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 Inholland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

  • 484호
  • 기사입력 2022.02.03
  • 편집 김윤하 기자
  • 조회수 3977

글: 강하림(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17)




♠ 2019년 8월 26일 출국, 2019년 9월 2일 학기 시작, 2020년 1월 24일 학기 종료♠


● 비자 신청 절차


출국 전에는 학교에서 안내해주는 안내사항을 따르면 되고 출국 후에는 IND라는 곳에 예약을 해서 거주허가증을 받으셔야 합니다. 하지만 학기 초에는 항상 예약이 꽉 차 있어서 저도 와서 두 달은 지나고 받은 것 같습니다. 출국 전에 미리 IND 들어가서 예약하고 최대한 빨리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BSN 넘버도 받으라고 학교에서 안내해주는데 저는 온 지 세 달 정도 지나서 받으려고 하니깐 못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결과적으로는 안받아도 사는데 아무 문제 없었지만 학교에서는 초반에 BSN 넘버를 받으라고 하니 이것도 가자마자 처리하세요. BSN 넘버는 자기가 사는 도시의 시청 가시면 받을 수 있고, 이것도 전화로 예약해야 해요. 자신이 사는 도시의 시청 전화번호는 학교에서 알려줍니다.


● 항공권 정보


저는 8월 말 출국이어서 5월 말쯤에 했습니다. 혼자 멀리 비행하는 것이 처음이라 KLM항공 왕복 130만원 직항 비행기 선택했습니다.  제가 짐을 싸다 보니 28인치 캐리어 1개, 24인치 캐리어 1개, 여행용 작은 캐리어 1개로 갈 때 올 때 전부 10만원 주고 짐 추가 했습니다. 저는 왕복으로 끊었는데 편도로 끊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편도로 끊으면 그 때 가서 일정 보면서 결정할 수 있는데, 왕복으로 끊어서 모든 일정을 그 비행기에 맞춰야 해서 조금 아쉬웠어요.


● 출국 전 준비 사항


저는 해외 나가서 사는 게 처음이라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별거 다 챙겨갔는데 네덜란드도 사람 사는 곳이라 걱정 안하고 이것저것 다 챙겨가지 않아도 됩니다. 제가 따로 챙겨가서 좋았던 것을 말씀 드리자면 1. 자전거용 핸드폰 거치대  2. 미니 전기 밥솥  3. 장갑입니다. 네덜란드에 교환학생을 가신다면 무조건 자전거를 빌리든지 사든지 타게 됩니다. 저는 길치라 길도 잘 못 외우고 길들이 다 처음이라 자전거 타면서 길을 찾아갈 때 자전거 핸드폰 거치대가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저는 겨울에 교환을 와서 추울 때 자전거 타면 손이 시려워서 장갑도 미리 가져가시길 꼭 추천합니다. 미니 전기 밥솥은 쿠팡 이런 곳에서 2만원이면 살 수 있습니다. 1인분 밥을 15분만에 간단하게 할 수 있고 2인분 해서 밥이 남아도 보온도 가능하니 간편해서 미리 사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 기숙사 신청


저는 6월쯤에 학교에서 기숙사를 어떻게 신청하는지 알려준 것 같습니다. 이전 수학 보고서에서 기숙사가 선착순이라 놓칠 수도 있다고 해서 기숙사 신청이 열린다는 시간에 맞춰서 링크 들어가서 신청했습니다. 학교에서 신청 링크랑 시간 알려주니깐 알려준대로 들어가서 신청하시면 됩니다.


- 수업진행방식

저는 creative business 중에서도 event industry라는 마이너 수업을 들었습니다. 수업의 퀄리티는 수업마다 다른데 어떤 수업은 한 주 수업하면, 그 다음 한 주는 그 수업에 관한 내용으로 그룹으로 발표를 하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한 달 동안 발표를 4번을 하기도 했습니다.  여기 학생들은 대본을 보지 않고 발표를 해서 발표 전에 미리 연습해서 외우고 가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방식도 두 가지 수업만 이렇게 진행되고 나머지 수업은 학기 초에 하루나 이틀 정도 이론 수업을 하고 그 다음부터는 매주 팀별로 과제를 점검하는 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 평가방식


Event industry는 시험을 전혀 보지 않고 모든 평가가 과제로 이루어집니다. Marketing case study는 2명이 팀을 이뤄야하는 과제인데 해외의 이벤트를 네덜란드로 도입하는 것에 대한 마케팅 플랜을 짜는 과제로 대략 25페이지의 보고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Research는 이벤트에 관련된 한 연구 주제를 정해 그에 대한 보고서를 10~20페이지 정도 작성해야 합니다. Knowledge experience는 이벤트에 대해 한 주제를 정해 그에 대한 내용을 준비해 15분 정도 발표하는 과제입니다. Learning evidence file은 10ECT인 만큼 할 게 많은 과제입니다. 이 과에서 한 학기 배우는 것을 총 마무리(?)하는 그런 과제고 총 7가지 파트를 작성해야 하며 최소 30~40페이지를 작성해야 합니다.  평가는 절대평가로 이뤄집니다. 그래서 그런지 점수를 짜게 줍니다. 100점이 만점이면 80점 이상 받기가 정말 힘듭니다. PASS만 받아도 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장학금 등의 문제로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할 경우에는 이 점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기타 유의 사항


저는 개인적으로 event industry 수업을 듣는 것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과제를 영어로 거의 60페이지를 작성해야 하는 양입니다. 한국에서도 이 정도의 보고서를 작성해본 적이 없는데 영어로 게다가 잘 알지도 못하는 이벤트라는 분야에 대해 전문적인 보고서를 작성하려면 정말 힘듭니다.  학교에서 수업을 잘해주고 설명을 잘해주면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는 배운 것도 별로 없고 불만족스러운 수업이었습니다.


Marketing case study와 research는 첫날 딱 하루 수업하면서 보고서에 작성해야 할 steps을 알려주고 그다음 수업부터는 매주 step을 해오라고 해서 과제 검사만 합니다. research는 11월 이후로는 수업을 아예 하지도 않았습니다. Knowledge experience도 수업을 따로 하지 않고 혼자 따로 준비해서 평가 받는 수업인데 이 과목에 조금 더 높은 점수를 준 이유는 이 발표를 준비하면서 발표에 대한 자신감을 더 얻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Learning evidence file 이 과목은 골칫덩어리 입니다. 이에 관련된 수업은 총 4~5번 정도 밖에 해주지 않으면서 한 번 수업한 내용 당 3~4페이지씩 작성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혹시 이 수업을 듣게 된다면 11월부터 시작하세요. 저는 1월에 시작하느라 거의 2주를 과제만 하며 지냈습니다.  event industry를 선택하기 전에 꼭 알아두셔야 할 점은 이 마이너가 과제가 거의 메인이라 수업시간이 별로 없다는 점입니다. 수업을 별로 하지 않는다는 점은 학기 중에는 좋습니다. 여행 다니기도 좋고, 학교에 자주 가지 않아서 여유롭게 생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학점 인정을 받을 때 적은 수업시간은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저희 과 교수님은 16시간에 1학점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Marketing cast study, research, knowledge experience는 5ECT, learning evidence file은 10ECT임에도 불구하고, 수업 시간이 굉장히 적습니다. 


5ECT 수업은 각각 총 10시간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저는 아직 성적이 다 나오지 않아 어떻게 학점 인정을 받을지 모르겠지만, 과제를 하는 시간도 저 학점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설명해야해서 학점 인정받을 때도 약간의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저는 이 과가 있었던 Haarlem이라는 동네는 너무 좋았지만 학교 생활에 대해서는 불만이  많아서 event industry로 가게 되신다면 다시 생각해보시고 가세요. 저는 자세한 커리큘럼도 학교 개강을 하면 알려준다고 해서 이런 점들을  모르고 갔습니다.



● 문화 및 여가 활동


ESN이라고 교환학생들 간의 교류를 돕는 단체가 여러 활동을 주최합니다. 학기 초에 그런 행사에 참여하면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습니다.  DUWO 빌딩에 거의 모든 교환학생들이 모여 살아서 다 같이 어울려 놀고 지냅니다. 특히 플랫 친구들이랑 여기 저기 많이 가서 8명이 같이 사는 플랫 친구들이랑 친해지면 교환 생활이 더 즐겁고 적응하기 쉬울 것입니다. ESN 카드 5유로 주면 만들 수 있는데, 이 카드 있으면 라이언 에어 15% 할인되고 20kg 수화물 무료로 부쳐줘서 엄청 이득입니다. 물론 스키폴 공항에서 운항하지는 않지만 저는 포르투갈이랑 스페인 여행할 때 여러 번 써서 유용했습니다.


● 소감/총평


교환학생을 다녀온 모든 사람들이 말하듯이 네덜란드에서 6개월간의 교환학생 생활을 하면서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경험해보는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다른 학교에서의 교환학생도 물론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겠지만 Haarlem에서의 교환학생 생활을 하신다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Inholland university가 아시아 학교들과 계약을 별로 맺지 않아서 교환학생 중에 아시아인이 한국인밖에 없습니다.(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가 했을 때는 그랬습니다)


 Haarlem이라는 동네도 큰 동네가 아니라 동네에서 아시아인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제가 갔던 학기에는 교환학생 중에 한국인이 저밖에 없고 아시아인도 없었습니다. 저는 교환학생을 간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항상 한국인들이 많이 있었고, 그래서 처음에는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물론 첫 한 달 동안은 생활에 적응하기도 어려웠고, 영어로만 소통해야 하는 어려움과 다른 문화에 적응하는 것도 어려워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접해보지 못한 낯선 문화에 계속해서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영어를 잘 못하더라도 같이 사는 플랫친구들과 계속해서 소통하려고 노력한다면 점점 여기 생활에 적응할 수 있고, 어디서도 겪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습니다.


 이 낯선 곳에서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걱정하던 초반과 달리 저는 독일, 리투아니아, 멕시코, 헝가리, 브라질, 몰도바, 폴란드 등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습니다. 다른 문화를 접해보고 여러 나라의 친구들을 만나고 사귀면서 제 개인적으로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더 넓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성격상 한국인이 많이 있는 학교로 교환학생을 갔다면 외국인 친구를 사귀지도, 다른 나라의 문화를 많이 접해보지도 않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Haarlem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면서 저 스스로도 많이 바뀌었고, 소심했던 초반과 달리 네덜란드를 떠날 때는 친구들과 떨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교환학생을 가서 외국인 친구를 사귀고 싶다, 한국에서와는 다른 이때까지 겪어보지 못한 6개월을 보내고 싶다. 하시는 분들에게는 Haarlem에서의 교환학생을 추천합니다. 다만 저는 영어회화를 아예 못하는 채로 가서 친구들이랑 대화할 때 듣는 것도, 말하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혹시 이 학교에 가게 된다면 가기 전에 듣기랑 회화공부 하고 가세요.  영어실력을 늘릴 최고의 환경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