다. 아이슬란드 현지 학생들도 수강하지만 대체로 출석을 잘 하지 않고 교환 학생들이 더 열심히 수강하는 수업입니다. 현장학습과 실제로 아이슬란드의 여러 분야에서 공부하거나 현업에 종사하는 외부 강사들을 초청하여 초빙강연을 하기도 합니다. 읽어야 하는 과제물로는 아이슬란드 소설들을 읽어가야 하는데 상당히 어렵고 지루해서 높은 집중력을 요구합니다. 소설 내용을 바탕으로 퀴즈를 봅니다. 조별과제 2번과 퀴즈 2번, 매주 하는 온라인 토론, 그리고 기말고사로 평가가 이루어지는데 기말고사가 꽤 까다롭습니다.

*World Mythologies: 들었던 수업 중 가장 남은 것이 많은 수업이라 생각합니다. 미국 USC에서 오신 교수님이 강의하셨는데 정말 배운 것이 많은 강의였습니다. 평소 신화, 문화인류학, 민속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라면 정말 추천할만한 강의입니다. 수업은 수업 전 미리 수업 해당 부분 교재를 읽어오고 그 내용을 통한 강의와 학생과 교수 간의 토론으로 진행됩니다. 강의 내용은 꽤 어려운 편이지만 그만큼 공부하면 남는 게 많은 강의입니다. World Mythologies가 강의명이지만 실제로는 Non-Western Mythology들을 중심으로 수업이 이루어져 비유럽권 학생 입장에서는 좀 더 친숙한 내용을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평가는 출석, 긴 리포트 하나, 기말고사로 이루어집니다. 온라인 수강도 가능하고 강의내용은 전체가 녹화되어 웹사이트에 올라와 기말고사 준비할 때에도 편리했습니다.

강의마다 다르지만 보통 출석, 과제, 시험으로 평가합니다. 시험은 중간고사를 보는 강의도 있고 안보는 강의도 있지만 기말고사의 비중이 현저하게 큽니다. 과제물의 종류도 수업마다 매우 다르기 때문에 학기 초에 강의안을 잘 숙지하고 공지사항도 잘 확인해서 빠지는 것이 없도록 잘 준비하셔야 합니다. 평가는 상대평가가 아닌 1~10의 절대평가로 이루어지지만 10점 만점은 대체로 잘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물론 중요한 건 교수님 판단입니다. 각각의 퀴즈마다 점수가 50%를 넘지 못하면 낙제점으로 처리되는 수업도 있으므로 모든 과제물, 퀴즈에 신경 쓰셔야 합니다.

기말 시험 전에 교수님들이 스터디 가이드와 지난 학기 출제된 시험문제를 공지해줍니다. 스터디 가이드 위주로 공부하시고 지난 학기 시험문제는 실제 시험문제와는 상당히 차이가 있으므로 참고용으로만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구술 시험은 예상문제를 미리 공지해 줘서 준비하기 편했습니다.


상당히 조용하고 차분한 나라입니다. 수도인 레이캬비크에 있었음에도 주중엔 크게 즐길 거리가 많지 않습니다. 시내를 산책하거나 친구들과 어울리는 등의 활동이 주된 여가활동입니다. 주말에는 홈파티 위주로 어울리고 여러 술집에 가서 현지인들과 어울릴 수도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아이슬란드 사람들이 영어에 유창한 점과 큰 문화행사가 자주 열린다는 점입니다. 여러 문화행사에 참여해서 지내다 보면 크게 심심할 일은 없습니다. 특히 음악을 좋아하는 학생이라면 여기저기서 열리는 콘서트만 찾아 다녀도 재미있습니다. 무료 콘서트도 많으니 페이스북을 통해 잘 알아보면 알차게 즐길 수 있습니다. 유럽 학생단체인 ESN을 통해 열리는 행사도 많이 있어 행사들만 잘 골라 참여해도 괜찮습니다. 겉보기엔 조용하지만 들여다보면 즐길 거리가 많은 도시입니다. 중간에 주어지는 reading week은 수업이 휴강하고 밀린 읽을거리를 읽는 기간이지만 이 시기에 가깝게는 아이슬란드 국내, 멀리는 다른 나라로도 여행을 다녀올 수 있습니다. 멋진 경치가 여기저기 널려있는 만큼 여행을 많이 다니시는 걸 추천합니다.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늘 꿈꾸던 나라에서 몇 달 동안 살 기회를 갖는 다는 건 정말 하루하루를 즐거움 속에서 살 기회를 얻는 것과 같았습니다. 비록 물가가 비싸고 좋지 않은 날씨 속에서 지내야 했지만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세계 여러 곳에서 온 친구들과 어울리며 소통할 수 있었던 경험은 정말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한국과는 다른 아이슬란드의 가치관과 관용, 배려 등의 가치를 배우며 새로운 관점을 깨우칠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배움의 시간 속에서 숨 막힐 듯 아름다운 아이슬란드의 경치는 또 다른 활력소가 되어 주었습니다. 자연과 문화, 예술에 관심이 큰 학생이라면 아이슬란드 교환학생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