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신동렬 총장 취임사

  • 410호
  • 기사입력 2019.01.09
  • 편집 이수경 기자

친애하는 성균가족 여러분!


존경하는 서정돈 이사장님과 전임 총장님들, 그리고 윤용택 총동창회장님과 이 자리를 빛내주신 내외귀빈 여러분!


오늘 저는 자랑스러운 성균관대학교 제21대 총장에 취임하는 엄숙한 자리에 섰습니다. 민족 지성의 산실인 우리 대학에서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 성균관대학교는 건학 621년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빛나는 전통을 가진 민족의 대학입니다. 동시에 창조적 도전과 과감한 혁신 그리고 공유

와 상생의 정신으로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발전을 선도해왔습니다. 이제는 세계의 명문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인류사회의 발전과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리딩 대학으로 도약하였습니다.


이처럼 자랑스러운 우리 대학의 모습은 쉽게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여기 계신 동료 교수님, 직원 선생님들의 노력과 헌신이 맺은 결과입니다. 학교법인의 아낌없는 지원은 성균관대학교를 세계적 명문 대학으로 도약하게 만든 자양분이었습니다. 동문 여러분께서 보여주신 뜨거운 응원과 격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재임하시는 동안 세계 100대 대학이라는 큰 위업을 남기신 정규상 전임 총장님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친애하는 성균가족 여러분!


최근 우리 고등교육 생태계는 대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SW, 5G, 로봇 등의 새로운 테크놀로지는 초연결사회를 지향하면서 창의적 가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학은 인구절벽과 재정절벽에 직면하면서 그 존립조차 위협받고 있습니다. 글로벌 대학과의 경쟁은 물론 미네르바 대학, MOOC와 같은 혁신적 에듀테크는 우리에게 거센 도전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사회의 수많은 청년들이 겪고 있는 고통은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성균관대학교는 언제나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를 발휘해 왔습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와 혁신을 능동적으로 추진해왔습니다. 이제 성균관대학교는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이런 변화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지금은 다시 지혜를 모으고 미래를 향해 함께 도전하는 용기를 발휘해야 할 때입니다.


오늘 저는 성균관대학교 총장으로서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위한 비전으로 ‘학생성공과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리딩 대학’을 제안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첫째, ‘학생성공(Student success)’을 대학의 핵심가치로 삼겠습니다. 


오늘날 지식과 기술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세계는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그런 가운데 인공지능과 로봇은 인간의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일들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이제 대학교육 패러다임이 변해야 합니다. 대학은 과거의 지식을 단순하게 전달하는 곳이 아니라 학생들이 미래사회에서 자신의 가치를 발휘하며 성공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저는 세 가지에 초점을 두고 학생성공을 위한 교육혁신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먼저 교육을 ‘티칭 중심에서 학습 중심(Less teaching, more learning)’으로 바꾸어 갈 것입니다. 지금은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대부분의 지식을 언제 어디서나 쉽게 얻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중요한 것은 자기 주도성과 적극적인 참여입니다. 특히 ‘Learn how to learn’ 즉, 학습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미 MIT 같은 대학에서는 인문사회계 학생들도 인공지능을 배우고 있습니다. 앞으로 저는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교육, 그리고 데이터와 SW 교육을 더욱 강화하여 성균교육의 대표 브랜드로 만들 생각입니다.


다음으로 ‘창의융합 교육’을 확대하겠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졸업 후 직업을 여러 번 바꾸는 경제 환경 속으로 진입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쉽게 익히고 응용할 수 있는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따라서 전공 간 칸막이를 보다 낮춰서 학생들이 다른 분야 지식도 마음껏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는 C-school로 대변되는 개방형 융합교육 플랫폼을 구축하고, 창의융합 교육을 실험해왔습니다. 이제 이것은 많은 대학들이 배우는 혁신적 교육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더 많은 학생들이 하나의 전공에만 매몰되지 않고, 여러 학문 분야를 넘나들면서 원하는 지식과 기술을 마음껏 배울 수 있는 학습 환경을 만드는데 힘을 쏟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대학은 국내 최초로 ‘학생성공센터(Student Success Center)’를 출범시켰습니다.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학생성공 지원시스템을 구축하여 꿈을 찾는 학생, 지치고 힘든 학생,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 소수자 학생 등 모두를 품고 함께 성공하는 캠퍼스 환경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이제 우리나라 대학교육이 시작된 성균관대학교에서 미래교육의 표준을 세운다는 각오로 교육 패러다임을 바꾸어 갑시다. 이것이 바로 건학이념인 수기치인(修己治人)을 구현하는 길입니다.


  둘째,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 소셜 임팩트(Social Impact)에 초점을 두겠습니다.


우리 대학은 글로벌 리딩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통하여 교육․연구의 양적 성장을 달성하였습니다. 이제는 세계가 존중하는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하여 질적 성장도 함께 추진하고자 합니다. 일찍이 하버드 대학 루이스 학장은 “영혼 없는 수월성(Excellence without a soul)”을 경고한 바 있습니다.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책임감의 크기가 무대의 크기를 결정한다”고 하였습니다. 이제 우리도 세계적 대학이 된 만큼 글로벌 이슈를 해결하고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시대적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이를 위하여 ‘융합 R&E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개별 전공과 캠퍼스를 초월하는 융․복합 연구를 활성화하겠습니다. 특히 인문사회과학캠퍼스, 자연과학캠퍼스 그리고 삼성의료원간의 실질적 협력을 통하여 ‘학제간 공동연구’를 활성화하고자 합니다. 또한 글로벌 수준의 연구자를 초빙하고, 연구 인센티브를 활성화함으로써 ‘연구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학, 연구할 맛이 나는 대학’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우리 대학이 지향하는 ‘글로벌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고, 교수와 학생이 함께 참여하고 도전하는 글로벌 챌린저 활동의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또한 연구자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글로벌 연구를 확대함으로써 ‘글로벌 50 대학’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셋째, 신(新)산업을 선도하는 기업가적 대학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이제 대학은 단순한 실험실 연구가 아니라 글로벌․정부․기업의 적극적인 파트너로서 ‘소통하고 협업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스탠포드, MIT와 같은 세계적 명문대학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대학이 중심이 되어 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가적 대학(Entrepreneurial University)’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이를 위해서 교수님들의 연구 성과 창출을 지원하고, 이를 활용한 기술이전과 사업화를 확대하여 사회적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하겠습니다. 글로벌 기업과 연구소를 우리 캠퍼스에 유치함으로써 대학 내에서 자연스럽게 산학협력이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글로벌 기업 삼성과의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을 만들겠습니다.


대학의 기업가 정신을 고취하고, 창업여건을 개선함으로써 모든 대학 구성원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대학의 지리적 특성을 살려 지역사회에 특화된 산학협력을 추진함으로써 대학의 아웃리치(Outreach) 모델을 만들겠습니다. 이제 성균관대학교는 우리나라 ‘산학협력의 허브’로서 미래의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는 기업가적 대학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넷째, 대학공동체 구현과 캠퍼스 문화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대학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대학 공동체로서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문화와 상징이 필요합니다. 저는 재임기간 중 성균관대학교의 정신과 학풍을 상징하는 ‘캠퍼스 문화와 브랜드’를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특히 수기치인(修己治人)의 건학이념과 성균(成均)의 의미를 담은 대학 브랜드를 창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모든 구성원이 대학문화 창출의 주역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활용하여 우리 대학공동체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구성원의 소속감과 자부심은 더욱 높아지고 서로를 신뢰하고 상생하는 캠퍼스 생태계가 형성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아울러 이런 대학문화를 바탕으로 모든 구성원이 학습과 연구에 몰입함으로써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사랑하는 성균가족 여러분!


학생성공을 구현하고 미래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소통과 협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구성원의 소통과 참여가 없다면 대학의 비전은 달성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교수님, 직원 선생님, 학생 그리고 동문 여러분이 대학의 발전을 위해 의견을 제시하고 대화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일방향 소통이 아닌 양방향 교류가 이루어지도록 다양한 대화 채널을 가동하겠습니다. 대학이 추구하는 철학과 가치를 공유하고, ‘나’보다 ‘우리’로 하나 되는 성균관대학교 공동체를 만드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저는 지난 24년간 교수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대학경영자, 행정가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24살 석사학위를 마치고 꿈과 패기를 가지고 사회로 나갔던 저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제 저는 25살 청년의 열정으로 되돌아가 성균관대학교를 이끄는 선장으로서 제게 맡겨진 역사적 책임과 소임을 한 순간도 잊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우리 대학의 발전과 도약을 위해서라면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겠습니다.


논어에 임중도원(任重道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맡은 책임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는 뜻으로 지금의 제 마음을 잘 보여주는 듯합니다. 그러나 여러분과 함께 하는 여정이라면 결코 두렵지 않습니다. 성균관대학교 공동체 여러분과 함께 우리 대학의 역사를 새롭게 써나가겠습니다. 우리 함께 담대한 꿈을 꿉시다.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1월 8일

성균관대학교 총장 신 동 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