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한 퀀텀 대도약, 퀀텀코리아 2023

  • 518호
  • 기사입력 2023.07.03
  • 취재 29기 이다윤, 이주원 기자
  • 편집 이수경 기자
  • 조회수 1966

지난 6월 26일부터 29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 ‘퀀텀 코리아 2023’ 행사가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최근 많은 투자와 관심이 집중되는 양자과학기술 분야의 국제 컨퍼런스와 국제 연구/산업 전시회, 대중 강연, 토크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었다. 특히 우리 학교가 ‘퀀텀코리아 2023’ 행사의 대표 주관 기관으로 이번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에 기여했다.


- 국제 연구 및 산업 전시회 특별전시관 (양자정보연구지원센터)

성균관대학교 양자정보연구지원센터가 이번 행사의 운영사무국으로써 행사 전체 총괄을 맡았다. 성균관대학교 양자정보연구지원센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양자정보과학 연구개발생태계 조성사업’ 아래 국내 양자정보과학 분야의 연구활동 지원을 위해 우리 학교에 설립된 센터로써, 인력 양성과 미래 인재 유입을 위해 신진연구인력에게 해외 연수 및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양자 과학 기술의 개요를 소개하는 부스와 연구 및 교육 목적의 양자 컴퓨터 클라우드 활용 지원 사업을 소개하는 전시를 준비했다.


- 국제 연구 및 산업 전시회 양자생태발전관

성균관대학교 김준기 교수의 이온포획 양자공학 연구실과 성균나노기술원 정연욱 교수의 초전도양자정보랩이 국내외 양자컴퓨팅 기업, 양자통신 및 센싱 기업, 연구기관들과 함께 국제 연구 및 산업 전시회에 참여했다. 두 연구실은 양자생태발전관에서 각각 부스 운영을 통해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전시했다.



- 토크콘서트 김범준 교수 X 연극 ‘양자전쟁’

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 김범준 교수가 ‘양자 역학 태동기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를 주제로 진행된 대중강연의 연사로 참여했다. 이 강연에서 김범준 교수는 연극 기획팀인 외계공작소의 주붐, 강신철 기획자와 함께 연극 ‘양자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연극 ‘양자 전쟁’은 양자 역학의 태동기인 20세기 초에 펼쳐진 아인슈타인, 슈뢰딩거, 보어, 하이젠베르크 네 명의 과학자들 간의 이론과 신념의 대립, 치열한 논쟁을 다룬다.

김범준 교수는 먼저 양자 역학의 기본적 내용 중 하나인 이중슬릿 실험(Young’s Double Slits Experiment)에 대해 간단히 설명했다. 한쪽에서 전자를 하나씩 던지는 과정을 반복했을 때, 우리는 스크린에 두 줄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물결 무늬가 나타난다. 이는 우리가 직관적으로 양자역학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예시이다. 김범준 교수는 양자역학을 ‘이해’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도 논했다. 양자역학을 배우다 보면 무엇인가를 이해한다는 게 무슨 뜻일지를 고민하게 된다며 우리에게 익숙한 거시적인 크기의 세상인 고전역학의 세계관으로는 양자역학적 세계관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진 왼쪽이 물리학과 김범준 교수]


김범준 교수는 연극 ‘양자전쟁’의 관람 포인트로 세 가지를 뽑았다. 첫 번째는 연극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과학자들의 명언이다. 대표적인 예로 아인슈타인의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가 있다. 김범준 교수는 이와 같은 아인슈타인의 말이 고전 역학의 인과율 개념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원인이 있으면 이후에 결과가 이어진다는 결정론적 인과를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보어가 아인슈타인에게 남긴 ‘신에게 이래라저래라하지 마시죠’라는 말은 자연이 어떤 인과율을 따를지는 인간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며 인간은 자연이 보여주는 법칙을 이해하려고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김범준 교수는 이렇듯 고전역학을 지지하는 과학자들과 양자역학을 지지하는 과학자들의 신념이 반영된 대사들이 흥미롭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김범준 교수는 이외에도 슈뢰딩거의 고양이 사고실험, 아인슈타인의 광자 질량 측정 사고실험과 같이 양자역학에 중요한 과학적 실험들과 연극 내에 등장하는 여러 비유와 상징물들을 이 연극의 관람 포인트로 뽑았다.


과학자들은 각자의 주장이 맞는지 의심하고 논의하는 것과 서로를 비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일반 대중들은 과학자의 의견을 과신하는 경향이 있다. 김범준 교수는 연극 ‘양자 전쟁’과 같은 과학 문화 컨텐츠를 통해 대중들이 ‘과학은 항상 의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느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지는 질의응답 시간에 김범준 교수는 양자역학과 관련된 컨텐츠를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에 대해 김범준 교수는 양자역학적 다중 우주가 그려진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와 ‘앤트맨’을 추천하며 강연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