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한글백일장 세계대회 2023:
한글을 통해 세계인과 소통하다

  • 521호
  • 기사입력 2023.08.11
  • 취재 이주원 기자
  • 편집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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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9일 국제관에서 2023 성균한글백일장 세계대회가 개최되었다. 성균관대학교는 지난 5월 대한민국, 중국,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유럽 등 전 세계 20개국에서 권역대회를 개최하였으며 총 240명의 학생들이 참여하여 열띤 경쟁을 펼쳤다.


이번 세계대회에는 20개 권역에서 개최된 권역대회의 금·은·동 수상자 총 28명의 학생이 온오프라인으로 참가하여 한글 글짓기 왕중왕을 가리게 되었다. 온라인 참가자들은 실시간 화상 회의 프로그램을 통하여 참여하였으며, 성균관대학교 페이스북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시청하며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오프라인 참여 학생 18명은 세계대회 전후로 3박 4일간 한국에 머물며 우리나라의 과거와 미래, 대중문화, 미디어, 힐링을 테마로 견학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참가 학생들의 국적은 몽골, 베트남, 슬로바키아, 우즈베키스탄, 중국, 튀르키예 등 10개국이며 현재 각 나라에서 한국어를 배우거나 한국에서 유학 중인 학생들이다.


성균한글백일장은 성균관대학교의 대표적인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으로 한글을 통해 세계인과 소통하며 한국의 고유한 가치를 올바르게 전파하고 미래의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개최되었다. 성균한글백일장을 통해 한국어를 공부하는 세계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실력을 겨루고 상호 소통하는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회에 앞서 격려사를 통해 이한정 국제처장은 언어를 배우게 되면 일반적으로 말하기부터 시작하지만 쓰기 역시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글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단어를 선택하고 문법을 지키며 논리적으로 문단을 구성해야 한다. 글쓰기를 준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나라의 문학 작품을 읽고 이를 통해서 해당 국가의 역사, 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면서 배경지식을 쌓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외국어로 정확히 펼칠 수 있게 되는 것이다.”라며 참가자들이 장차 한국과 참가자들의 모국 간 가교 역할을 하는 존재로 성장할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성균관대학교는 2007년부터 지금까지 중국,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유럽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외국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성균한글백일장을 개최했다. 그 결과 오늘날 성균한글백일장은 한글을 사랑하는 세계 각국의 대학생들이 한글을 배움으로써 새로운 미래의 가능성을 꿈꾸고 꿈을 실현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정진하게 하는 대표적인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상황 속에도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의 열정은 여전히 뜨거웠다. 성균관대학교는 이런 뜨거운 열정에 부응하고자 기존의 오프라인 백일장을 온라인으로 전환하여 실시했다. 2021년에는 제1회 세계 성균한글백일장을 메타버스에서 개최하여 세계의 학생들이 명륜당 앞에서 한국어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모습을 보며 세계 학생들의 한글에 대한 사랑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


성균한글백일장은 2007년 중국 대회를 시작으로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유럽 등지에서 개최해 오고 있으며, 지역 내 친한파·지한파를 육성하고 해외 한국어 교육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한글 전파와 체계적인 한국어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작문 형식은 수필이며 글제는 대회 당일 온라인으로 발표되었다. 참가자들은 글제에 맞춰 제한 시간 1시간 30분 안에 글을 완성했다. 권역대회와는 달리 이번 세계대회의 작성 분량에는 제한이 없었다. 지난 대회들에서는 ‘균형’, ‘나눔’, ‘만약’ 등 창의력이 필요한 글제들이 제시되었다. 올해의 글제는 ‘징검다리’로, 작년 세계대회 장원을 차지한 김청미 학생이 공개했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글제의 난이도에 당황한 모습을 보였으나 이내 글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학생들 중 일부는 다른 종이에서 한국어 또는 자국어로 글을 구상한 후 옮겨적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세계대회 수상자에게는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을 전액 장학생으로 수학할 기회가 주어진다. 역대 장학생들은 현재 외교관, 주재원, 교수 등 자신의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모국과 한국의 가교로서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