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들을 위한 강연,<br> '봄이라면 권해봄'

새내기들을 위한 강연,
'봄이라면 권해봄'

  • 347호
  • 기사입력 2016.05.09
  • 편집 노한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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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1일 프레시맨가이드는 권해봄 피디를 초청해 새내기를 위한 강연을 개최했다. ‘봄이라면 권해봄’이라는 제목의 강연은 권해봄 피디가 대학 선배로서 새내기들에게 학교생활에 대해 조언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1부에서는 새내기라면 고민할 수 있는 학업, 연애, 동아리 등에 대해 조언 받을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일학년 때는 공부를 잘하지 못했어요. 특히 일학년 때는 방송연구반(이하 방구반)이라는 학회를 했거든요. 방구반에서 학점이 3점대 이하인 친구들을 모아서 UTT(Under The Three)라고 소모임을 만들었어요. UTT를 하면서 항상 중앙도서관에 있었어요. 중앙도서관 5층 창가 자리에 앉아서 공부하는 척 놀았던 것 같아요. 1학년 때 결국 커트라인대로 아슬아슬하게 경영학과에 들어가게 됐어요.

계속 학점이 안 좋았는데 신문방송학과 복수전공 하면서 수업 듣는 재미를 깨달았던 것 같아요. 신문방송학과 수업에는 팀플이 많은데 수업을 들으면서 저는 팀플이 잘 맞는다는 걸 깨달았어요. PPT를 만들고 기획하는 게 너무 재밌더라고요. 3학년이 되면서 거의 모든 수업을 팀플로 채웠어요. 자연히 학점이 좋아졌고 3학년 때는 학점이 4.5가 된 적도 있어요.

대학 생활을 하면서 연애도 중요하죠. 저는 CC를 해봤는데 행복한 시간을 행복한 공간에서 보낸다는 게 참 좋은 것 같아요. 그런데 헤어지면 정말 힘들죠. 행복한 공간이 불행한 공간이 될 수도 있고..... 한 학회 내에서 한 번 정도만 CC해보는 걸 추천 드려요. 졸업하고 나서 학회나 동아리가 많이 모이는 편이에요. 다른 동아리들을 보면 이런 문제로 서로 자주 못 모이는 일이 많더라고요. CC를 하면서 둘이서만 시간을 보내는 것도 위험한 것 같아요. 금방 질리기 마련이고 대학 생활에 남는 게 별로 없을 수 있어요. 선을 잘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했어요. 교내에서는 방송연구반, 성균웹진을 했어요.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방송연구반에서는 학회장을 했고 성균웹진에서는 웹진팀장을 했어요. 저는 대학생활을 하면서 동아리 활동을 추천 드리고 싶어요. 동아리 활동이 남는게 많은 것 같아요. 많은 것을 사람에게 배우고 가르쳐주고 사람을 통해서 한다고 믿거든요. 졸업을 하더라도 동아리 후배들은 한 식구처럼 생각되고 이어지는 인적 네트워크이기도 하고요.

군대를 갔다 오고 나서는 외부 동아리 활동을 했어요. 문화 컨텐츠를 공부하는 연합동아리 활동을 했는데 그 동아리를 통해서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웠던 것 같아요. 고학년으로 올라가면 외부 연합동아리나 대외활동 참여를 추천해요. 연합동아리나 대외활동이 큰 물에 나가 안목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거든요.



전반적인 학교 생활에 도움이 될만한 ‘꿀팁’에 대해 얘기한 1부에 이어, 2부에서는 전공 선택과 진로 선택에 관한 강연을 진행했다.




처음으로 던지고 싶은 화두는 "자신이 어디서 행복을 느끼는지 찾으세요."라는 말이에요. 이게 일학년 때 제1 전공을 선택하는데 중요한 거 같아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 뭐고 또 좋아하는 공부는 뭐고 자기가 어디에서 행복을 느끼는지. 제가 사람들을 만나면서 행복을 느낀다고 말씀 드린 것과 같이 결국에는 전공을 선택하고 진로를 선택하는 것도 행복한 인생을 꾸리기 위해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잖아요.

좋아하는 일을 꼭 직업으로 삼아야 하냐고 물어본다면 그것에 대해서는 조금 의문이 있어요. 왜냐하면 저는 제 일을 진짜 좋아하지만 수요일에 출근해서 토요일에 퇴근할 정도로 정말 힘든 삶을 살고 있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는 있지만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는 친구도 있어요. 그래서 좋아하는 일을 꼭 직업으로 삼아야 하냐고 하면 그거에 대해서는 좀 의문이 있어요.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무조건 가지고 있어야 자기 자신을 좀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 수 있다고 생각 하거든요.

또 (꼭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을 필요 없다고 말하는 이유는 모든 밥벌이는 존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꼭 좋아하는 일이 아니더라도 자기가 잘 할 수 있고 사회에서 필요한 일을 하는 거도 충분히 엄청나게 좋은 일이고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 해요. 현실적으로 생각 했으면 좋겠어요. 체게바라 사진은 다 (알고 계시는) 유명한 일화죠.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꾸자 그런 말도 있잖아요. 전공을 선택하고 직업을 선택하는데 이상적이라기보다 좀 현실적으로 생각 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물론 자기가 진짜 좋아하는 일이 있고 그게 뭔지 안다면 그걸 선택하는 것만큼 좋은 일이 없을 것 같아요. 근데 만약에 그럴 수도 있잖아요. 특별히 하고 싶은 일이 없고 취업을 하려고 한다 그것도 충분히 훌륭한 일이고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밥벌이는 존엄하기 때문에.

전공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자기가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학문을 선택하는 일이에요. 왜냐하면 모든 학문에는 인사이트가 있기 때문입니다. 제일 드리고 싶은 말이 이 말이에요. 모든 전공에는 배울 것이 있으니 후회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앞서 말씀 드렸듯 자신이 좋아하는 게 있으면 그리고 그걸 일로 삼아도 자신이 충분히 행복해질 거라고 스스로 믿는다면, 그것을 알기 위해서 자신이 어디서 행복감을 느끼는지가 중요하겠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 있고 그 일을 직업으로 해도 힘들지만 행복할 것 같다라고 하면 그와 관련된 전공을 선택하는 게 옳을 것 같습니다. 자신이 일보다는 6시에 퇴근해서 7시에 가족들과 저녁 먹으면서 조금 더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그것에 맞춘 전공을 선택하는 게 옳을 것 같고요.



재미있게 노시고 전공 선택할 때도 자기 자신에게 많이 물어 보시고 스스로 좋아하는 일이 뭔지 1학년 때 그거 하나는 찾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그거를 위해서는 제일 중요한 게 경험인 거 같고 많이 경험해보면서 좋아하는 일이 뭔지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 뭔지 찾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당부에 이어 권해봄 피디는 새내기들과의 질의응답으로 2부를 마무리 지었다. 권해봄 피디(경영 05)는 우리학교 10년 선배로서 때로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피디로서 새내기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다양한 얘기들을 들려주었다. 그의 재학시절 이야기는 아직 학교가 낯선 학생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이에 새내기들은 권해봄 피디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고개를 끄덕이며 긴 시간 진행 된 강연 내내 집중하는 태도를 보였다. 모두가 열광적이었던 강연의 마지막 차례로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권해봄 피디와 함께한 ‘봄이라면 권해봄’ 강연을 마무리했다.

취재,편집: 22기 김미라, 노한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