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과 함께 풍족한 가을을 나누다 –
캠퍼스 한복 문화 체험

  • 524호
  • 기사입력 2023.09.26
  • 취재 조윤선, 한별 기자
  • 편집 이수경 기자
  • 조회수 1581

따가운 햇볕과 무더위에 땀이 마르기도 전에, 어느새 시원한 바람과 함께 성균관에 가을이 사뿐 들어왔다. 가을과 함께 풍성한 추석도 다가 왔다. 추석에는 가족과 친척이 모두 모여 즐겁게 지내며 따듯한 마음을 공유한다. 이러한 한국의 명절 문화와 분위기를 외국인 유학생들이 몸소 느낄 수 있도록 국제처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캠퍼스 한복문화체험(Timeless Elegance: Embracing Hanbok Culture on SKKU Campus)’을 개최하고 한국의 아름다움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캠퍼스 한복문화 체험’은 우리 학교에 재학중인 외국인 유학생 대상으로, 인문사회과학캠퍼스에서 9월 20일, 자연과학 캠퍼스에서 9월 2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사전 예약제로 진행됐다. 국제처는 International Festival Week를 공표한 뒤, “Timeless Elegance: Embracing Hanbok Culture on SKKU Campus”  문화 행사를 개최하여 명절 기간에 오히려 소외감을 느끼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명절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기회를 마련했다. 행사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한복을 차려 입고 교내 곳곳에서 친구들과 사진을 찍고 송편과 한과를 먹으며 즐겁게 지다. 인문사회과학 캠퍼스는 비가 많이 왔음에도 행사 부스에 학생들이 가득했는데 서로 한복을 입고 장신구를 고르며 좋아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 행사를 통해 우리 대학 외국인 학생들이 ‘추석’ 분위기를 어느 정도 느을 것으로 짐작한다. 국제처가 한복과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에 취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을 제공함으로써 유학생의 적응을 돕는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복 대여 시간은 2시간이며 한복을 입고 캠퍼스 내를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을 SNS에 업로드하는 미션도 있었다. SNS에 업로드 된 미션 사진으로 'SKKU Hanbok Photogenic' 콘테스트도 진행된다. 콘테스트 진행기간은 9. 22.(금)부터 10. 10.(화)까지다. 사진과 함께 '성균관대학교' or ‘SKKU’를 포함해 참신한 캡션을 작성하고 게시글에 좋아요가 50개 이상이면, 본인 SNS 주소를 공식이메일 (oissactivity@skku.edu)로 제출하여 콘테스트에 참가할 수 있다. 최우수상(50만원), 우수상(30만원)의 장학금이 있다.



이번 한복 문화 체험 행사를 담당한 외국인 유학생 지원팀 박재흠 차장을 만나 행사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1. 한복 행사를 기획하신 계기가 있나요?

한국 명절은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에 의미가 있잖아요. 그런데 추석때 외국인 학생들을 보면 오히려 연휴가 길어질수록 소외감도 느끼고 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느껴졌어요. 이 학생들이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음 하는 생각에 올해는 캠퍼스 내에서 한복을 입고 명륜당도 가보고 추석을 즐기게 해주고 싶어서 기획하게 됐어요. 한국 문화를 체험하면서 더 가까이 할 수 있는 자리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어요. 학생들이 수강하는 수업이 다르다 보니까 특정 시간에 모이는 것이 어렵다는 걸 고려해서 사전 예약한 시간에 오전, 오후 동안 운영하는 부스에서 행사를 체험하도록 했습니다.


Q2. 오늘 한복 행사 체험하는 외국인 학생들 반응은 어떤 것 같아요?

생각보다 날씨가 좋지 않은데도 행사에 많이 참여해서 재밌게 즐기는 것 같아요. 한복 고르고 장신구들 고르고 하면서 사진도 찍고, 한과도 먹어보고 하면서 웃고 즐거워하는 모습에 저도 기분이 좋네요(웃음). 다만, 학생들이 한복입고 수업도 들어가면 서로 재밌는 경험이 될 것 같은데 민망하기도 하니까 안 하더라고요. 그게 조금 아쉽긴 해요. 그리고 명륜당 가보셨는지 모르겠는데 거기 가면 한복 입고 학생들 많이 가서 사진 찍고 예쁜 모습을 담아가더라고요. 학생들에게 좋은 추억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행사이니 만큼 외국인 학생들이 행사장에서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많은 학생들 중에서도 고운 남색 한복을 입고 웃으며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Michael 학우를 만났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Michael이고 영국에서 온 유학생입니다. 현재 컬처 앤 테크놀로지 융합 전공에 재학 중입니다.


Q. 지금 입고 있는 한국 전통 의상 ‘한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오늘 처음 입어봤는데 한복의 색감, 문양이 너무 예쁜 것 같아요. 입어 보기 전에는 좀 불편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막상 입어보니 너무 편하네요. 한복을 입는 순간 한복의 우아함과 아름다움 때문인지 제가 갑자기 품위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한복은 한국 문화의 아름다운 표현의 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 추석과 같은 특별한 날이나 축제에 참여할 때 한복을 입는 것으로 아는데, 한복은 그러한 특별한 순간들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한복을 착용하면 한국 문화에 대한 더 깊은 이해와 존경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나중에 영국에서 친구들이 놀러 오면 같이 한복을 한 번 더 입고 놀고 사진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Q. 이번 ‘외국인 유학생 한복체험’은 어떠셨나요?

저희와 같은 외국인 유학생들은 한국 학생들과 달리 추석과 같은 명절 때 특별하게 하는 것이 없는데, 이렇게 학교에서 체험할 기회를 만들어줘서 좋았던 것 같아요. 한복 뿐만 아니라 한국 전통 음식인 떡도 나눠줘서 정말로 명절을 즐기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어요. 성균관대학교 정문에 위치한 명륜당에서 한복을 입고 사진 찍으며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행복했고 많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저 또한 기분이 좋아지는 하루였던 것 같아요.



한복 체험 행사는 우리나라 문화와 역사가 살아있는 형태로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다가가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했다. 이 행사를 통해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전통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이런 문화 교류 이벤트를 통해서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 문화와 전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릴 수 있었다. 한국 문화를 알리고 한국 문화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고양하는 측면에서도 효과적인 행사였다. 앞으로도 한복 행사 체험과 같이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을 다양한 문화 속의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기회가 많아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