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심산상 시상식

제18회 심산상 시상식

  • 336호
  • 기사입력 2015.11.19
  • 편집 강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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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3일 오전 10시 30분, 우리 대학 국제관 지하 1층 9B118 강의실에서 제18회 심산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심산상’이란 독립유공자이자 성균관대학교 초대 총장을 지내신 김창숙 선생을 기리며 제정된 시상식이다. 이번 심산상 수상자는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지내고, 현재 언론광장 상임대표로 있는 김중배 선생이다. 선생은 1980년대 동아일보 ‘김중배 칼럼’을 통해 독재 정권의 부당성을 전하는 등 언론인으로서의 소명을 다하였다는 평을 듣는다. 심산김창숙연구회에서는 김중배 선생이 심산 선생의 구국정신을 이 시대에 제대로 구현한 분이기에 이번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우리 대학 국어국문학과 최명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간단한 개식의 시간을 갖은 뒤, 독립에 대한 굳은 의지를 표명했던 심산 선생을 추도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이후 심산김창숙연구회 회장인 우리 대학 신문방송학과 김정탁 교수가 인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2004년 이후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하다 10여 년 만에 중단되었던 심산상 시상을 진행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자신이 심산김창숙연구회의 회장으로 있는 동안 심산의 정신을 보다 널리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다음으로 이번 심산상 심사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우리 대학 사회복지학과 박승희 교수가 심사 경과 과정을 보고했다. 심산김창숙연구회 회원과 여러 선생의 추천을 받아 후보자를 추렸으며 회장과 위원장이 빠진 5명의 소위원회가 자료를 조사, 다양한 의견수렴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한 세 차례의 회의를 통해 3인의 후보를 선정했고, 본 회와 관련되는 인사는 우선적으로 배제했다고 전했다. 본 심사에서는 심산 선생이 지켜본다는 심정으로 활발한 내부 토론을 거친 끝에 3인의 후보 중에 김중배 선생을 선정, 회장이 선생에게 수상 소식을 전했다고 했다.

시상은 회장인 김정탁 교수의 진행으로 이뤄졌다. 수상한 김중배 선생에게는 부상으로 글귀가 담긴 명패와 상금 천만원이 주어졌다. 이어지는 순서로 인문사회과학캠퍼스 마인섭 부총장이 축사의 말을 전했다. 심산상은 민족과 민주주의를 소중하게 지켜온 이 시대의 실천적 지식인에게 시상하는 상으로, 80년대 ‘김중배 칼럼’을 통해 국민들에게 민주화 정신 고양시킨 김중배 선생에게 상을 전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또한 오늘의 시상은 우리 현대인들이 심산의 숭고한 정신을 본받아야 함을 나타낸다고 생각한다며 축사를 마쳤다.

다음 순서로는 이번 심산상 시상식의 백미, 제 18회 심산상을 수상한 김중배 선생의 수상강연이 이어졌다. 그는 자신이 심산 선생을 기리는 이 심산상을 수상하게 된 것이 너무도 부끄럽다며 겸손의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김중배 선생은 본인이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현 2015년의 세상을 돌아봤을 때 탄식을 금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현 시대를 역사 교과서 국정화의 문제, 맞춤법의 파괴 등으로 비정상의 정상화가 일어나고 있는 시점이라고 표현했다. 이어서 ‘나라없는 나라’라는 자조가 많은 이들의 입에 다시 오르내리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전하며 ‘심산 선생은 물론 그 후손들이 노력해서 가꾼 나라가 지금의 이런 나라겠는가?’하는 물음을 던졌다. 더불어 이 시대, 이 시점, 그리고 현재의 이 아픔이 잠들어 계시지만 결코 잠들어계시지 않은 심산 선생을 부르지 않을 수 없는 시점이라고 강조하며, ‘언행일치’, ‘심신일원의 삶’ 등 심산 선생의 정신이 우리 사회에 꽃 피워야 함을 역설했다.

이번 시상식을 계기로 점차 각박해져 가는 세상 속에서 심산의 정신이 널리 빛을 발하고, 10여 년 만에 재개된 심산상 시상식이 앞으로도 계속 진행되기를 소망해본다.

취재, 편집: 강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