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학의 어울 마당<br> 재능공유 프로그램

예술대학의 어울 마당
재능공유 프로그램

  • 336호
  • 기사입력 2015.11.19
  • 편집 이서영 기자
  • 조회수 10349

지난 11월 2일부터 11일까지 예술대학 재능공유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이번학기 예술대학 학생회에서 새로 추진한 사업으로 스피치 훈련, 에코백 만들기, 댄스 개론 등 다양한 수업이 개설되었다. 우리 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예술대학 학생들이 직접 가르친다는 점이 독특하다. 예술대학 학생회장과 인터뷰하고 수업 참관을 통해 예술대학 재능공유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보았다.

기획의도가 궁금해요. 어떻게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나요.
처음에는 예술대학 학생 간의 재능공유를 계획했었어요. 예대 친구들이 정말 다양한 재능을 가지고 있고 요즘은 융복합 예술이 대세잖아요. 서로서로 재능을 공유함으로써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수강생 범위를 넓혀서 최종적으로는 예술대학 학생뿐 아니라 타 단과대 학생들도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했어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타 대학 학생들이 '예대 학생들은 자기들끼리만 지낸다.' '예대 학생들은 공부를 안 한다.' 등 예술대학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예술대학 학생들과 보다 가까워지길 기대했어요.

프로그램 준비단계가 알고 싶어요
페이스북에 재능 공유를 해 주실 선생님을 찾는다는 공지를 올렸어요. 굉장히 많은 분들이 지원을 해주셨지만 저희가 그 모든 강의를 진행할 수 없을 것 같아 투표를 통해 7,8개로 추렸어요. 마침 중간고사 간식배부사업을 진행하는 시기라 수월하게 예술대학 학생들의 투표를 받을 수 있었어요. 수강인원은 선생님의 의견을 전적으로 따랐는어요. 동영상 편집이나 드로잉은 10명 내외, 댄스 수업은 25명까지 굉장히 다양했어요. 그 이후로는 수업할 장소를 섭외하고 페이스북을 통해 수강생을 받았어요.

재능공유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요.
선생님들 자체가 저희 학생들이었다는 점이 가장 좋았어요. 우리 학생들이지만 선생님 섭외 단계서부터 외부 아르바이트 경험이 많거나, 경력 있는 분 위주로 섭외해서 전문성도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지요. 다양한 수업 중에서도 걸그룹 댄스 수업이 가장 많은 기대를 받았습니다 '성균관대학교 예술대학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도 올라오기도 했답니다.

이번이 첫 회였는데 평가를 내려주세요.
전반적으로 만족스럽게 끝낸 것 같아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신청을 하고도 수업에 오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점이에요. 이번에 유일하게 필라테스가 폐강됐는데 수업일도 토요일이고 비까지 와서 사람들의 참여가 저조했던 것 같아요. 다음에 한다면 이러한 부분을 개선하고 싶네요.

앞으로의 계획이 알고 싶어요. 재능공유 프로그램을 주기적으로 진행하실 건가요.
후대 회장에게 재능공유 프로그램을 진행하도록 추천하고 싶어요. 이번 학기에는 이런 사업을 처음 한 거라 약간의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좀 더 보완한다면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사람들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수강신청 후 참여하신 분들에게 어드벤티지를 준다든지 수업에 대해 보증금을 받는다든지 등의 대안을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해야 될 것 같아요.

11월 9일 학생회관 4층에 자리 잡은 학생행사장에서는 춤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모였다. 현재 우리 학교 무용학과 현대 무용 전공 재학생인 송주원씨의 수업,'송무용의 댄스개론'이 열렸기 때문이다. 약 2시간동안 학생들은 지코의 'Boys And Girls' 음악에 맞춰 무용과 힙합 요소가 가미된 창작안무를 배웠다. 춤을 자주 접해보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송주원씨는 한 동작 한 동작 차근차근 설명하고 쉽게 가르쳐 주려고 했다. 학생들도 수업에 열정적으로 임했다.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쉬는 시간에도 연습을 멈추지 않았다. 같이 온 친구에게 가르쳐 주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며 빠른 속도로 안무를 습득했다.

댄스 수업을 선정한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원래 누구에게 가르쳐 주는 것을 좋아했는데 재능공유 프로그램이 개설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무용을 전공하는 사람이 다른 학과 사람들에게 춤을 가르쳐 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서 개설하게 되었어요.

학생들이 배웠으면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학생들이 저에게 춤에 대한 스킬이나 기술적인 부분을 배워가기 보다는 춤을 즐기는 마음을 배워갔으면 해요. 일반 학생들은 춤을 접할 기회가 적기 때문에 춤을 좋아하는 사람만 좋아하게 되거든요. 이 수업을 통해서 본인이 몸치라고 생각했던 분들도 춤에 재미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가르쳐 본 소감은 어떤가요.
생각보다 상당히 어려운 것 같아요.(웃음) 제가 나이가 어려서 그런가 봐요.

어떻게 댄스 개론 수업을 신청하게 되었나요. 실제로 배워보니 어떤가요.
예대 축제 때, 강사님과 함께 춤 공연에 섰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이 수업을 개설한다는 말을 듣게 돼서 신청했어요. 항상 방송 댄스만 접하다가 전문적인 무용을 배워서 좋은 경험이 됐어요.-김태훈(디자인 15)
아는 친구가 알려줘서 신청하게 됐어요. 친구들과 준비하던 일이 있었는데 춤을 배우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친구들과 함께 참여했어요. 수업은 정말 재미있어요. 평소에 춤을 좋아하긴 했지만, 동아리에 들어가서 활동 한 적이 없어서 자주 접하지 못했는데 부담 없이 배울 수 있었어요. -박세웅(경영 14)
예술대학 페이지를 통해서 재능기부 프로그램 소식을 접했는데 원래 춤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함께 신청했어요. - 박예진(영상 14) 김혜진 (신방 14)

예술대학 학생들이 서로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기획했던 재능공유 프로그램은 예술대학을 넘어 타 단과대학 학생들과의 교류의 장을 열었다. 특히 우리 학생들이 직접 수업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그들의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이후로도 재능공유 프로그램이 꾸준히 열리길 바란다.

취재, 편집: 김소희, 이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