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알쓸학잡: 대학원생은 어떻게 취뽀할까?

  • 517호
  • 기사입력 2023.06.14
  • 취재 이다윤, 장수연 기자
  • 편집 이수경 기자
  • 조회수 3048

5월 31일, 자연과학캠퍼스 삼성학술정보관에서 제6회 알.쓸.학.잡 (알아두면 쓸 데 있는 학자의 길에 대한 잡학사전) 토크쇼가 열렸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 학교 학생성공센터에서 대학원생과 학문후속세대의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기획되었다.


<알.쓸.학.잡> 토크쇼에는 성균관대학교 독어독문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마치고 현재 오늘의 집 데이터앤디스커버리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지연 동문, 성균융합원 데이터사이언스융합학과를 졸업하고 롯데정보통신 AI기술팀에 근무 중인 최일호 동문,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CJ CGV 법무컴플라이언스팀에서 사내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김정현 동문, 그리고 삼성전자 DA/UX팀의 이준호 동문이 패널로 참여했다. 1부에서는 패널들이 본인의 진로와 직업 선택의 계기와 대학원생들을 향한 격려와 조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2부에서는 ‘나만의 경쟁력 향상 비법’과 ‘대학원생의 성공’에 대한 패널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1부 첫 질문은 진로와 직업 선택의 계기였다. 김정현 동문은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뒤, 6개월 간  법무법인에서 일했다. 법무법인에서 일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분쟁을 싫어하며 변호사의 생리에 안 맞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후 ‘분쟁 전에 리스크를 차단하는 일을 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CJ CGV의 법무/컴플라이언스 팀에 지원했고 현재는 자신의 성격과 맞는 일을 하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최일호 동문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진로를 고민하던 중 처음에는 무역 관련 사업을 택했다. 그러다가 문득 자신의 사업 분야에 올드함을 느껴 유망한 직종이 무엇일지 고민했다고 한다. 이때 책 <빅데이터를 만드는 세상>을 읽으며 빅데이터, 인공지능과 관련된 분야에 뛰어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후 성균관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 융합원에 지원했고 현재 관련 직무에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1부 두 번째 주제는 대학원생들을 위한 패널들의 격려와 조언이었다. 이준호 동문은 대학원생들이라면 자신의 진로와 학문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깊이 고민한만큼 자신의 강점을 찾는다면 원하는 쪽으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지연 동문은 걱정과 고민을 많이 하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을 용기 있게 하라고 당부했다. 실패하더라도 용기 있게 나아가길 바란다며 본인은 선택하기 전에 고민이 많은 스타일이었지만 막상 ‘그냥 해볼까?’하고 도전해보면 어렵지 않은 일들이 많았다는 자신의 경험도 덧붙였다.



2부 첫 번째 주제는 ‘나만의 경쟁력 향상 비법’이었다. 김정현 동문은 법학전문대학원 시절 겪은 슬럼프를 극복하는 본인만의 방법으로 재즈댄스를 소개했다. 그는 오로지 하나의 집단에 소속되어 좁아졌던 시야를 넓히고 정신적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데 춤이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준호 동문은 직장과 대학원을 병행한 경험을 언급하며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석사 과정들을 잘 알아보고 지적 욕구를 충족시킬 기회를 스스로 잡으라고 권유했다. 또한 문제 해결 역량을 키우는 것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일호 동문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인문사회과학캠퍼스와 인접한 대학로 환경을 적극 활용했다고 밝혔다. 공연을 관람하며 뇌를 쉬게 해줄 시간을 가지는 것이 그의 작은 일탈이자 스트레스 관리법이라고 말했다. 그의 경쟁력 향상 비법은 ‘즐길 수 없으면 피하라’였다. 치열한 환경에 놓이면 항상 본인의 경쟁력을 의심하게 되는데 피한 곳에서 나무를 보지 않고 숲을 보며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학과로 학부를 졸업했지만 진로를 한정 짓지 않은 채 인공지능 기술 면으로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고 그 결과 더 훌륭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김지연 동문의 경쟁력 향상 비법은 ‘적당히 잘함+적당히 잘함>월등히 잘함’이었다. 본인이 가진 능력에 프로그래밍이라는 기술을 결합했을 때 진로의 범위가 넓어지고, 시장에서 본인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2부 마지막 질문은 ‘대학원생의 성공이란?’이었다. 김정현 동문은 대학원생은 ‘하루하루를 버티는 것’이 성공이라고 말했다. 과거의 나에게 하루하루가 성공이었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대학원생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최일호 동문은 이 질문에 ‘자기만족’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결과물에 대해 만족하면 그것만으로도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호 동문은 대학원생의 성공은 ‘미래에 대한 방향 설정’이라고 답했다. 대학원의 끝이 취업이든 더 깊은 연구이든 본인에게 더 적합한 것들을 찾아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김지연 동문은 깊은 공부가 드러나는 좋은 언어적 표상이 질문이라며, 대학원생의 성공을 ‘좋은 질문을 하는 사람이 되는 것’으로 정의했다.



이번 <알.쓸.학.잡> 토크쇼에서는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춰 ‘취뽀’까지 성공한 동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의 다채로운 이야기는 연구와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지친 대학원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