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US Asia’를 통해 얻은 소중한 인연

  • 531호
  • 기사입력 2024.01.09
  • 편집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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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보현(경제학과 전공/ 정치외교학과 부전공 18)


우리 대학 법학이나 정치학을 전공하는 학부생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을 타고 알려진 사실이 하나 있다. 매년 CAMPUS Asia 프로그램을 통해서 우리 대학에 파견된 일본, 중국, 싱가포르에서 온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면서 성대 학생들과 소중한 교류의 순간을 나누고 있다는 것이다. 2023년 2학기에는 일본 나고야대 법학부 학생 4명과 중국 상해교통대 학생 한 명이 한국법과 정치학을 공부하기 위해 우리 대학에 왔다. 필자는 2023년 1학기에 중국 베이징에 있는 중국인민대학에서 수학한 파견자로 우리 대학에 파견된 학생들과 교류할 기회를 가졌다. CAMPUS Asia에 참여한 일본과 중국의 학생들과 함께 한 소중한 경험을 공유하고 CAMPUS Asia 프로그램을 소개하려고 한다.


[2023년 2학기 공부를 무사히 마치고 법학전문대학원 권철 교수님으로부터 수료증을 받은 일본, 중국 학생들과 함께]



◈ 우리 대학에 온 CAMPUS Asia 학생들과 교류


- 성대의 역사를 보다

600주년 기념관 지하 1층 은행골 식당 맞은편에는 우리 대학 박물관이 있다. 우리 대학의 역사와 문화를 볼 수 있고 우리 대학만이 소장한 희귀한 유물을 소장한 꽤 유명한 대학 박물관 중 하나다. CAMPUS Asia 학생들에게 성대 건학의 역사부터 성대의 일대기를 한눈에 보여줄 최고의 장소라고 생각해 함께 다녀왔다. 박물관에는 성대의 과거 교기부터 졸업식 전통 복장, 성대의 발자취를 보고 왔다. 특히 전문부 45학번 이종성 선배님이 기증한 졸업증서를 보며 곧 졸업 예정인 필자와 나고야대 학생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친밀해졌다. 성대 역사관을 둘러보고 나면 조선시대 유학(儒學) 문화를 볼 공간이 있다. 경영관 지하 3층에 있는 카페의 이름과 동일한 사랑방을 구경하며 친구들과 웃음이 나오는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유학 역사를 둘러본 후, 다양한 문화재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박물관에는 예술과 역사에 관련된 다양한 전시물이 있었다. 아름다운 백자부터 여러 수작이 많아서 친구들과 풍요로운 문화생활을 즐겼다. 수업 사이 공강 시간에도 금방 다녀올 수 있는 박물관 견학을 통해 친구들에게 성대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소개할 수 있어서 유익한 활동이었다. “교환학생으로 파견교의 역사를 제대로 아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박물관 견학을 통해서 성대가 개교한 이래 600년 역사를 압축해서 볼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했으며, 성대에 대한 애정 또한 올라갔다는 느낌을 친구들과 공유했다.


[성균관대 박물관 특별전 입구에서 포즈를 취하는 CAMPUS Asia 일본, 중국 학생들]



- 공예박물관에서 더욱 가까워지다

CAMPUS Asia 학생들은 이미 파견을 다녀온 학생들뿐만 아니라 파견이 예정된 학생들과도 다양한 교류의 기회를 가진다. ‘CAMPUS Asia’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일본, 중국 학생들이 네트워크를 견고히 할 수 있는 장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지난 여름 방학에 나고야대학에서 파견 온 학생과 성대에서 나고야대학으로 파견 예정인 학생, 필자까지 세 명이 안국역에 있는 공예박물관을 다녀왔다. 아기자기한 문화재뿐만 아니라 단아한 한국의 미(美)를 보여주는 자기들도 많아서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필자는 이번 2학기에 파견 온 친구들에게도 공예박물관을 보여주고 싶었다. 한국의 전통적인 디자인을 소개하고 세련되고 정교한 공예 작품들을 함께 감상했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관계가 돈독해 지리라 생각했다. 박물관을 돌아다니면서 일본과 중국의 역사에서도 우리와 비슷한 용도를 가진 공예작품이 많이 발견된 것을 알았다. 이를 통해 공통적인 관심사를 발견하고 서로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성대 CAMPUS Asia OB/OG와 교류하는 사업단 소속 일본, 중국 학생들]



◈ 나의 중국인민대학 교환학생 이야기


필자는 우리학교가 사업단으로 참여하는 ‘동아시아 '유스 코무네'(공통법) 형성을 향한 법적, 정치적 인식공동체의 인재양성’ 프로젝트에 참가했으며, 중국인민대학과 일본 나고야대학 중 인민대학을 선택하여 파견을 다녀왔다. 중국 파견 생활을 8학기째에 해서 파견 종료 이후 새로운 학생들과 교류할 기회가 부족했다. 이 글을 보는 학우들은 필자보다 빨리 시작해 더 많은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 북경에서 교환학생 경험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공유하며, 독자들에게 CAMPUS Asia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를 드리고자 더 자세한 소개를 하려고 한다.


필자는 2023년 1학기에 중국인민대학 법학원에서 LLM 코스를 교환학생 신분으로 한 학기 수료했다. 재학중 정치외교학과의 중국 정치론 수업을 통해 중국의 독특한 정치 시스템에 흥미를 느껴 중국에 대한 심화 이해를 위해 북경에 있는 인민대학을 선택했다. 인민대학은 중국 내에서 법학부로 유명한 대학이다. 이곳에서의 공부만으로도 큰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법학원에서 듣는 수업 중 가장 기억에 남은 수업은 바로 “China’s anticorruption and the prevention of criminal risk for enterprises” 다. 중국의 부정부패 방지 시스템과 미국의 부패방지법(Foreign Corrupt Practices Act, FCPA)의 비교를 중점적으로 다룬 수업이었다. 교수님의 중국 헌법, 당 규칙에 대한 이론 수업 이후, 대법원 판결이나 실제 부패 사건 케이스를 가지고 케이스 스터디를 했다. 뇌물 사건이 발생했다고 가정할 때, 어떻게 조사를 대비하고 변론 전략은 어떻게 구성하는지 등 동기들과 토론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동기들은 수업 시간에 논의해보고 싶은 본국의 부패 범죄 연관 사건들을 가지고 왔고 이에 대해 교수님의 의견과 학생들의 의견을 들은 적이 있다. 이때 학업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을 상기했다. CAMPUS Asia 프로그램에서는 이런 전문적인 학업 기회를 가질 뿐만 아니라, 중국인민대학 국제처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중국 문화를 체험하고, 외국 학생들과 교류할 기회도 충분하게 준다. 만리장성 견학, 이화원 필드트립, 중국인민대학 역사 탐방 수학여행 등 특별한 활동도 있었다. 중국 하면 차(茶)가 빠질 수 없다. 세계 차(茶)의 날은 매년 5월 21일인데 이를 기념하기 위해 중국인민대학에서 국제 학생들을 대상으로 차 시음회를 개최했다. 이곳에서 중국 차의 역사, 품종, 다도 문화를 경험했고 이 기회를 통해 다례를 알게 되어 커피에서 차까지 관심사가 넓어졌다.


◈ CAMPUS Asia가 나에게 남겨준 것


교환 학생을 학부 마지막 학기에 파견을 가게 되어 걱정스러운 마음도 있었지만 다녀온 후 스스로 성장한 모습을 보니 과거의 걱정은 기우였다. CAMPUS Asia 사업에 참여하기 전에는 진로 설정에 대한 고민과 불확실성이 많아서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았다. 중국인민대학에서 만난 친구들은 모두 본국에서 학부를 마친 후 더 큰 목표에 도전하기 위해 중국으로 석사/박사를 온 친구들이었다. 다들 본인의 커리어에 확신이 있었으며 목적 달성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할지 명확했다. 이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며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함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필자가 관심있는 분야의 외국대학 석사 학위 과정 입학을 준비하게 됐다. 마중지봉(麻中之蓬)이라는 사자성어처럼 주위에 있는 친구들을 통해 감화되어 원하는 목표에 도전하려고 한다.  *마중지봉 : 삼 밭에서 자라는 쑥이 붙들어 주지 않아도 곧게 자라듯 사람도 주위환경에 따라 선악이 다르게 될 수 있다는 뜻.


졸업 전이지만 얼마 전에 조건이 좋은 금융회사에 취직이 되어 유학 전에 여러 경험을 쌓아보려고 한다. 좋은 회사에 취직이 잘 된 것도 CAMPUS Asia 국비장학생으로 외국에 다녀온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 결론적으로, CAMPUS Asia 프로그램 덕분에 내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었으며 이를 토대로 미래에는 더 나은 방향으로 정진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필자와 목표를 향해 달려갈 외국 학생들과 돈독한 네트워크를 쌓을 기회를 가졌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는 말이 있듯이, CAMPUS Asia는 궁극적으로 곁에 좋은 사람들을 남길 소중한 기회다. CAMPUS Asia는 단순한 교환 프로그램을 넘어서, 삶의 풍요로움과 깊이 있는 이해를 선사해준 선물이었다. 많은 학우들이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하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