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영문학과 동문 초청 강연회
진로시그널: 권오식(영어영문학77) 동문

  • 526호
  • 기사입력 2023.11.01
  • 취재 이다윤, 오채연 기자
  • 편집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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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의 힘"


지난 10월 25일 인문사회과학캠퍼스에서 영어영문학과 동문 CEO 초청 강연회 ‘진로시그널’이 개최되었다. 영어영문학과 학생회 light:ENG가 기획한 이번 강연회에서는 권오식(영어영문학77) 동문이 연사를 맡았다. 


권오식 동문은 현재 성균관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총동문회 회장으로 진로와 미래에 대한 고민이 가득할 학우들을 위해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1982년 현대그룹에 입사해 현대건설 해외영업본부장과 현대중공업 보일러/설비부문장,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 겪은 40년간의 직장 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권오식 동문은 우리 학생들이 대학 생활 중에 키워야 할 덕목 5가지를 강조했다. 첫 번째는 균형 감각이다. 균형 감각이 있는 사람은 어떤 특수관계에 좌우되지 않고 객관적으로 사물을 보는 능력을 지닌다. 권오식 동문은 학우들에게 “한 부분에 치우치지 않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줄 알아야 ‘Win-Win’ 관계를 설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균형 감각의 중요성은 물질적인 관계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관계 혹은 물질과 정신의 혼합적인 관계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권오식 동문은 “학우들이 다양한 지식과 경험 취득을 통해 균형감각을 얻어야 하며 균형감각을 얻은 사람은 자기 위주의 생각과 행동을 하지 않고 상대편의 생각과 행동의 이유를 읽을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권오식 동문이 두 번째로 강조한 덕목은 호기심이다. 권오식 동문은 권오현 삼성전자 전 부회장의 말을 인용해 회사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은 호기심이 있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호기심이 많은 사람은 질문이 많고 무엇이든지 도전해 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물이 흘러서 강물로 그리고 바다로 가는 것은 중력의 힘인 것처럼 사람을 발전시키는 것은 호기심”이라고 말하며 학우들에게 도전정신과 호기심을 잃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권오식 동문이 강조한 세 번째 덕목은 끈기이다. 권오식 동문은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심리학 교수 엔젤라 더크워스의 책 <GRIT>을 언급하며 학우들에게 열정과 끈기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은 “실패는 죽어서 관에 들어가기 전까지 성공하지 못한다면 그때 실패라고 부를 수 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권오식 동문은 학우들에게 “어떤 일을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위의 문장을 생각하라”면서 무엇이든 함부로 실패라고 단정 짓지 말고 끈기 있게 도전할 것을 강조했다.


네 번째 덕목은 책임감이었다. 책임감이란 맡아서 해야 할 임무나 의무를 충실히 여기는 마음으로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덕목이기도 하다. 권오식 동문은 자신이 초등학생 시절 야구 시합에서 책임감을 통감한 일화를 소개하며 일의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팀원들은 각자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책임감은 주인의식과도 상통하는 개념으로, 모든 것에 주인의식을 가지고 임하는 태도를 지닐 것을 강조했다.


마지막 덕목으로, 소통이 잘 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 내에서는 팀원들에게나 상대방에게 자기 뜻이나 정보를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회의 후 회의록을 작성하거나, 이후 이 내용을 구두로 재확인하는 철저한 자세가 필요하다. 팀과 회사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 한 팀의 관련자들 간 일의 목표나 진행 상황이 정확히 소통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정확한 소통뿐만 아니라, 소통 시 대화의 방법도 중요함을 덧붙였다. 상대방이 원하는 답변을 하는 ‘responsive한 대화 방법’이 바로 그것이다. 상대방의 질문이나 요청에 대한 사려 깊은 답변이나 행동은 소통하고 싶은 사람으로 만들며, 이는 회사뿐만 아니라 모든 곳에서 사람을 끌어당기는 사람으로 만드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권오식 동문은 이 5가지 덕목을 대학 생활에서 키울 것을 강조하며 강연을 마쳤다. 위와 같은 5가지 덕목을 길러야 모든 대인관계나 조직 생활에서 모든 문제에 유연하게 대처 가능한 자질을 갖출 수 있으며, 특히나 여러 방면의 지식과 직간접적으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구축된 균형 감각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대학 생활과 젊음은 인생의 가장 소중한 시간이며 황금기’라고 말하며 20, 30대를 헛되이 보내지 말고 자신을 계발하는 시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20, 30대에 좋은 스승을 만나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보고, 이 좋은 경험을 밑거름으로 삼아 40대에는 자신이 잘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강연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