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어문학과 원어연극 <br>《La Culotte》

프랑스어문학과 원어연극
《La Culotte》

  • 344호
  • 기사입력 2016.03.30
  • 편집 송예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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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4일(목)부터 26일(토), 3일에 걸쳐 프랑스어문학과의 원어연극이 진행됐다. 이번 공연은 매년 공연이 상연된 인문사회과학 캠퍼스 경영관 지하 3층 소극장에서 열렸고 이번해로 제38회를 맞이했다.

프랑스어문학과는 1963년부터 현재까지 매해 3월 말 원어연극을 무대에 올리면서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본 연극은 기획, 연출, 무대, 소품까지 모두 학생들의 손으로 직접 이루어 낸 것에서 의의가 있다. 배우도 현재 성균관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로 구성됐다.
이번 해는 Jean Anouilh(장 아누이)의 ‘la Culotte’를 공연했다. ‘la Culotte’는 혁명을 통해 소외받던 여성들이 모든 권력을 갖게 된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그 사회에서 레옹(Leon de Saint-Pe)이라는 유부남이 하녀를 추행, 임신시켰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1막은 남자 하인 라피셀(La Ficelle)이 아내에게 도망가는 익살스러운 연기로 시작됐다. 1막은 남자 주인공 레옹이 기둥에 묶인 채 시작된다. 레옹과 레옹의 아내인 아다(Ada)의 대화를 통해 레옹이 기둥에 묶인 이유와 여성이 사회를 지배하는 배경을 소개한다. 레옹이 자신을 감시하기 위해 새로 온 하녀(La nouvelle Bonne)와의 불륜을 아다에게 들키면서 1막이 마무리 되었다.

2막은 레옹의 재판이 주된 내용이다. 레옹의 변호사(Lebelluc)이 여재판장들에게 굽실대는 연기로 시작하여, 레옹의 가족들과 하인들이 레옹의 혐의에 대해 증언하는 내용이 이어졌다. 특히 레옹의 장모(La Grand mere)가 아다의 의도와는 반대로 증언을 하는 장면은 웃음을 자아냈다. 레옹의 혐의가 불충분함에도, 여재판장들이 레옹에게 거세 형을 선고하는 것으로 2막이 마무리 되었다.

3막은 1막에서 레옹과 불륜을 저지른 새 하녀가 기둥에 묶인 채 거세 형만 기다리고 있는 레옹을 풀어주고, 같이 스위스로 도주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레옹과 새 하녀는 자전거를 타고, 그 뒤를 라피셀이 통조림을 실은 유모차를 끌며 따라가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3막이 마무리 되었다.

3막을 끝으로 프랑스어문학과 학생들의 열정과 노력이 담긴 38회 원어 연극 ‘la Culotte’가 막을 내렸다. 프랑스어문학과 학생들이 직접 이루어 낸 이번 연극은 단순한 연극을 넘어서 선후배간 친해질 수 있는 계기, 졸업생과 재학생의 만남의 장이 되었다. 프랑스어문학과의 원어 연극이 계속해서 전통을 이어 나가길 바란다.

취재: 22기 박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