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학생성공스토리 특강:
경영학도에서 공직까지 행시합격 스토리

  • 526호
  • 기사입력 2023.11.07
  • 취재 김아인, 안도겸 기자
  • 편집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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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3일, 자연과학캠퍼스 제2공학관에서 제28회 학생성공스토리 특강이 진행됐다. 이번 특강은 2019년도 행정고시 재정직에 합격하여 현재 행정안전부 지방재정경제실 재정정책과에서 공직을 맡고 있는 박찬혁 사무관(경영학과 11)이 연사를 맡아 “경영학도의 행시합격 스토리”를 주제로 진로 탐색 과정, 어려운 행정고시 합격 경험 등을 얘기했다.


▶ 진로 탐색: 왜 행정고시였나?


박찬혁 사무관은 본인의 진로 선택 과정을 “우리 사회에 조금이나마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라고 한 문장으로 정리했다. 단순한 돈벌이 수단으로써의 직업이 아닌, 사회를 위해서 조금이나마 의미 있고 도움되는 일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여러 가지 직업들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진로 탐색이란 결국 여러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하는 과정이기에 지금 당장 특별한 진로가 없다고 자책하지 말고 선택지들을 둘러보며 자신만의 기준을 세울 것을 조언했다. 박찬혁 사무관은 본인의 진로 탐색 경험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대학교 입학 전, 돈이라는 유일한 기준 아래에서 상경계로 진학하기로 마음먹었고, 진학 이후 접한 다양한 진로 중에선 컨설팅 관련해서 탐색을 진행했다. 1, 2학년 때는 깊은 고민을 하지 않았지만, 군대에서 진로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전역 이후 컨설팅 관련 학회 활동을 이어가며 재미와 적성을 발견했지만, 상대방이 원하는 솔루션을 제공해 주는 듯한 직업의 특성이 자신에게 큰 가치로 다가오지 않아서 보람을 찾지 못했다. 회의를 느끼고 3학년 2학기에 기존 자신의 직업 선택의 기준들이 옳았는지를 가만히 생각하는 시간을 보냈다. 그때 다시 떠올린 기준은 세 가지였다.


- “주체” 남이 시켜서 무언가를 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다.

- “의미”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하는 일에 대해 남들에게 말할 수 있고, 스스로 만족이 되는 일이고 싶다.

- “보람” 일을 했을 때 내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이고 싶다.


이 세 가지 기준에 부합하는 직업을 고민하다 보니 공직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공무원의 존재 이유가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이고, 나 개인의 작은 일이 하나하나 모여서 큰 변화를 만들어 내는 직업이기에 조금이나마 주변 사람들, 내가 살고 있는 이 사회를 좀 낫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하여 공직에 가게 됐다고 덧붙였다.



▶ 진로 조언: 진로를 선택할 땐 이 고민을


박찬혁 사무관은 본인의 진로 결정 과정을 바탕으로 진로 고민 중일 학생들에게 고민해 볼 만한 질문 몇 가지를 던졌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직업을 선택하기 전에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작업이 선행됐으면 좋겠다. 우수한 사람일수록 남들의 기준을 따르느라 나는 어떤 사람이고, 뭘 좋아하는지 고민해 본 경험이 많지 않을 수 있다. 선택을 내리기 전, 이 고민을 했을 때와 안 했을 때의 차이가 클 것이다. 주변에서 이 고민을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우선 생각해 보면 좋겠다.

“좋아하는 일”과 “잘할 수 있는 일” 이 두 가지의 교집합을 잘 찾아야 한다. 내가 마냥 좋아하는 무언가를 일로 했을 때도 좋아할 수 있는지, 내가 살릴 수 있는 나의 장점은 무엇인지를 떠올려 보아야 한다.

“경험”과 “검증”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해선 다양한 경험과 검증이 필요하다. 특정 직업에 대한 성공적이고 화려한 선입견 뒤에는 보이지 않는 노력과 고생이 있다. 생각과 직접 경험하는 것이 180도 다르다. 그런 보이지 않는 부분을 실제로 직접 경험해 보고 검증해 보라.


박찬혁 연사는 마지막으로, 위와 같은 고민의 과정을 통해 추려낸 몇 가지의 대안들은 가장 첫 질문인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기준으로 판단해 보라며 조언을 마쳤다.


▶ 고시 공부: 공시 생활을 통해 가치관이 바뀌다


박찬혁 사무관은 시험을 준비하며 자신의 인생 가치관이 바뀌게 되었음을 전했다. 자신이 생각한 대로 인생을 모두 설계할 수 있다고 생각해 왔던 과거와 달리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자신의 뜻대로 일이 해결되지 않을 수 있음을 느꼈으며, 따라서 시험의 결과가 꼭 노력에 비례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확신도 좌절도 하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그는 고3과 고시생의 차이는 환경에서 기인한다고 했다. 주변 친구들과 함께 준비하는 수능과 달리, 고시생은 홀로 이겨내야 하므로 더욱 단단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찬혁 사무관은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공부보다 외로움을 이겨내는 것이 가장 힘든 부분이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기 자신을 잘 파악해야 함을 강조했다. 자신의 성향을 알고 자기만의 기준대로 계획을 세워야 장기적이고 효과적으로 공부를 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 실무: 사회의 규칙을 만드는 일


다음으로 박찬혁 사무관은 사무관의 실무에 대하여 소개했다. 그는 사회에 존재하는 많은 정책을 어떻게 개선하고 어떤 아이디어를 선택할지에 사무관의 판단이 크게 작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무관의 일은 사회의 규칙을 만드는 것이며 정부의 일은 그 규칙을 지키는 범위 내에서 국민들에게 자유를 보장해 주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무는 조직 생활이라 업무 태도나 성실성과 같은 부분이 중요하며 민간 기업처럼 숫자로 특정되는 성과가 없어서 평판이 중요하게 작용함을 밝혔다.


◈ Q&A


Q. 면접시험 때 자신의 신념을 어떤 식으로 밝혔는지 궁금합니다.

A. 재경직을 선택한 이유에 제 신념을 밝혔습니다. 행정고시를 선택하고 공직에 오게 되면 포기해야 할 것들이 많아서 그럼에도 공직을 선택한 제 신념과 진심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고 그 노력의 근저에는 제가 얼마나 이 일을 원하는지에 대한 많은 스스로와의 문답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Q. 혼자 공부해야 한다는 외로움과 남들과의 비교에서 오는 외로움에 어떻게 대처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저는 자기합리화, 즉 정신 승리를 많이 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그 힘듦이 사실 최종적으로 잘 될 거라 생각하면 덜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몸을 움직이다 보면 리프레시도 되고 머리를 비울 수 있어서 운동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사람마다 모두 달라서 자기 자신을 잘 파악하고 그에 맞게 대처하시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Q. 고시 준비가 사기업에 비해 어떤 메리트를 갖는지 궁금합니다.

A. 제가 생각한 가장 큰 차이는 제가 고시를 선택했던 기준으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시에 저는 공직에서 하는 일이 사회에 더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서 고시 준비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이 점이 제가 공직에 와서 일을 할 때도 아무리 힘들어도 뿌듯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준 부분인 것 같습니다. 직업의 안정성과 해외 주재관같이 공직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부분들이 메리트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학생성공스토리 특강을 비롯한 강연들은 성균관대학교 유튜브 채널과 학생성공센터 유튜브 채널에서 재시청할 수 있다. 다양한 학생성공센터의 프로그램들도 학생성공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학생성공센터 홈페이지 링크-https://success.skku.edu/success/index.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