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Vrije University

  • 432호
  • 기사입력 2019.12.01
  • 편집 연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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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백준원(경영 17)



2019년 1월 1일에 출국하여 1월 5일에 학기가 시작되었고 5월 31일에 종료되었습니다.


● 비자 신청 절차

네덜란드에서 90일 이상 거주하기 위한 거주허가증 발급이 필요한데 한국에서 먼저 잔고증명서 및 기타서류와 수수료인 250유로를 내야 합니다. 학교에서 꼼꼼하게 발급 과정을 안내해 줘서 관련서류와 수수료만 제때 내면 문제없이 네덜란드에서 거주허가증 발급절차를 진행 할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에 도착해서 결핵검사, IND미팅, 거주허가증 수령 총 세번 관공서에 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IND 미팅 예약을 잡는데 교환학생이 몰리는 학기 초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으니 네덜란드 입국 며칠 전 미리 예약하는게 좋습니다.


● 출국 전 준비사항

저는 이민가방 1개, 기내용 캐리어 1개, 큰 배낭을 가지고 왔는데 이민가방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공항에서 기숙사로 옮기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30인치 캐리어, 기내용 캐리어, 배낭 이렇게 가지고 오시는 게 더 편할거예요. 30인치 캐리어 두개 가지고 올 만큼 짐이 많이 필요하지도 않고(네덜란드에서 필요한 대부분의 것들을 살 수 있습니다.) 특히 여자인 경우 큰 캐리어를 두개나 옮기기엔 무리가 있을 겁니다. 여행 갈 일이 많이 생기는데 기내용 캐리어가 없으면 불편합니다. 대부분 한식재료는 Gelderlanplein에 있는 신라에서 살 수 있으니 굳이 챙겨오실 필요는 없습니다.

네덜란드는 비가 많이 오지만 바람도 많이 불어서 우산이 의미가 없습니다.  모자가 있고 방수 되는 아우터를 가져오세요.



● 수강 신청

봄학기는 period 4, 5, 6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period 4는 2월, 3월, period 5는 4월, 5월, period 6는 6월 한달입니다. Period 6는 우리나라의 계절학기 개념으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대부분 period 4, 5에 2과목씩 수강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Level 100, 200, 300이 있는데 level 300부터는 학교에서 4학기 이상 수료했다는 증명자료를 내야 수강할 수 있습니다. 웬만하면 100짜리를 수강하세요.  vu홈페이지에서 course selection뒤 incoming@vu.nl로 수강신청 하시면 됩니다. 수강정정은 학기시작 전까지는 자유로우나 최대 학기시작 일주일 이내에 바꿀 수 있습니다.


● 수업 진행 방식

Intercultural Communication: 주에 1번 lecture, 1번 tutorial(조를 짜서 Antconc등을 이용하여 조사 및 발표준비), 1번 seminar(조별 발표)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수업소개와는 달리 수업 대부분이 communication보다는 linguistics에 집중된 느낌이라 다소 아쉬웠습니다. 4가지 시사이슈를 주제로 하여 언어학적 관점에서 분석하는 것이 매주 발표 주제입니다. 시험은 lecture뿐만 아니라 tutorial, seminar관련 논문까지 꼼꼼히 공부해야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다만 교수님이 열정적이고 영어를 잘 못하는 저까지 배려해 주셔서 추천합니다. Lecture는 평가에 반영되지 않고 tutorial, seminar만 출석지를 돌립니다.


Imagining the Dutch: 주 1회 2시간 lecture 로 진행됩니다. 수업내용은 네덜란드의 역사, 네덜란드인들의 토지개간, 경제, 관용에 관련된 것들입니다. Period4가 끝날 때 에세이(35%)를 제출하고 period 5가 끝날 때 시험(65%)을 봅니다. 시험은 상당히 쉬운 편으로 PPT만 외우시면 무리없이 패스할 수 있습니다. 출석지를 매 수업시간마다 돌리고, 외부 초청강사를 자주 부르십니다.


Political participation: 주 2회 대형 강의실에서 lecture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출석은 따로 부르지 않고, PPT와 관련논문이 시험범위인데 양이 상당히 방대할 뿐더러 시험문제가 논문 빈칸 채우기 형태로 나와서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International Financial Management: 일주일에 lecture 수업 두 번, 스터디그룹 한 번, recap 수업 한 번입니다. 이 수업 역시 대형 강의실에서 하는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lecture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이 수업은 3명이 조를 짜서 문제풀이와 조사보고서 제출과 시험으로 평가가 이루어집니다.


● 기숙사 유의 사항

저를 포함해서 모든 성대생이 살던 기숙사인 Uilenstede Green tower는 현재 공사중이어서 Green tower가 아닌 다른 기숙사 건물을 안내 받을 것 같습니다. 제가 있었던 Green tower는 14명의 플랫 메이트가 각자의 방, 화장실을 사용하고 부엌 및 주방만 공유하는 형태였습니다. Green tower말고도 student hotel, red tower 등의 선택지가 있었는데 이왕이면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는 green tower나 red tower가 좋습니다. Red tower는 화장실을 공유하는 대신 부엌과 거실이 넓은데, red tower가 새 건물이라서 훨씬 깨끗하다고 들었습니다. 다만 다음학기에 파견가시는 분들은 Green tower 수리가 끝난 뒤라 청결관련해서 큰 불편함이 없을것 같습니다. 저는 8층에 살았는데 너무 높지도 않으면서 전망이 좋아서 만족했습니다.


● 소감 및 총평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보낸 5개월은 지치고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의식주와 제가 좋아하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제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뮤지엄카드(70유로)로 네덜란드 전역의 거의 모든 미술관에 입장할 수 있는데 이렇게 많은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게 쉽지 않은 기회이니 잘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위트레흐트 중앙박물관 현대미술에 관심있다면 꼭 다녀오세요. 그 외에도 반고흐뮤지엄, 시립미술관, 국립미술관, 폼뮤지엄, 마우리츠하위스 등도 방문할 가치가 있습니다.) 암스테르담은 음악페스티벌이 많이 열리는데 페스티벌을 좋아한다면 적어도 한 번은 가 보세요. (봄학기: DGTL, DEKMANTEL, 가을학기: ADE) 암스테르담에는 서울과 달리 공원이 많으니 날씨 좋을 때 공원도 많이 가세요. (Vondelpark, Westerpark, Sarphatipark, Amsterdamse Bos)


저는 비록 교환학생 한 학기동안 학업적 성취는 이루지 못했지만 암스테르담에서 보낸 5개월이 너무 행복했고 학업적 성취 그 이상의 것들을 얻어 올 수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이미 많이 언급하셨지만, 네덜란드는 인종차별이 가장 적고 사람들이 친절하고 영어를 잘 합니다. 유럽국가 중에서 교환학생을  가려고 고민하고 계신다면 네덜란드, 그 중에서도 암스테르담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