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 FH WIEN <br>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 OF WKW

오스트리아 - FH WIEN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 OF WKW

  • 343호
  • 기사입력 2016.03.10
  • 취재 이지원 기자
  • 편집 이지원 기자
  • 조회수 11000

글 : 김아현 한문교육과/경영학과


- 교환학생

- 2015학년도 2학기 ~ 2015학년도 2학기

출국일 : 2015년 8월 25일
학기 시작일 : 2015년 9월 2일

2주
오스트리아 대사관은 광화문 교보타워에 있습니다. 저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비자 신청에 필요한 정보를 얻었는데 블로그에 나와있던 신청서 양식과 실제 양식이 조금 달랐습니다. 구비서류는 모두 원본과 복사본을 함께 준비해야 했으며 여권, 여권용 사진, 주민등록등본 영문, 6000유로의 영문 잔고증명서, 30000유로의 해외유학생보험 가입증명서 영문, 입학허가서, 거주확인증(기숙사 문서), 항공권 e-ticket 그리고 당일 환율에 맞추어 100유로를 준비해갔습니다.

항공권 가격을 보면서 미루고 미루다 6월 초에 "온라인투어"라는 웹사이트에서 영국항공 학생할인으로 왕복 125만 원에 샀습니다. 제가 샀던 항공권은 학생 할인에 한해 위탁수하물을 23kg 캐리어 2개나 부칠 수 있었기에 출국할 때나 입국할 때 매우 편리했습니다.

저는 해외에 장기 거주하는 게 이번이 처음이라 처음부터 너무 짐을 많이 싸 갔습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도 수도에다가 사람 많이 사는 곳이라 거의 다 있습니다. 한국보다 싼 게 많습니다. 그냥 처음부터 너무 다 들고 가려 하지 마시고 필요한 것만 챙기고 나중에 택배로 받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FHwien에서 Oead라는 사설 기숙사 회사를 알려줘서 그 사이트에서 신청했었는데 학교에서 Molkereistrasse 1라는 곳이 좋다 해서 학교로부터의 거리나 다른 건물들과의 가격도 잘 알아보지 않고 무턱대고 계약했습니다. 오스트리아 한인 커뮤니티인 쿠쿠스 같은 곳에도 많이 정보가 올라오니 저렴한 기숙사를 원하신다면 발품 파는 편이 좋습니다.

<수강신청>
미리 FHwien에서 수강 가능한 강의 목록을 보내주고 그중에서 학생이 선택하는 방식입니다. 단점은 각각 수업이 언제 시작하고 언제 끝나는 지, 무슨 요일에 있는지를 학교에 찾아가서 담당자와 이야기해야 알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12월까지 학기를 마치길 원해 담당자와 여러 번 상담하면서 시간표를 몇 번이나 갈아엎어야만 했습니다.
웹사이트보다는 Kah1117 카카오톡으로 연락 주시면 제가 혼자 가서 혼자 부딪혔던 일들이 많아서 정말 생생한 조언을 드릴 수 있습니다.

- 2015학년도 2학기

평가(%)

· A1 German Language and Austrian Culture ( 95%)
· Personality Development ( P)
· The Globalizing World of the Multi-National Companies ( 92%)
· Real Business Simulation ( 91%)
· Global Marketing ( 95%)
· Strategisches Management ( 95%)
· Austrian Culture & More ( P)

*A1 German Language- Polzebauer 교수님이 Menchen이라는 독일어 기초 교재를 가지고 강의하십니다. 문법이나 단어부터 배우기보다는 회화 중심으로 배워서 첫 수업 시간에 당황했습니다. 중간에는 Brau, 와인을 만드는 레스토랑에 가서 와인 시음도 하고 B1반 친구들을 대상으로 독일어 인터뷰를 하는 등 야외수업도 있었습니다.
*Personality Development- Julia 교수님이 굉장히 유쾌하시고 블락코스라고 단기간에 마칠 수 있는 강의입니다. 경영에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가치 등을 짚어주시며 여러 테스트와 영상 자료를 통해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강의입니다. 각자 설정한 미래 경영인으로서의 포부를 종이에 직접 나타내며 학생들끼리 서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유익한 강의였습니다.
*The Globalizing World of the Multi-National Companies- 교수님이 PPT를 보여주시면서 국제 사례를 주로 강의하시고 중간중간 학생들에게 사례나 의견을 물어보십니다. 저는 이 강의에서 유일한 동양인이라 아시아에 관한 질문을 자주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Global Marketing- 칠레 출신의 교수님이 강의하셨고 10번 만에 끝나는 블락코스였습니다. Global Marketing Management라는 영어 원서를 가지고 하루에 한 챕터씩 진도를 나가는 매우 힘든 강의였습니다. 파트너 한 명과 팀을 꾸려 총 4번의 케이스 스터디를 해야 했고, 교재의 한 챕터씩 맡아 1시간이 넘는 분량의 발표를 해야 했으며 객관식의 중간고사와 서술형의 기말고사가 있던 아주 힘든 강의였습니다.
*Real Business Simulation- 이 수업 역시 5일 만에 끝나는 블락코스였는데 대신 오전 아홉 시부터 오후 다섯 시까지 진행되는 수업이었습니다. 팀을 꾸려 직접 기업을 운영해보는 게임을 하며 회계장부도 쓰는 등 실용적인 수업이었습니다.
*Strategisches Management- 학생들과 상호작용을 굉장히 중시하는 수업입니다. 경영 전략에 관한 각종 개념이나 정의에 대해 학생은 그에 해당하는 설명과 사례를 들어야 합니다. 물론 대답을 못 해도 점수가 깎이지는 않고 대신 그 설명을 수강 학생 전체로 돌려 누구라도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발표할 수 있는 수업입니다. 교수님이 굉장히 신세대 분이라 캠퍼스 밖에 나가 걸으며 수업을 듣기도 하고 팀플 과제의 진행 과정에 대한 피드백으로 스카이프 영상을 활용하시기도 합니다.
*Austrian Culture & More- 독일어 교수님이 진행하시는데 첫 주인 OT 주에 오스트리아에 대한 편견, 생각과 자국에 대한 편견 등을 주제로 진행되는 수업입니다. 최대한 많은 학생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밖에 나가 비엔나 현지인과 인터뷰를 하기도 했습니다.
*A1 German Language- 수업이 끝나고 매번 숙제가 있지만 한두 시간 정도 투자하면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학기 중간에 명사의 여성형/남성형/중성형 등에 대해 쪽지시험을 두 차례 정도 봤습니다. 학기 마지막에는 그동안 배운 범위를 바탕으로 기말필기시험을 보고, 두 명씩 짝을 지어 Lieblingsort in Wien, 즉 비엔나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에 관해 짧은 독일어 발표가 있습니다. 미리 대본을 교수님께 보내 교정을 받고 발표를 하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Personality Development- 마지막 수업 때 종이에 자신의 statement를 작성하고 학생들끼리 피드백을 나눕니다. Pass/Fail 수업이라 편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The Globalizing World of the Multi-National Companies- 시험은 없고 팀을 꾸려 2번의 과제를 제출했고, 같은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다국적 기업 한 가지를 정해 첫 번째 과제에서는 그 기업이 속한 산업 분석을 진행했고 그다음 과제에서는 더욱 세부적으로 특정 기업을 분석했습니다. 교수님께서 레포트의 형식과 내용을 매우 엄격하게 채점하시니 열심히 해야 합니다.
*Global Marketing-케이스 스터디 4번, 발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모두 열흘 내에 끝내야 하는 빡센 강의입니다. 그렇다고 교수님이 유하게 진행하신 편도 아니어서 오스트리아에 적응하는 첫 달부터 너무 힘들게 강의를 들었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집에 와서 케이스 스터디와 다음날 수업을 위해 원서를 읽어야 했고, 시험의 난이도도 평이하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노력한 만큼 좋은 점수가 나왔지만 여유로운 생활을 보내고 싶다면 추천하지 않는 강의입니다.
*Real Business Simulation- 게임을 마친 후 해당 기업의 입장에서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의 양식으로 과제를 제출해야 합니다. 게임을 하면서 느꼈던 점들과 기업의 성과 등을 명시해야 하며 실제에 가까울수록 높은 평가를 받는 것 같습니다. 저희 팀은 운 좋게 게임에서 우승하여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Strategisches Management- 교수님께서 경영 전략 중 몇 가지를 지정해주시면 학생들은 팀을 꾸려 특정 기업에 관해 지정된 전략을 사용해 분석 보고서를 써야 합니다. 초안이 완성되고 나서 간략하게 발표를 진행하고, 교수님의 피드백을 받아 과제를 수정한 후 최종 제출합니다. 이 수업 역시 적당히 해낼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Austrian Culture & More- 독Pass/Fail 수업입니다. 중간에 Go! International Fair라는 일정이 있어 교환학생들은 필수로 참여해야 하는데, 저는 그때 독일로 여행을 갔기에 따로 후에 인터뷰를 진행해 동영상을 촬영해야 했습니다.

다른 학교의 한국학생들과 이야기해보니 우리 성균관대학교의 학점 인정 제도가 다소 엄격한 것 같습니다. FHwien은 실용적인 수업을 중시하지만 학교 자체의 성적 기준도 엄격해 수업을 들으며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본교의 교환학생 성적 인정 방식이 조금 완화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숙사는 처음에 유의사항을 꼭 살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Oead 기숙사가 아닌 사설 기숙사나 아파트로 이사 가려면 제 계약 기간을 cover할 수 있는 대체 후임자를 찾아야 합니다. 하지만 후임자를 찾아도 관리비용은 꼬박꼬박 나가게 되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비엔나는 문화예술의 도시입니다. 매일 공연이 있고, 거리에는 악사들이 있는 도시입니다. 꼭 오페라극장에 가셔서 4유로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오페라를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외국인 친구들이나 현지에서 만난 다른 학교 교환학생들과 함께 오페라를 5번 감상했는데, 입석으로 봐야 해서 체력적으로 좀 힘들긴 하지만 정말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비엔나는 카페의 도시이기도 하니 여러 카페를 발견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원래 다른 학생 한 명과 같이 가는 줄 알았는데 저 혼자 가게 되어 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파견학교에서도 아시아 학교에서 온 학생은 저 혼자라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그러나 좋은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고 비엔나라는 타지에서도 좋은 한국사람들을 만나 인연을 맺고 하면서 잘 적응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학업과 여행 둘 다 놓치기 싫어 전전긍긍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지만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어 만족스럽습니다. 교환학생을 가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가장 이루고 싶었던 목표가 바로 "자립"이었는데 혼자 타지에서 살아보면서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