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학생성공스토리 특강 :
과학 쌩노베의 변리사 합격 스토리

  • 527호
  • 기사입력 2023.11.20
  • 취재 이주원 기자
  • 편집 이수경 기자
  • 조회수 1651

지난 11월 16일(목), 자연과학캠퍼스 제2공학관에서 제29회 학생성공스토리 특강이 진행됐다. 이번 특강은 제58회 변리사 시험에 합격, 문헌정보학과와 인공지능융합학과를 졸업한 후 카이특허법인 전자부에 재직했던 김선화 변리사가 연사를 맡았다. 김선화 변리사는 변리사라는 직업이 어떤 것인지를 소개하는 것부터, 변리사 시험에 대한 설명과 본인이 변리사의 길을 걷게 된 계기 및 합격까지의 과정을 공유하며 ‘과학 쌩노베의 변리사 합격 스토리’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 변리사 직업 소개

변리사란 특허권, 실용신안권, 디자인권 및 상표권을 포함한 산업재산권 전반에 걸친 지식을 갖추어, 출원, 심판, 감정, 소송 등 기타 전반적인 절차를 대리하는 전문직 자격 또는 그 자격을 갖춘 사람을 말한다. 김선화 변리사는 스마트폰의 기본 형태가 되는 곡면, 홈버튼에 관한 디자인 특허 등 기술 특허의 문서를 예시로 들어 변리사라는 직업에 대한 청중의 이해를 도왔다.

변리사 합격 후 진로는 다양하다. 특허사무소, 특허법인, 법무법인부터 대기업, 스타트업, 엔터테인먼트 등 회사 내부에서 직접 운영되는 부서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 인하우스가 있다. 또한 특허청, 정부 기관, 대학교에 소속될 수 있으며 경력을 쌓은 후 개업할 수도 있다.


| 변리사 시험

변리사 시험은 크게 민법, 산재권법, 자연과학, 영어를 보는 1차 시험과 2차 시험으로 나누어진다. 1차 시험에서 민법은 총칙, 물권, 채권총칙, 채권각칙을, 산재권법은 특허법, 실용신안법, 상표법, 디자인보호법을, 자연과학은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4과목 모두를 보게 된다. 영어는 영어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되어, 기준 점수를 넘기기만 하면 된다. 원서접수 시 TOEIC TEPS TOEFL 등 공인어학시험 종류를 선택하여 제출한다. 1차 시험의 경쟁률은 약 5:1에서 6:1이다. 2차 시험에서는 특허법, 상표법, 민사 소송법, 선택과목을 본다. 특허법, 상표법, 민사소송법 평균 점수가 높은 순으로 200명을 선발한다. 선택과목은 디자인보호법, 유기화학, 화학 반응공학, 열역학, 데이터구조론 등 19개 종류가 있으며 50점을 기준으로 PASS/FAIL이 결정된다. 주로 저작권법, 회로 이론, 열역학, 유기화학, 화학 반응공학이나 1차 시험에도 해당하는 디자인보호법을 선택한다. 2차 시험의 경쟁률도 약 5:1에서 6:1이다.



| 선택부터 합격까지

변리사 시험에 대한 정보를 전한 후, 본인의 시험 준비부터 합격까지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풀어냈다.

김선화 변리사가 변리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 그 시작은 심리학 교양 수업이었다. 직업심리검사에서 여러 검사에 참여한 결과 직업적성요인에서 수리력과 추리력이 높게 나온 것을 보고 전문직을 목표로 삼게 되었음을 밝혔다. 2018년에 첫 1차 공부를 시작했는데, 시험 직전 맹장 수술을 받게 되며 컨디션 난조를 겪었다. 그렇지만 김선화 변리사는 사실 자연과학 과목에 대한 실력 부족이 첫 번째 시험 낙제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것 같다며 문과생으로서 해당 과목 공부에 어려움을 겪었음을 전했다.


이듬해에는 두 번째 1차 시험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2020년 1차 시험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2월 말에서 5월 말로 연기되는 일이 발생했다. 그렇게 2년 동안 1차 시험을 준비한 결과, 2020년 1차 시험에 합격한다. 해당연도 여름에는 2차 동차를, 2021년 여름에는 2차 기득을 준비하여 2021년 가을에 최종 합격 통지를 받는다. 이때 시험을 준비하며 점수를 합격선에 맞추려 하지 말고 90점 이상을 목표로 해야 함을 강조했다. 공부하다 보면 점수를 계산하며 본인이 풀 문제를 정하게 되는데 이때 목표를 여유 있게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후 변리사에 합격한 다음에는 인공지능융합학과를 복수전공 했으며, 2023년 초, 취업에 성공했다.



|마무리

김선화 변리사는 결론에서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자’, ‘하고 싶은 거 하기 위해서 하기 싫은 것도 하면서 살자’라는 문구를 제시하여 본인의 가치관을 제시했다. 상표 디자인으로 가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고, 현재는 다니던 회사에서 나온 상태라고 전하며 원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 질의응답


Q1. 수험 생활하시는 데 가장 어렵고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고, 어떤 방식으로 극복했는지 궁금합니다.

-스마트폰을 너무 많이 보는 것이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생각한 게 폰으로 브이로그를 촬영하는 것이었어요. 기록도 남길 겸, 스마트폰에 시간을 지나치게 쏟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Q2. 글 쓰는 것에 재능이 없으면 2차가 많이 어려울까요?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수려한 글쓰기가 아니라 글의 논리를 보는 것이라 문제 되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Q3. 변리사에 도전하겠다고 생각하신 이유와 어떤 직업적 비전을 보았는지, 성공 확률은 어느 정도 생각했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생각한 성공 확률은, 처음에는 99%였습니다. 붙을 때까지 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시험이 다가오자 20%까지 떨어지기도 했고, 전날에는 딱 반반이었던 것 같아요. 변리사를 도전하게 된 건 스펙 쌓은 활동을 하는 것이 어려웠던 상황에서 취업 준비를 할 필요를 느껴서였습니다. 변리사의 장점으로는 퇴사와 입사가 수월하다는 점이 있는 것 같네요.


Q4. 현직에서 요구하는 전자전기공학부 등의 전공 지식이 어느 정도 필요할지 궁금합니다.

-사실 전공 지식을 이용하게 되는 정도는 크게 높지 않습니다. 발명자가 제시한 것을 좀 더 분명한 형태로 만들어 내거나 대리인으로서 문서를 작성하는 일이거든요. 내용을 듣고 알아들을 정도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Q5. 변리사가 되고 기대나 예상과 달랐거나 실망스러웠던 점이 있을까요?

-기대했던 것보다 다이나믹한 역할은 아니었다는 점이 있네요. 발명자와 중간에서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대부분 서류 작업을 하는 사무직이었어요. 발로 뛰고 싶으신 분들은 답답함을 느끼실 수 있겠습니다.


Q6. 이과생이어도 시험에 붙는 게 굉장히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문·이과 상관없이 이 시험에 필요한 역할이 무엇일까요?

-선천적 능력을 탓하는 건 핑계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필요한 역량은 멘탈인 것 같아요. 본인의 성향, 특히 공부 성향을 잘 알고 있는 게 중요합니다. 본인이 하루에 조금씩 나눠서 여러 날에 걸쳐 하는 걸 선호하는 사람인지, 한 번에 많이 해버리는 사람인지 같은 것들이요.


제29회를 맞이한 학생성공스토리 특강은 교내 ‘학생성공센터’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성공센터에서는 학생성공스토리 특강 이외에도 학생들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학생성공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