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문과대축제 'WE文당당'

2015 문과대축제 'WE文당당'

  • 333호
  • 기사입력 2015.10.02
  • 편집 강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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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2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문과대학 축제 ‘WE文당당’이 개최됐다. 최근 우리 사회에선 문과라서 죄송하다는 뜻의 ‘문송합니다’, 인문계 졸업생 구십퍼센트가 논다는 뜻의 ‘인구론’ 같은 신조어가 생겨나고 있다. 문과대 학생회는 이런 사회현실에 대항해 문과대학의 당당함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번 문과대 축제 ‘WE文당당’은 9개의 프로그램과 운영단이 준비한 응원전으로 이루어졌다. 페이스북 응모 프로그램 ‘문과대! 칭찬합시다’는 고마운 친구에게 차마 전하지 못한 말을 페이스북 댓글을 통해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장 참여 프로그램은 ‘바른말 고운말’, ‘채워보시집’, ‘파파라치’, ‘제1회 과별 요리대항전’의 네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바른말 고운말’은 맞춤법 파괴가 심각한 요즘 세태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의도로 기획됐다. 틀린 문장을 바르게 고쳐 응모한 학우에게는 여러 경품이 증정됐다. ‘채워보시집’은 문과대 학우들의 문학적 센스를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코너이다. 세 편의 시의 빈칸을 채워 가장 참신한 구절을 작성한 학우에게는 추첨을 통해 경품이 주어졌다. ‘파파라치’ 프로그램은 평소에 고마웠거나 미안했던 사람들에게 문과대 기획단에서 대신 꽃다발을 전하고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 전해주는 행사이다. 이 행사에 참여한 이수진 학우(인문 15)는 고마운 친구에게 이런 행사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올해 문과대 축제에서 처음 시행된 ‘과별 요리대항전’은 문과대 10개 학과의 특색을 반영해 요리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었다. 프랑스어문학과는 크레페를, 사학과는 궁중떡볶이를, 독어독문학과는 소세지볶음과 맥주를 준비하는 등 다채로운 요리를 볼 수 있었다. 많은 학우들이 시식을 통해 가장 맛있는 요리를 선보인 학과에 투표했다.

이번 문과대 축제 기간 중에는 두 개의 강연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우리 학교에서 ‘성균 논어’ 수업을 맡고 계신 김동민 교수의 ‘성균관 바로알기 프로젝트’ 강연과 문과대 학생회 집행위원장 김로빈 학우(철학 13)의 ‘대학생을 위한 PPT 만들기’ 강연이 바로 그것이다.

9/22 화요일 오후 1시 30분에는 퇴계인문관 31305 강의실에서 ‘대학생을 위한 PPT 만들기’ 강연이 진행됐다. 이번 강연은 팀프로젝트 과제나 발표 준비 때문에 PPT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우들을 위해 기획됐다. 강연은 PPT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해 PPT 제작과정을 들여다보고 최종적으로 실습을 해보는 구조로 진행됐다. 강연자로 나선 김로빈 학우는 PPT 제작과 관련한 전반적인 내용을 가르쳐주는 한편, PPT 제작에 참고가 되는 여러 인터넷 사이트를 알려주어 학우들에게 충분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9/23 수요일 오후 1시 30분에는 퇴계인문관 31503 강의실에서 김동민 교수의 강연이 진행됐다. 이 날의 강연 주제는 ‘성균 브랜드와 나-나의 셀프 브랜드’였다. 성균관대학교를 다니는 학생으로서 ‘성균관’브랜드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창조해야한다는 것이 강연의 요점이었다. 김동민 교수는 강연을 듣는 학생들에게 인문학도로서 전공 인문학과 교양 인문학에 대한 소양을 쌓고 그것을 셀프 브랜딩할 것을 강조했다. 더불어 셀프 브랜딩은 철저한 자기관리와 노력의 과정이라며 끝없이 고민하고 관심분야에 매진할 것을 당부했다.

9/22 화요일 오후 6시와 9/23 수요일 오후 6시에는 두 가지 토크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화요일 6시에는 노천극장에서 ‘변성혁의 스케치북&복면토크’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잼브, 튜나, 런투, 라온제나의 음악 동아리 네 곳과 함께 노래도 듣고 사전에 제보받은 사연들을 주제로 토크가 이뤄졌다.

수요일 6시에는 문과대 10개 학과의 교수들과 함께하는 고민 상담 토크쇼 ‘문대나무숲’ 프로그램이 600주년 기념관 5층 조병두홀에서 진행됐다. 이 프로그램은 1부에는 미니 백일장 행사를 진행하고, 2부 순서에는 문과대 학우로서 가지는 여러 고민을 사전에 응모 받아 교수의 조언을 받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2부에 등장한 사연은 ‘방을 너무 더럽게 쓰는 룸메이트 동생’에 관한 사연과 ‘취업 때문에 적성에 맞지 않는 복수전공을 택한 여학우’의 사연이었다. 10개학과 교수는 다소 재치있는 답변을 해주기도 하고, 때로는 진지하게 학생의 고민에 답해주는 등 도움이 되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2시간의 토크 프로그램동안 행사에 참여한 약 150명의 학우들에게는 저녁 식사로 불고기버거와 콜라가 제공됐다. 마치는 시간까지 참석한 학우들에게는 투명 보틀과 음료 교환권이 증정됐다. ‘문대나무숲’ 마지막 시간에는 문과대 학생회장 변성혁 학우를 비롯한 세 명의 기획단 학우가 문과대 학우들을 위한 응원 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더 이상 문과라서 죄송하고 싶지 않다며, 문과대 학생이라서 당당해지고 싶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는 문과대 학생회의 말처럼 앞으로 우리 사회가 ‘문과’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씩 변화되기를 소망해본다.

취재, 편집: 강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