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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문화진흥운동 오거서(五車書)

  • 462호
  • 기사입력 2021.03.05
  • 취재 이규성 기자
  • 편집 이수경 기자
  • 조회수 4404

‘오거서(五車書)’란 성균인의 자발적인 독서문화진흥운동으로 2009년 출범하여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오거서라는 이름은 중국 당나라 시인 두보(杜甫)의 시 ‘백학사모옥(柏學士茅屋)’에서 유래한 말로, 사람은 모름지기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오거서 운동의 목적은 다양한 분야의 양서와 고전을 아우르는 심층적인 독서를 통해 사고력, 비판적 성찰 능력, 토론과 대화 능력, 글쓰기 능력을 함양하는데 있다. 오거서 홈페이지(book.skku.edu)에서도 자세한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 오거서 장학금

오거서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오거서 장학금(독서장학금)이 있다. 오거서가 출범한 이후 매년 오거서 장학생을 선발하여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오거서 홈페이지에 12편 이상의 독서리뷰를 탑재한 학부생 중 우수 작성자 20명을 선정하여 1인당 5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특히 오거서 장학금은 타 장학금 수혜 여부와 관계없이 별도로 지급되어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다. 2020학년도까지는 “성균고전 100선” 중 최소 4편이 필독서로 지정되어 있었으나, 2021학년도부터는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장려하기 위해 필독서를 지정하지 않고 “성균고전 100선”에 해당하는 독서리뷰에 가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2020학년도에는 총 2,230편의 독서리뷰가 제출되었고 학부대학 박상태 교수의 심사를 통해 20명의 장학생이 선발되었다. 장학금 수여식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장학생들은 수상 소감을 발표하고 본인의 독서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 2020학년도 오거서 장학금 수상 소감

- 필명 “조니”(경제학과)
나의 독서리뷰를 올리면서 다른 사람의 독서리뷰도 볼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았습니다. 나의 또래 학우들은 어떤 책을 읽고 또 어떤 감상을 가지는 지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학우들의 리뷰를 읽으면서 학우님들의 생각에 동의하기도 하고 또 그 깊이에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독서리뷰로 나의 감상을 남겨놓는다는 행위는 나에게도, 다른 학우에게도 더 깊은 생각과 영감을 떠오르게 도와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필명 “차재헌”(철학과)
고전 독해는 그 깊이가 만만치 않아 시간을 내서 읽지 않는다면 접하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오거서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고전을 진지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했다는 측면에서 대단히 귀중했던 기회인 것 같습니다. 학교차원에서 학생들이 읽기 좋은 고전들을 몇몇 선별해서 읽게 해주고,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고전 이외의 책들도 독서리뷰를 제출할 수 있어 진입장벽도 낮아 좋았던 것 같습니다.


- 필명 “andpra”(건설환경공학부)
장학금이 목적이 아니라 순수 독서욕구가 앞서 독서를 시작했다면 이는 순전히 거짓말이다. 솔직히 처음에는 책 한 장, 한 장이 어쩌면 받을지도 모르는 장학금의 지폐 한 장, 한 장처럼 느껴져서 정말 이 악물고 읽었다. 하지만, 여느 소감문들처럼 진부한 진행이겠지만, 정말 읽다보니 재미가 느껴졌다. 정말이다. 책에서 가장 두꺼운 부분은 겉표지이듯, 겉표지가 또한 제일 무겁기도 하다. 정말 그 한 장 넘기는 것이 모든 독서의 과정 중에서 가장 힘든 고난이다. 이 소감문을 누가 읽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혹시나 지금 읽고 있는 당신이 책을 정말 읽기 싫어하고 안 보던 사람이라면, 일단 겉표지부터 넘겨보면 좋겠다. 그러면 독서의 여정 중 가장 큰 고난을 이미 넘은 것이니 다음 페이지를 넘기는 건 더욱 수월할 것이라 믿는다.


◈ 고전독서인증제


“성균고전 100선” 중 5책 이상을 읽고 오거서 홈페이지에 독서리뷰(1편당 1,600자)를 작성한 경우 학술정보관장이 발급하는 독서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 이 독서인증서는 3품의 인성인증(2020학년도 이전 입학생) 혹은 창의인증(2020학년도 이후 입학생) 취득에 활용할 수 있다. 2020학년도 이전 입학생은 독서인증서를 챌린지스퀘어에 업로드하여 인성인증 중 자기발전영역 20시간을 취득할 수 있고, 2020학년도 이후 입학생은 독서인증서를 발급하면 자동적으로 챌린지스퀘어 비교과프로그램 20시간 참여로 등록되어 창의인증에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