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 <br>University of Oslo

노르웨이 -
University of Oslo

  • 346호
  • 기사입력 2016.04.27
  • 취재 이지원 기자
  • 편집 이지원 기자
  • 조회수 11710

글 : 석이현 경제학과(13)


- 교환학생

- 2015학년도 2학기 ~ 2015학년도 2학기

출국일 : 2015년 8월 3일
학기 시작일 : 2015년 8월 10일

약 3주
몇 년 전까지는 한국에 노르웨이 대사관이 없어서 스웨덴 대사관에서 같이 처리했다던데 제가 할 때는 한국에 노르웨이 비자발급센터가 따로 있었습니다. 지금은 바뀌었을 수 있으니 정확한 건 홈페이지 참조하시면 되고, 제가 할 때는 UDI라는 사이트에서 필요한 서류목록 보고 준비한 다음에 약속 잡고 비자발급센터 가서 신청했습니다. UDI 사이트에서는 노르웨이 계좌에 잔고가 얼마 이상 있는 걸 증명해야 한다고 하여 sio 계좌에 송금하고 송금내역서를 들고갔는데 다른 사람들 애기 들어보니까 노르웨이에 돈 보낼 필요 없이 한국계좌에서 잔고증명해도 됐다고 했습니다. 한번 알아보시고 진행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새 또 바뀌었을 수도 있고. 대사관 위치는 남대문시장 근처였습니다.

당장 필요한 것 위주로 수화물 허용되는 정도 챙겨가시고 그냥 마음 편하게 도착한 다음에 택배 한번 받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항공권 구입시기는 기억이 잘 안나지만, 키세스에서 편도로 끊었습니다. 좀 늦게 사서 80만원 정도 했습니다. 일찍 사면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노르웨이고 북유럽이고 하면 굉장히 추울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여름은 맑고 밝고 쨍쨍하고 선선하고 가을까지도 별로 안 춥고 저는 11월 넘어서부터 춥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왠지 거기가면 춥고 서늘하고 그럴 거 같아서 여름옷 안 챙겨갔다가 굉장히 후회했습니다. 물론 한겨울에야 춥겠지만, 그때를 제외하면 별로 안 춥습니다. 특히 오슬로는 노르웨이의 다른 지방들보다도 온화합니다. 옷 잘 챙겨가세요. 수영복도 챙겨가면 쓸 일 있을지 몰라요. 8월에 날씨가 너무 좋아서 바다랑 호수에 자주 놀러 갔는데 수영복이 없어서 (심지어 저는 반바지도 없어서) 아쉽게 물놀이를 못 했습니다.

<기숙사>
교환학생 확정이 되면 대학 측에서 메일로 관련 정보 다 보내줍니다. 기숙사 신청하는 방법이랑 사이트도 다 알려주니까 그것대로 하면 됩니다. 오슬로에는 SiO라는 단체가 있어서 거기서 학생 편의/복지 등을 제공합니다. 기숙사도 그쪽에서 신청합니다.

<수강신청>

Student Web이라는 사이트에서 신청합니다. 이것도 안내 메일 받고 하면 됩니다. 가기 전에 미리 신청하라고 하는데 도착하고 나서 학기 시작하고 나서도 학기 초에 변경할 수 있습니다. 거기는 드랍도 굉장히 자유로워 한국에서 수강신청때문에 부담가질 필요 없습니다. 문제 있으면 담당자한테 메일 보내면 다 어떻게든 해줍니다.

http://www.uio.no

- 2015학년도 2학기

평가

· Torture, Terror, and Rights ( e)
· Norwegian for International Students, 60 hour Introductory Course ( a)


수업마다 다 다릅니다. Torture, Terror, and Rights는 auditorium 같은 곳에서 PPT로 수업했고 Norwegian for International Students, 60 hour Introductory Course는 교실에서 보통 외국어 배우듯이 수업했습니다.

Torture, Terror, and Rights는 시험 대체 에세이, Norwegian for International Students, 60 hour Introductory Course는 기말시험을 보기 위한 자격시험인 오랄프레젠테이션과 기말시험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것도 수업마다 다 다릅니다. 중간고사가 없는 과목도 많고, 어떤 과목들은 최종시험을 보기 위한 자격시험/과제를 통과해야하만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기도 합니다. 실러부스 참조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수업 스타일과 평가 방법이 천차만별이라 자기한테 잘 맞는 것으로 골라듣는게 중요할 거 같습니다. 종강 시기마저도 다 다르므로 그것도 고려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남들 10월 말 11월 초에 학기 끝나고 놀러 다닐 때 12월까지 수업하고 시험 보고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이것저것 잘 고려해서 수강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놀았지만 열심히 하면 성적은 나올겁니다. 여기 특성이 강의시간만 보면 짧은데 그걸 따라가기 위해 혼자 공부해야하는 양이 많습니다.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만 합니다.

학점인정을 다른 학교들처럼 p/f로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가기 전에도, 가서 있는 동안에도, 갔다 와서도 성적 부담이 너무 큽니다. 가서 다양한 학교에서 온 학생들을 만났는데 국내외를 합쳐서 이렇게 그대로 성적을 반영하는 곳은 성대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학교 학생들이 함께 모여서 여행다닐 때 출석 못 빠진다고, 혹은 시험준비 해야 한다고 같이 가지 못한 점은 아직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굉장히 방임주의적이고 개인주의적입니다. 관심 있다면 알아서 찾아서 행사 참여하고 동아리도 들고 해야 합니다. 본인이 나서지 않으면서 누가 알아서 다 해주겠지 하다간 하는 거 없이 혼자 지내다가 돌아올 수 있습니다. 버디그룹이 있는데 활동이 많진 않았습니다. 이게 버디마다 다르고 그룹 분위기마다 다른 것 같아서 자세히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LC랑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잘 되는 곳은 잘 되지만 아닌 곳은 금방 와해되는 것 같았어요. UiO에는 한국학과가 있어서 그런지 한국학회도 있고, 그 외에 다른 동아리도 여럿 있습니다.

동아리 홍보 기간이 있으니까 그때 가서 보고 관심있는 곳 있으면 모이는 날에 가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 외에 커피아워라고 금요일마다 모여서 커피나 차 같은거 마시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고, 그 외에 이런저런 파티 같은 게 열리기도 합니다. Chateau Neuf라는 곳이 있는데 교환학생으로 있다 보면 이곳에 여러 번 가게 됩니다. 많은 행사가 이곳에서 열립니다. 그 외에 faculty pub도 있어서 여기서 일하면서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하려고만 하면 이것저것 할 건 많습니다. 중요한 건 본인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거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 점이 제일 후회되기도 합니다.


교환학생 가는 것과 관련해서 현실적인 문제들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아직 학점인정 안 받긴 했는데 학점 인정받을 것도 문제고, 총 평점 분명 깎아 먹게 될 텐데 그것도 걱정되고, 비용도 비용이고, 교환학생 가 있는 동안 친구들은 자격증 따고 시험 준비하고 그랬으니 뒤처지는 느낌도 솔직히 안 들었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입니다. 그러나 (진부한 표현이지만) 그 모든 것들을 뛰어넘어서 저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이었고 경험이 되었습니다. 제가 얼마나 좁은 세계 안에 갇혀있었는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모든 것이 저에게는 다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갈지 안 갈지를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가는 걸 선택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