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대한 실패, 그리고 빛나는 도전 :
2023 성균인을 위한 실패 기념 주간

  • 524호
  • 기사입력 2023.10.12
  • 취재 윤지민 기자
  • 편집 이수경 기자
  • 조회수 1682

많은 사람들이 실패는 창피하고 숨겨야 하는 일이라 생각하곤 한다. 그러나 자신의 실패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사람들에게 공개하고 축하받는 이들이 있다. 매년 10월 13일은 ‘실패의 날’이다. 얼핏 들으면 생소할 수도 있는 이날에는 창업자, 교수, 학생과 같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본인의 실패 경험을 공유하고 서로의 실패를 축하한다. 실패의 날은 핀란드에서 시작했으나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기업인 , 교수 , 학생을 비롯해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실패의 날을 맞이해 우리대학 학생성공센터에서는 10월 4일부터 10월 13일까지 실패기념주간을 운영한다. 10월 4일부터 6일까지는 인문사회과학캠퍼스 국제관 1층 학생성공센터에서,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는 자연과학캠퍼스 삼성학술정보관 1층에서 <2023 성균인을 위한 실패 기념 주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학생성공센터는 본 행사를 통해 교수님을 비롯한 성균인이 자신의 실패 경험담과 실패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며 새로운 도전으로 나아갈 수 있는 의지를 나누는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고 이야기했다.


본 프로그램은 총 다섯 개의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단계는 유지범 총장과 여섯 교수의 실패 스토리를 담은 영상을 시청하는 것이다. 유지범 총장은 자신이 졸업 후 취업에 실패했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많은 학우가 경험하는 취업의 어려움이라는 주제로 시작하며 그 당시 느꼈던 감정과, 고난을 극복하려 노력했던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실패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며, 이는 우리의 긴 여정을 함께하는 친구와 같다고 생각해도 좋다고 말하며 성균인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했다. 이 외에도 손세형 교수, 남궁주현 교수, 이주강 교수, 김재광 교수, 김민아 교수가 자신만의 실패담을 꺼내놓으며 실패에 연연해하지 말고 나답게 살자며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다.


두 번째 단계는 실패 인식을 공유하는 ‘실패 tree’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우들은 자신만의 실패 tree에 넣을 은행잎 카드에 일상의 사소한 실패 혹은 일생일대의 실패 경험, 실패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써 내려가는 시간을 가졌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워크북을 활용해 실패 경험을 떠올려 보게 된다. 실패, 좌절, 낙담 , 실수의 경험을 떠올려 보며 당시 자신의 감정에 귀 기울여보고 솔직하게 느낀 감정을 글로 작성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것이 있는지, 교훈이 있었는지와 같이 실패 이후에 얻은 것들을 생각하며 실패했다는 사실보다는 그 이후에 대처하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는 뜻을 전한다.


네 번째 단계는 실패 이력서를 작성하는 것이다. 실패 이력서는 Nature 저널에서 과학자들에게 제안한 것으로, 실패 이력서를 통해 실패가 필수적인 과정임을 스스로 상기하고 낙담한 동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학우들은 실패 이력서를 쓰며 실패를 통한 배움을 얻어나갔다.

마지막 단계는 ‘버킷리스트 작성하기’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떠올린 실패의 경험을 성공의 과정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목표의 방향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며 어떤 목표를 추구할지 정하고 큰 성공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힘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2023 성균인을 위한 실패 주간> 행사에는 성균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서로 자신의 실패담을 공유하고 격려하던 두 학우를 만나보았다.


-사회학과 21 차다희 / 글로벌경영학과 21 김지원


Q.본 행사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차: 지나가다가 실패 경험을 공유한다는 행사가 흥미로워서 들어오게 됐습니다. 보통은 성공한 것에 관해 이야기하곤 하죠. 그런데 실패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는 것은 처음 봤기에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오게 됐습니다.

김: 학생성공센터 앞에 붙어있는 은행잎이 눈길을 끌어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처음엔 그래픽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알고 보니 프로그램 종이를 붙여놓은 것이더라고요. 자신의 실패 경험담을 공개적으로 붙이는 것이 의미 있는 행사인 것 같아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Q.프로그램 중 가장 인상 깊었던 활동은?

차: 실패 이력서 작성하기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제가 지나온 날들을 돌아가며 실패했던 것들을 다시 생각해 보니 사소한 것들도 많더라고요. 실수하고 실패했던 것들 덕분에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좋았습니다.

김: 저 역시 실패 이력서를 적는 것이 좋았던 것 같아요. 제가 실패를 많이 하며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적고 보니 실패를 몇 개 안 했더라고요. 평소에 저 자신을 성공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실패 이력서를 보다 보니 제가 나름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는 것이 느껴져서 기억에 남습니다.


Q.2023 실패 기념 주간에 참여한 소감은?

차: 우연히 들어와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지만, 총장님과 다른 학우들의 실패 경험담을 들으며 실패를 공유하는 시간이 의미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실패하더라도 자책하거나 깊이 생각하는 것이 아닌, 오늘과 같이 하나의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가볍게 털어버릴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김: 총장님이나 교수님과 같이 저희가 존경하는 분이 자신의 실패 이야기를 편하게 털어놔 주시며 편안하다고 느끼신 것처럼 , 저희도 저희의 실패 이야기를 편하게하며 안 좋았던 과거들을 더 이상 후회하지 않고 편하게 생각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학생성공센터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학우들이 더욱 편하게 자신의 실패를 돌아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도움을 주던 이들이 있다. <2023 성균인을 위한 실패 기념 주간>의 서포터즈로 활동 중인 이서은 학우와 함께 실패기념주간 행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21 이서은


Q.본 행사의 서포터즈로 참여하게 된 계기는?

실패기념주간이라는 것을 처음 들어봐 생소하다 느꼈지만, 새롭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어떤 활동인지 궁금하기도 해서 서포터즈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실패기념주간 행사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평소에는 실패 경험에 대해 생각해 볼 겨를이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실패의 날을 맞이해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나열해 보고 돌아보며 경험뿐만이 아니라 해당 경험에서 겪었던 감정을 정리할 수 있는 취지를 지닌 행사인 것 같습니다.


Q. 자과캠에서 행사에 참여하게 될 학우들에게 한마디

다음주에 자과캠에서 진행되는 실패기념주간 행사에도 서포터즈로 활동할 예정입니다. 전해 들은 바에 의하면 중간고사를 앞두고 있다 보니 자과캠 학우분들께서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실 수 있다더라고요. 인사캠 학우분들도 처음에는 워크북을 작성하는 게 번거롭다 생각하셨지만, 막상 쓰다보니 재밌다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5분만 시간을 투자한다면 자과캠 학우분들도 본인이 겪었던 일들과 감정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니 많이 참여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서로의 실패 경험을 공유하는 일은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고, 이를 자양분 삼아 자신의 실패를 보듬어 줄 수 있다. 또한 다른 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앞으로의 담대한 도전에 도움이 될 노하우를 얻고, 더 나은 사람으로 발전할 좋은 기회이다. 인문사회과학캠퍼스에서의 실패기념주간 행사는 막을 내렸지만, 10월 11일~13일 총 3일 동안 자연과학캠퍼스에서도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학생성공센터는 성균인들이 담대한 도전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이러한 행사를 기획할 뿐만 아니라 유튜브 채널 역시 운영하고 있다. 더 많은 이들의 실패 경험담은 우리대학 학생성공센터 유튜브 채널에서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