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치인(修己治人) <br>리더십 워크숍 '나를 만나다'

수기치인(修己治人)
리더십 워크숍 '나를 만나다'

  • 332호
  • 기사입력 2015.09.16
  • 편집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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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12일 토요일, 중앙학술보관 3층과 경영관 지하 1층 creative design studio 두 장소에서 수기치인 리더십 워크숍이 열렸다. 이 프로그램은 9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점심시간을 포함하여 총 8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이번에는 참가자가 많아 분반으로 진행되었으며 인문사회캠퍼스의 학생들뿐만 아니라 자연과학캠퍼스(수원)의 학생들도 높은 참석률을 보였다. 본 수기치인 리더십 프로그램은 수기치인 리더십워크숍 1, “나를 만나다”, 수기치인 리더십워크숍 2, “우리를 만나다” 및 창의리더 연동강좌 “나•너•우리 되기”, 마지막 수기치인 리더십캠프 “세상을 만나다”, 총 3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에 열린 프로그램은 그 중 첫 번째 “나를 만나다”에 해당된다.

    수기치인 리더십 프로그램 중 “나를 만나다” 는 자기발견과 자기수양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수기(修己)의 측면에서 우선 자신의 내면을 살펴 자기를 바르게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치인(治人) 즉, 타인과의 관계를 성공적으로 만들어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과정은 자신의 성격을 이해함으로서 자신의 잠재적 리더십을 찾고 리더십을 다듬어 나가는 것의 기반이다. 수기치인 리더십 “나를 만나다” 는 크게 오전 강좌와 오후 강좌로 나눌 수 있다. 오전 강좌는 ‘에니어그램’ 이라는 성격 유형 검사를 바탕으로 자신의 성격을 총 9개의 유형으로 구분한다. ‘에니어그램 성격유형검사’는 총 108문항으로 이루어져있으며 개개인 마다 타고난 성격 유형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과거의 나’를 기준으로 문항에 체크하면 된다. 에니어그램 성격유형검사는 도전형, 화합추구평온형, 원리원칙형, 도우미형, 낭만적 개성주의형, 성취형, 지적탐구형, 안전지향충직형, 낙천적열정형의 총 9가지로 유형을 구분하며 한 사람이 동시에 여러 가지 성격유형을 지닐 수도 있다. 오전 강좌는 이렇게 자신의 성격유형을 찾는 것을 시작으로 같은 유형에 해당하는 사람들끼리 조를 만들어 그 유형의 사람들을 대표하는 문장, 단어, 상징물, 장점과 단점 그리고 그 유형에 해당하는 리더십 등에 대해 토론한 뒤 발표하는 시간을 가진다.

오후 강좌는 9가지 성격유형을 BODY CENTER(도전형, 화합추구평온형, 원리원칙형), HEART CENTER(도우미형, 성취형, 낭만적개성주의형), HEAD CENTER(지적탐구형, 안전지향충직형, 낙천적열정형)의 세 가지 기준으로 분류하여 각 유형의 특징과 지향해야 할 방향 등을 보다 심도 있게 분석한다. 자신의 각 성장과정에 해당하는 성격유형들을 찾아 성격변화 추이를 살펴본 후 자신의 가장 고유한 성격유형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강사님과 다른 친구들의 의견을 공유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가장 마지막 순서이다. 본 강좌는 한 반이 대략 30명의 학생들로 구성되어있으며 자기소개를 시작으로 조별활동, 두 사람씩 짝지어 각 성격유형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 서로 깊은 이야기를 나눠볼 시간이 많이 주어진다. 여러 활동들을 통해 수업이 끝날 때쯤이면 대략적으로 주변인들의 이름과 성격을 파악할 수 있어 주말, 새로운 인연을 만들고 싶은 학우 분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만약 현재 말 못할 진로 고민, 정체성에 대한 고민 등이 있다면 때론 친한 지인 보다 낯선 타인이 본인에게 더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본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자기’에 대해 알아보고 주말을 알차게 만들어 가길 바란다. 본 과정을 수료하면 인성품(자기발전영역) 8시간 인정, 마일리지(리더십 영역) 16점 적립 및 이수증명서가 발급된다.

Q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의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이번 수업에서는 여러 가지 유형들을 동시에 가지는 친구들이 비교적 적었던 것 같아요. 몇몇 친구들은 9개 유형 중에 4개에 해당한다던가, 심지어 6개의 유형에 모두 해당되는 경우도 있었어요. 보통 중•고등학교 때 본인의 색깔을 죽이고 주변에서 어떻게 하라는 대로 조언대로 하다 보니 정작 본인이 어떤 색깔을 지닌 건지 잘 모르는 경우죠. 그렇다고 그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친구들이 그동안 자신을 잘 모르고 있었구나 하고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죠. 막연히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각자 생각을 하고 있는데 실제로 자신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발견을 하면서 많이 충격을 받기도 해요. 그래서 하루든 이틀이든 자신에 대해 포커스를 맞추고 이야기를 통해 완벽하진 않더라도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그 시간자체가 가장 큰 의미를 지니는 것 같아요. 외부가 아닌 자신을 대면하는 시간인 거죠. 저 또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나가는 친구들을 보며 많이 뿌듯하기도 해요. 그 과정이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이자 의의가 되는 것 같아요.

<홍혜승 강사님과의 인터뷰>

Q 인상 깊었던 수업이나 학생이 있나요?

특별히 인상 깊은 학생보다도 각 회 차 마다 수업을 구성하는 친구들에 따라 그 수업 분위기가 무척 달라요. 7번 3번 8번 유형의 학생들이 많은 경우에는 활기차고 적극적인 반면 9번 2번 친구들이 많은 경우에는 차분한 거죠. 그런 분위기가 기억에 남아요.

Q 강의시간에도 설명을 해주셨지만 왜 하필 에니어그램인지 보다 깊게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MBTI 나 DISC 등과 같이 심리검사를 통해 성격을 유형화 할 수 있는 도구들은 많아요. 물론 에니어그램도 9가지 유형으로 구분을 하긴 하지만 에니어그램은 성격을 유형화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각 성격별 유형에도 레벨이 있어요. 만약 본인이 매우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나 좋지 않은 상황에 처한다면 1번 성격의 장점들이 많이 희석되고 안 좋은 점이 부각되어 불건전한 상태가 될 수도 있어요. 또 주변에서 많은 영향들을 받거나 본인 스스로가 많은 생각, 수련들을 통해 건전한 상태로 가기도 해요. 각 유형별로 건전도가 있기 때문에 같은 1번 유형일지라도 성격이 제각각 달라요.

혼합색, 무지개와 같이 실제 색깔(유형)이 나뉘긴 하지만 경계가 뚜렷하지가 않아요. 어떤 수련이나 선행들을 통해 각 유형들의 장점을 모두 취합한 상태로 나아갈 수가 있는 거죠. 정말 정신적으로 본받을 만한 분들이 어떤 특정한 유형이라 가능하다는 것이 아니라 각 유형을 장점을 모두 수렴한 상태라는 것이죠. 에니어그램에서는 각각의 고유한 정체성을 인정하고 그 정체성이 불건전한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대처하고 나아가 다른 유형들의 장점을 습득해 나갈 때 가장 건전한 상태라고 볼 수 있어요. 타 심리검사가 너는 이런 유형의 사람이야 라고 결정짓는 것에서 끝나는 반면 에니어그램은 각 개인의 발전 방향과 퇴화 방향을 함께 제시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아요.

Q 에니어그램은 고유한 성격이 존재하고 그것이 변하지 않는다고 전제합니다. 정말 근본적인 성격은 바뀔 수 없는 걸까요?

‘성격은 바뀌는 것이다.’ 라고 믿는 친구에게 ‘성격은 절대 바뀌지 않아’라고는 말하고 싶진 않아요. 하지만 성격이 변한다고 보이는 것은 전혀 다른 유형의 사람들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하되 자신의 것만을 고집하지 않는 자기 개발 차원의 것이라고 봐요. ‘다듬어진 돌’의 예시와 같이 자신의 고유의 정체성은 똑같지만 여러 사회적 관계 속에서 다듬어져 가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각 개인은 자신의 고유한 성격을 지니고 있고 이는 변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죠.

Q 요즘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차 모르는 채 앞만 보고 달려가는 청년들이 많습니다. 이들에게 간단한 조언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기본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추천해요. 하지만 너무 많은 우물을 파기보다 어떤 범주 내에서 그것이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인지 아닌지를 찾아내는 과정이 중요할 것 같아요.

취재, 편집: 한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