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관을 찾은 열성적인 중학생들:
청소년 과학대장정

  • 520호
  • 기사입력 2023.08.04
  • 취재 조윤선, 안도겸 기자
  • 편집 이수경 기자
  • 조회수 2009

지난 7월 26일 자연과학캠퍼스 반도체관에서 청소년 과학대장정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청소년 과학대장정은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과학기술 중요성 인식 및 과학적 역량 제고를 위한 연구시설, 공정시설 등을 견학 및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반도체/인공지능/로보틱스 3개 분야로 나뉘는데 그중 반도체 분야 프로그램의 일종으로서 우리 학교의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전공 체험이 이루어졌다. 반도체시스템공학과에 대한 소개, 논리 회로 설계 체험활동, 멘토링 순으로 프로그램은 진행되었다.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해 3S 모토(삼성전자-SKKU-Semiconductor(반도체))를 바탕으로 2006년 창설되었으며 삼성전자와의 계약학과라는 면에서 특징이 있다. 교육과정은 총 3개의 트랙(회로 및 소자설계, 시스템 아키텍처, 시스템 소프트웨어)으로 나뉘어 본인의 적성에 맞는 분야를 이수할 수 있다. 회로 및 소자설계 트랙은 전자회로를 구성하기 위한 논리회로 및 소자의 역할에 대해서 배우는 트랙이고, 시스템 아키텍처 트랙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연결하기 위해 소자와 소자, 회로와 소자 사이의 시스템 등을 배우는 트랙이다. 마지막으로 시스템 소프트웨어 트랙은 코딩을 통해 응용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사이를 연결하는 운영체제, 시스템을 짜는 트랙이다.


간략한 교육과정 및 학과 소개 이후에는 반도체시스템공학과 학생이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혜택들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앞서 언급했던 삼성전자와 계약학과라는 점에서 학과생들은 최소 채용 절차만 통과하면 입사가 가능하다. 입사 이후의 학과 등록금 지원, 인턴십 프로그램 진행 등이 보장된다. 이런 특징 덕에 졸업생의 90% 정도가 삼성전자에 입사한다고 한다.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성적 우수 장학금과 소프트웨어 장학금을 비롯한 다양한 장학금 혜택이 풍부하다. 기숙사 우선선발, 미국으로의 해외 연수, 학과 전용 건물인 반도체관 등의 혜택을 소개했다.



학과 소개 이후에 이어진 논리 회로 설계 활동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2학년 때 배우는 ‘논리 회로 설계 실험’ 과목에 대한 체험이었다. 체험 전에 AND 게이트, OR 게이트, NOT 게이트와 같은 기본적인 논리 연산을 실현하는 개념들을 배우고 논리식과 회로도를 그리거나 해석해 보는 학습지 활동을 통해 실습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준비 활동을 끝낸 후에는 실습실로 이동하여 직접 브레드보드 위에 회로를 설계하는 시간을 가졌다. 실습으로는 컴퓨터에서 다양한 연산을 처리하는 데 사용되며, 두 개의 1-bit 숫자의 덧셈 작업을 처리하는 데 필수적인 구성 요소인 1-bit Adder를 만드는 실습이 진행됐다. 이 활동이 청소년들에게는 처음이기도 하고 색다른 경험이어서 신기해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최종적으로 논리 회로도를 완성했을 때 뿌듯해하는 순수한 모습도 관찰할 수 있었다. 이 활동에서는 청소년들의 ‘주체성’과 ‘의사소통’이 가장 빛났던 시간이었다.  논리 회로도에 아직 익숙하지 않았지만, 청소년들은 스스로 혼자 생각해 보고 직접 학습지 문제를 풀어보고 회로도를 만드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때는 반도체시스템공학과 학생들에게 직접 질문하고 옆 친구들과 상의했다. 청소년들은 주체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본인들의 능력을 발휘했다.



실습이 끝난 후에는 현재 반도체시스템공학과에 재학 중인 알리미 학생들과의 멘토링이 진행되었다. 청소년들은 이 시간을 통해서 반도체시스템공학과와 반도체에 대해 궁금했던 점이나 대학 생활, 입시에 대한 호기심을 자유롭게 질문했다. 반도체시스템공학과가 삼성전자와 계약학과라는 점이 흥미로웠는지 많은 청소년이 어떤 식으로 대학 생활을 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야 삼성전자에 입사할 수 있는지에 관한 질문을 했다. 중학생이라는 어린 나이였음에도 공부 방법이나 알리미들의 수능 성적 등에 대해 질문하며 대학 입시에 대한 관심을 많이 보였다. 진지한 질문 말고도 멘토링 중간 중간에 청소년들은 알리미 학생들에게 삼행시를 요청하거나 재밌는 대학 생활 이야기를 묻는 등 가벼운 질문들도 했다. 청소년들의 다양한 질문에 알리미들은 성심성의껏 답변을 해주면서 호기심을 해소해 주고 서로 활발히 의사소통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