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대학원 학생성공스토리 특강:
“MBA 졸업생의 진짜 스타트업 창업스토리”

  • 528호
  • 기사입력 2023.11.30
  • 취재 김애나 기자
  • 편집 이수경 기자
  • 조회수 2327

도전하는 근육 기르기


지난 11월 24일, 자연과학캠퍼스 제2공학관에서 제12회 대학원 학생 성공 스토리 특강이 진행되었다. 이번 특강 연사는 본교 경영전문대학원 PMBA 과정을 졸업한 주식회사 모바 공동 창업자인 김병훈 대표이다. 김병훈 연사는 ‘MBA 졸업생의 진짜 스타트업 창업 스토리: 도전하는 근육 기르기’라는 주제로 창업을 하게 된 계기와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본인의 경험과 조언들을 공유하며 강연을 진행했다.


• 창업으로 향하는 첫걸음

김병훈 대표는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그의 커리어를 이야기하며 강연의 시작을 알렸다. 긴 시간동안 사법시험을 공부하며 20대 초반부터 후반까지 법률분야에 종사했던 그는 법학 이외의 분야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법학에서의 거듭된 실패를 반복함에 따라, 법학과는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 다양한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원래 하던 일의 관성에서 벗어나 다른 분야의 일하는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기존의 시스템을 유지하고 지키는 법학을 전공했기에 기존의 것을 떠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업의 경향성을 받아들이는데 있어서 다소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작은 도전들이 쌓여 큰 도전으로 이어지고, 그 큰 도전들이 모여 완전히 새로운 길로 나아갈 용기를 찾게 되었다. 이렇게 창업을 하기까지 총 6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 IT분야에 도전할 수 있는 큰 근육 기르기  

김병훈 대표는 초기 스타트업 회사 관계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창업과 관련된 정보와 이야기를 듣고, 구글에서 주최하는 스타트업 공모전에 도전하며 창업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출품하는 등의 도전을 했다. 이를 통해 창업에 필요한 다양한 과정과 데이터에 대한 학습과 투자자들 앞에서 아이디어를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는데, 이때 데이터 학문에 흥미를 느꼈다고 밝혔다. 정량적인 지표를 가지고 남을 설득할 수 있는 것에 매료 되어 국비 지원으로 알 프로그램, 파이썬 등 여러 프로그램들을 독학했다. 그는 구글 스타트업 공모전에서의 우승으로 IT 매체에서의 인턴 기자 경험을 쌓음으로써 IT분야의 다양한 인사들과의 소통으로 창업가의 철학에 대해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이후, 법률 콘텐츠를 플랫폼화하는 사업을 구상했지만, 창업은 본인의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하여 창업 의지를 잠시 미루게 되었다고 말했다.


• 스타트업에 도전할 수 있는 근육 기르기

법학 전공 출신으로 시작한 커리어에서 마케팅 및 비즈니스 실무처리를 담당함에 따라 비즈니스 백그라운드 학문을 배우고자 하는 생각이 들어 MBA를 고려하게 되었다. MBA를 통해서 비즈니스에 대한 식견을 넓히고 창업에 도움을 얻고자 했다. 김병훈 대표는 스타트업 환경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며 제품 기획과 전기차 서비스 런칭 등의 창업 관련 실무경험을 쌓았다. 이 과정에서 그와 같은 비전으로 목표를 실현할 팀원이자 창업자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 두 근육을 바탕으로 창업을 할 수 있는 용기 얻기

김병훈 대표는 창업을 고민하며 긴 시간동안 어려움들을 겪었지만, 그러한 과정들이 있었기에 현재의 창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창업이 아닌 전혀 새로운 분야에서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분야더라도 근육을 만들듯이 작은 도전을 큰 도전으로 만들어가고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조급해 하지 말고 천천히 페이스대로 달려 나가는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 창업을 준비하는 방법

김병훈 대표는 창업을 시작하고자 하는 성균관대학교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첫째, ‘캠퍼스타운 입주 경진대회를 준비하라.’ 이 프로그램은 학교에서 운영하는 좋은 프로그램이지만, 많은 학생들이 예상보다 적게 참여하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캠퍼스 타운에 입주하게 되면, 사무실 공간과 함께 창업 관련 멘토링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많지는 않지만 사업화 지원 자금도 지원받을 수 있다. 그는 프로그램이 열리는 1월에 가장 먼저 지원하고, 이 프로그램과 함께 창업을 시작해보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둘째, ‘예비 창업 패키지 프로그램에 참여하라’. 예비 창업패키지는 보통 3월 달 중순부터 시작되며, 다양한 주관사에서 열린다. 따라서 본인에게 적합한 주관사에 직접 신청하면 된다. 만약 예비 창업 패키지를 성공적으로 이수하였다면, 초기 창업 패키지 단계로 넘어가면 된다.


성균관대학교 입주 경진대회 때 작성한 사업 계획서를 가지고 본인에게 맞는 주관사를 찾아 예비 창업 패키지에 지원하는 타임라인을 계획하면 된다. 그러나 예비 창업 패캐지의 경쟁률이 높아 떨어졌다면, 좌절감을 느끼지 말고 신사업 창업 사관학교에 지원해 사업화 자금을 획득해 이전에 떨어졌던 경험을 보완할 것을 권장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상반기와 하반기에 두 번씩 모집하므로 주기적으로 검색하고 아카이빙하여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첨언했다. 셋째, ‘민간투자 프로그램을 활용하라.’ 김병훈 대표는 민간투자프로그램은 팀을 최소한 꾸려놓거나 개발을 시작할 수 있는 수준에서 지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예비 투자를 받을 때에는 기획서뿐만 아니라 팀 구성과 개발, 매출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며, 투자자의 관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의응답]


Q1) 최종 목표가 창업인 막 학기 학부생인데, 경영학 외의 다른 전공의 대학원에 입학해 창업을 병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경영학 석사과정 중에 창업을 준비한 경험이 있습니다. 대학원을 다니면서 창업을 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며, 경영 대학원이 아니어도 가능합니다. 최근 만난 창업가들도 경영이 백그라운드가 아닌 다양한 전공 출신이 많았고, 오히려 직접 공부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폐인 포인트들에 대해서도 고려할 수 있어 다른 학문으로부터 얻은 인사이트가 창업에 큰 도움이 됩니다.


Q2) 창업을 시도하면서 수많은 과정을 거치게 될 텐데 이 과정을 위해 어떤 것들을 미리 준비하면 좋은지 궁금합니다


무조건 개발 공부를 1순위로 추천합니다. 퇴사하고 처음으로 한 일이 코딩 부트 캠프에 들어가서 3달 동안 프로트 엔드 개발을 배웠습니다. 이를 하고 안 하고의 차이는 창업을 준비하면서 굉장한 차이를 보여줍니다. 서비스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코드라는 것을 모르면 결과물만 보고 판단할 수 있기에 개발 지식이 있어야 창업자가 스스로 타임라인과 개발 프로세스를 작성할 때도 도움이 됩니다. 그 다음으로 해야 할 것은 팀원을 구하는 것입니다. 창업 아이템은 시장의 수요공급에 따라 바뀔 수 있지만, 본인이 가지고 있는 꿈과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누군가와 공유할 수 있으면 당장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본인과 유사한 가치관과 목표를 공유하고 창업적 유대감을 나눌 수 있는 팀원을 찾는 것이 창업을 지속적으로 나아가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Q3) 일상 중에 반드시 지키는 루틴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스케줄링은 무조건 타임블로킹을 하는 편입니다. 어떤 일정이 생기면 캘린더에 모든 업무를 입력한 뒤, 정해둔 테마에 따라 월화수목금에 업무를 배분합니다. 예를 들자면, 월,화에는 창업 관련 행정업무를 수,목,금에는 다른 주제의 업무를 하는 편입니다. 주어진 시간을 주도적으로 쓰기 위해서는 캘린더의 시간 단위 별로 어떤 일을 할 것인지 명확히 정해놓아야 생산성이 떨어지지 않는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4) 개발 창업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민간이나 정부 산업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웹 앱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이 필수적으로 포함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정부 지원 사업에 참여할 때는 비엠(Business Model)이 핵심적인 부분입니다. 민간 투자 프로그램은 단순히 MAU를 늘려 돈을 벌 수 있다 생각하기에 비엠이 후순위로 밀리는 반면에 정부 지원 사업은 당장 지원금을 주고 이것을 바탕으로 수익화하는 부분이 있어서 더 고려를 하는 편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하게 된다면 비엠을 좀 더 신경 쓸 것을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