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알쓸학잡: 예체능 전공자의 대학원 생활이란?

  • 523호
  • 기사입력 2023.09.20
  • 취재 안도겸, 조윤선 기자
  • 편집 이수경 기자
  • 조회수 1779

지난 13일 수요일, 인문사회과학캠퍼스 국제관에서 제7회 <알.쓸.학.잡 (알아 두면 쓸데 '있'는 학자의 길에 대한 잡학사전)> 토크쇼가 진행되었다. 이 토크쇼는 성균관대학교 교수 혹은 동문을 초청하여 학생들의 진로 고민, 궁금증을 함께 나누기 위해 학생성공센터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이다. 7회째를 맞은 이번 <알.쓸.학.잡>의 주제는 ‘예체능 전공자의 대학원 생활이란?’이었다. 주제에 관한 학생들의 고민과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문과대학 프랑스어문학과 박희태 교수, 예술대학 영상학과 이준희 교수, 예술대학 디자인학과 이진민 교수, 스포츠과학대학 스포츠과학과 조희태 교수가 패널로 참여했다. 1부에서는 전공선택 및 대학원 시절 경험에 대한 교수님들의 이야기와 대학원생들을 향한 진심 어린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2부에서는 학위취득에 대한 패널들의 생각을 나누고 실시간 질의응답 시간을 보냈다.


- 전공 선택


이진민 교수는 전공 선택에 대해 입시 시험을 추억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주변인들의 격려와 권유 속에 미대 진학을 준비하다가 시험장에서 재능 있는 수험생들을 마주하고 상당한 회의를 느꼈고 그런 회의감 속에서 대학 첫 1년 동안을 방황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전공필수과목으로 수강한 미술사 수업에서 확신의 흥미를 느끼고 이후 진로를 구체적으로 계획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프랑스어문학과에 재직 중이지만 영화학을 전공했던 박희태 교수는 프랑스어 원어 연극의 경험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그때 당시 원어 연극을 보러 프랑스 대사관에 가고 관련 기업체에서 사람들이 찾아와 번성했음을 공유하며 프랑스 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유학 간 이야기를 전했다. 상상력과 이미지 등을 연구하던 지도 교수의 연구 분야에 흥미를 느꼈고, 당시 대한민국에서 영화 문화가 주요 문화로 성장하면서 영화에 관심을 가지고 영화학을 전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 대학원 시절


전공선택에 이어서 대학원 시절 이야기를 패널들은 공유했다. 조희태 교수는 대학원생으로서 학업적인 측면에서의 열정은 당연한 것이지만 박사 과정이란 수년 동안 이어지는 긴 싸움이라 자신의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포츠 경기 관람, 테니스, 한인 학생회장을 통해 많은 사람과 교류한 경험 등 대학원 시절 스트레스 관리를 했던 기억을 이야기했다. 이준희 교수는 “학부에서 교수는 지식의 전달자이지만, 대학원에서부턴 연구의 파트너다”라는 말로 운을 뗐다. 같은 공간, 같은 교수일지라도 대학원이라는 공간은 본인이 자율적으로 주도해서 공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영상 속 소리를 만드는 사운드-랩에서 동료들과 밴드를 했던 경험, 영상학과라는 핑계를 대고 드라마나 영화를 맘껏 시청한 경험 등을 공유하면서 대학원이라는 자율성 속에서 본인이 좋아하는 것들을 일로 엮은 덕에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진로를 고민 중인 대학원생들에게


1부에서 패널들은 대학원생들에게 본인들의 메시지를 전했다. 경영전문대학원 한상만 교수는 “Please Think”라는 말을 대학원생들에게 전했다. 한상만 교수는 본인이 대학원 시절 지도 교수에게 대화나 협업 없이 프로그램 실행 결과만 제시하느라 자신이 지도 교수에게서 들었던 인상 깊은 말이라는 설명을 했다. 이준희 교수는 “세상은 능력 있는 사람을 놀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졸업 이후를 걱정하지 말고 학교라는 우산 속에서 본인이 갖출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내공을 갖출 것을 강조했다. 이진민 교수는 예체능이라는 재능의 영역 속에서 오래 반짝이기 위해선 본인이 좋아하고, 잘하고를 넘어서서 지속했을 때 지치지 않을 무언가를 찾으라 말하며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들여다보세요”라고 전했다. 조희태 교수는 성실하게 생활하다 보면 그 와중에 기회가 온다는 본인의 철칙을 공유하며 “성실함의 힘을 키워라”라는 말을 전했다. 박희태 교수는 “하고 싶은 것과 잘할 수 있는 것의 선택과 균형”을 말하며 본인의 흥미와 재능을 유심히 성찰해 보라고 이야기했다.


- 학위 취득의 의미


2부 시작으로 패널들은 각자 학위 취득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박희태 교수는 학위 취득은 “운전 면허를 따는 것과 같고 진정한 연구를 위한 출발점”이라고 설명하며 앞으로 진정한 연구자가 되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진민 교수는 “학위취득은 도장 깨기”라고 말하며 논문이라는 최종 도착지를 위해 경험하는 하나하나가 가치가 있음을 얘기하며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준희 교수는 “학위 취득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똑똑하고 창의적인 모임의 멤버십 회원이 된 것이다.”라고 말하고 인류가 여태껏 쌓은 지식의 창조물 위에 돌 하나를 쌓은 것이니 소중하고 귀중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조희태 교수는 “학위 취득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시작점”이라고 이야기하며 박사 학위는 독립적인 연구를 할 수 있다는 증명서를 얻는 일이라고 했다. 한상만 교수는 나눴던 이야기를 정리하며 학위 취득은 대학원생들에게 중요한 출발점이자 시작점이라며 주제를 마무리했다.


- 나만의 경쟁력 향상 비법


이어서 대학원생들이 많이 궁금해하는 “교수님들은 어떻게 본인들의 경쟁력을 키웠을까?”를 주제로 이야기했다. 박희태 교수는 본인의 경쟁력을 향상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이든 하겠다고 하는 긍정적인 마음이었다고 얘기했다. 아무리 하찮다고 생각되는 일이라도 절대 마다하지 말고 일이 주어졌을 때 항상 그 일들을 해내려고 노력하는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음을 강조했다. 이진민 교수는 자신이 진행하는 미술사 수업의 내용이 방대하고 용어들이 너무 많아서 학생들이 어려워할 수 있겠다는 점이 큰 고민이었다고 얘기하며 이 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수업을 하나의 스토리처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조희태 교수는 끊임없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때 노력이라는 것이 자신이 생각하는 노력의 수준보다 높아야 한다고 얘기했다. 항상 매일 해야 하는 일들의 리스트를 만들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 보니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준희 교수는 큰일이 아니더라도 도전하고 끝내는 것이 경쟁력 향상의 비법이라고 얘기했다. 하나하나 일을 끝내다 보면 본인도 모르게 내공이 쌓여서 멋진 일을 해낼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 질의응답


Q. 박사 진학을 선택하는 데 꼭 필요한 각오와 능력은 무엇이 있을까요?


조희태 교수는 박사 과정에 본인이 왜 참여하고 싶은지 곰곰이 생각해 보고 자신이 간절하다는 생각이 들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간절한 마음을 갖고 있으면 다 해낼 수 있다’는 각오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Q. 박사 학위 취득 후에는 꼭 교수가 되어야 하나요?

박희태 교수는 박사 학위 취득은 연구자가 되는 길이고 교수 외에도 다른 길을 갈 수 있다고 얘기했다. 이때 연구는 교수가 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교수가 되었을 때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Q. 예술 대학에서 학위 취득 후 진로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준희 교수는 앞으로 예술학이라는 학문이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인해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기계와 인간의 창의력 경계에 대한 고민이 많이 생길 것이기에 인문 예술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가 각광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Q. 대학원생의 성공이란?

이진민 교수는 대학원생은 자신이 꿈꾸는 길로 가기 위한 과정이라 대학원생의 성공은 자기 발견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준희 교수는 대학원생의 성공은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세상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자신감을 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희태 교수는 대학원생이라는 과정을 통해 인내를 통한 성공을 경험해 보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성공이라고 답했다. 조희태 교수는 초심을 지키고 간절했던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 진정한 대학원생의 성공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설명 : 왼쪽부터 한상만, 이준희, 이진민, 박희태, 조희태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