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대학원 학생성공스토리 특강 :
함께 성장하는 융합연구생활

  • 514호
  • 기사입력 2023.05.04
  • 취재 안도겸, 이주원 기자
  • 편집 이수경 기자
  • 조회수 2187

4월 7일(금) 자연과학캠퍼스 제2공학관에서 제9회 대학원 학생성공스토리 특강이 진행되었다. 이번 특강은 현재 삼성융합의과학원(SAIHST) 임상연구설계평가학과 조교수이자 삼성서울병원 임상역학연구센터 조교수로 재직 중인 강단비 교수가 연사를 맡았다. 강단비 교수는 임상역학이라는 생소한 학문에 뛰어들게 된 계기, 다른 학문과의 협업을 통해 성장한 경험 등 본인의 경험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는 융합연구생활’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 진로 고민과 선택


강단비 교수는 대학원 진학까지 본인의 진로 고민 과정을 이야기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전쟁 상황 속 부상자들의 신체적 치료를 돕는 국경 없는 의사회의 활동을 보고 과연 신체적 회복만으로 부상자가 온전히 사회로 복귀할 수 있을지 의문을 품었다. 부상자들에게 신체적 회복만이 아니라 정신적 치료를 제공하는 정신과 의사를 희망하게 되어 의학전문대학원으로의 진학이 가능한 대학으로 진학했다. 그러나 학부 생활을 하면서 본인의 성격과 의사의 역할이 상충하는 부분을 발견하게 되었다. 다시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중 삼성융합의과학원 포스터를 발견하였고 삼성융합의과학원에서 암 환자에게 생기는 정신적, 사회적, 영적 손상을 연구한 연구자를 알게 되었다. 의학에 대해 생물학적으로만 연구하지 않고 의학과 결합한 다양한 분야를 연구할 수 있는 삼성융합의과학원이 환자의 정신적, 사회적 손상을 주목했던 본인의 관심사에 걸맞다고 판단해 삼성융합의과학원으로 진학하게 되었음을 밝혔다.


- 구체적인 목표보다 터득해가는 과정


강단비 교수는 본인의 진로 과정이 애초부터 확정적인 목표를 가지고 행동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도를 통해 본인의 관심사에 맞아떨어지는 영역을 확인하고 질문하면서 조금씩 터득해가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 임상역학과 데이터


임상역학은 개개의 의학적 결정을 내리기 위해 유사한 임상 배경을 가진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근거를 도출해내는 학문이다. 임상역학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데이터이다. 수치상으로 분석이 가능한 데이터가 있어야 연구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가시적인 현상과 개념을 측정하는 일은 측정 대상, 측정 요소, 측정 방법 등 고려 사항이 많아 까다로운 작업이다. 이에 따라 임상역학에서는 추상적이고 비가시적인 개념을 효과적으로 측정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연구한다. 임상역학을 위해 데이터의 측정과 분석을 면밀히 공부했던 강단비 교수는 현재 화제인 리얼월드 데이터를 언급하면서 주어진 일에 열심히 임했을 뿐인데 미래를 예견한 듯 미리 앞서가는 상황이 되었다고 말을 덧붙였다.


- 기초적인 일에도 끝까지 임하라


현장에서 수집하는 데이터는 결코 정제된 데이터가 아니다. 이런 정제되지 않은 데이터들을 분석에 용이하게끔 정돈하는 작업은 매우 번거롭고 소모적인 작업이다. 강단비 교수는 현장에서 수집한 정제되지 않은 데이터를 일일이 정리하고 가공했던 경험을 공유했다. 대학원생이 다루기엔 매우 기초적인 작업이었기에 비록 허탈함을 느낄 때도 있었지만 해당 경험을 통해 데이터를 다루는 눈을 길러 탄탄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기초적인 일에도 끝까지 임하라는 조언을 건넸다.


- 의도하지 않은 일에도 열심히 임하라


강단비 교수는 임상역학연구센터가 신설된 뒤 임상역학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리기 위한 자료를 제작했던 경험을 전했다. 창설멤버 중 유일한 대학원생으로서 임상역학에 대한 자료들을 작성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본인의 진로 방향과 임상역학 분야의 발전 방향을 명료히 하고 학문적인 바탕을 닦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센터 운영을 위한 행정 사무를 처리한 경험도 덧붙였다. 해당 경험에 대해 진료 영역 외에 병원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접할 기회였다고 평가하면서 의도하지 않은 일에도 매사 열심히 임하는 태도를 가질 것을 강조했다.


- 융합과 협업을 통한 한계 극복


인간은 복합적인 존재이고 인간의 건강 역시 신체적인 부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건강을 연구하기 위해 인간의 다양한 영역을 연구하다 보면 병원 내 사람들의 지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한계가 나타난다. 강단비 교수는 이 한계를 융합과 협업을 통해 극복했다고 밝혔다. 환자의 정신건강에 대해 연구하기 위해서는 의학과 심리학의 교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의학과 심리학적 지식을 서로 결합해 환자의 심리상태를 연구할 수 있는 새로운 지식을 활용해야 비로소 연구가 가능하다. 이렇듯 융합은 뷔페처럼 개별 메뉴를 한 접시에 모으는 것이 아니라 믹서기에 넣고 기존에 없던 아예 새로운 학문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자들은 병원에 일시적으로 머문다. 이에 따라 병원 외부에 있는 사람들의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의 도입이 필요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다른 분야의 사람 간 협업을 이루었고 앱 개발, 모바일 및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하여 병원 외부에 있는 환자들의 데이터도 수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 마무리


강단비 교수는 대학원 생활을 돌이켜보면서 협업과 융합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한 점과 병원에서 학문 연구가 실제 적용되는 것을 목격한 점에서 재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의 연구가 사회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음을 실감한 뒤 자긍심을 가지고 연구에 매진하자 여러 학문성과는 자연스레 뒤따랐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에게 지친 상태에 머무르지 말고 본인이 즐거워하는 부분을 찾아 노력하라는 말을 전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질의응답


Q1. 논문 주제를 선정하는 데 대중성 높은 질환을 주제로 선정하는 것이 유리할지, 희귀 질환을 주제로 선정하는 것이 유리할지 궁금합니다.


-두 가지 모두 각각의 의미가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이후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와 연결하는 것이다. 논문을 위한 연구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가진 무언가로 대상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를 고민해보고, 본인이 더 잘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


Q2. 일과 학업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병행할 수 있으셨는지, 스케줄 관리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효율성을 많이 고민한다. 자료 같은 걸 만들 때도 한번 쓰고 버릴 자료는 만들지 않는다. 항상 이 자료를 어딘가에 사용할 것이라는 걸 염두에 두며 하나를 할 때 여러 가지를 생각해서 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같은 시간을 투자하더라도 훨씬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다.

자기만의 노하우를 찾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고민하지 않고 닥치는 대로 급하게 시작하면 일이 엉키는데, 오히려 잠깐의 시간을 들여서 일들을 정리한 뒤에 시작한다면 많은 것들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3. 저는 사회복지학과를 전공하면서 의학적 도움, 경제적 도움, 사회적 지지 등이 복합적으로 필요한 대상자들을 보아왔습니다. 연구하면서 이런 복합적인 욕구를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학문을 공부해야 한다고 느꼈는데, 융합의과학을 공부하시면서 그런 자기 과목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이 있으셨는지가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나도 정체성이 없는 것 같고, 이도 저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한 가지 분야만을 알아서는 해결이 되지 않는 문제들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이 특별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융합이라는 것이 새로운 학문의 탄생이지 않은가. 나의 학문이 더 깊어지는 것이고 새로운 영역이 됨으로써 그 문제의 스페셜리스트가 된다고 생각해보면 좋겠다.


Q4. 학부생으로서 대학생활을 설계하는 동안 다양한 학문을 체험해보는 데 중점을 둘지, 아니면 지금 학부생 때 한 학문에 대해 심화적 활동을 해야할지 고민이 됩니다.


-다양한 학문을 체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어떤 건 잘 맞지 않는지 자유롭게 도전해보고 또 실패해볼 수 있는 시기가 많지 않다.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실패 한 번에 크게 무너지기 때문에 시도하기가 어려워서다. 학부생 때는 여러 가지에 부딪혀 볼 수 있는 좋은 시기라 다양한 것들을 경험해보기를 추천한다.


제9회를 맞이한 대학원 학생성공스토리 특강은 교내 ‘학생성공센터’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으로, 초청된 연사가 학생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자신의 경험을 공유한다. 학생성공센터에서는 학생성공스토리 특강 이외에도 학생들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다. <알.쓸.학.잡>도 그중 하나다. 성균관대학교 교수님과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동문 학우의 경험담을 듣고 진로 고민을 나누는 토크쇼로, 지난 방송은 성균관대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강이나 멘토링 등의 정보를 빠르고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지난달 성균관대 학생성공센터 인스타그램 채널(@skku.studentsuccess)이 새로 개설되었다. 더불어 교내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원클릭 사이트인 ‘학생성공게이트웨이’는 학교 홈페이지 우측 상단, 또는 킹고 포털 메뉴바를 통해 접속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학생성공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