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캠퍼스로 떠나는 오거서 책 소풍
- 333호
- 기사입력 2015.10.07
- 편집 신용훈 기자
- 조회수 10412
10월 3일 오전 9시30분,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캠퍼스 법학관 옆 공터에서 2학기 독서진흥 행사인 캠퍼스로 떠나는 ‘오거서 책 소풍’이 열렸다. 학술정보관에서 마련한 ‘오거서 책 소풍’ 행사에서 ‘오거서’는 중국 당나라 시인 두보의 시에서 ‘사람은 모름지기 다섯 수레가 될 정도의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에서 유래한 의미이다. 프로그램은 행사 참가 학생이 스마트 기기와 단절된 상태에서 외부의 방해 없이 일정 시간 동안 독서에 몰입하는 것이다. 그래서 참가 학생은 스마트폰 등 지참한 스마트 기기를 제출하고, 신청한 희망 도서를 수령 받아 독서를 진행하게 된다.
인문사회캠퍼스에서 94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프로그램은 전체적으로 조별 자기소개, 1차 몰입 독서, 점심식사, 2차 몰입 독서, 기억에 남는 문구 함께 나누기 순서로 진행되었다. 처음에는 대부분 학생들이 항상 지니던 스마트폰을 제출하고 독서를 하다 보니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듯 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학생들은 학술정보관에서 제공한 돗자리와 학교 벤치에서 불안감을 떨쳐내고 자유롭게 독서를 하였다.
점심식사 후 2차 몰입독서까지 끝난 후에 학생들은 조별로 독서한 책에서 기억에 남는 문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 시간에서 한 학생은 꿈과 희망마저 포기해 7포 세대로 불리는 대한민국 모든 청년들에게 ‘헤르만 헤세’의 책인 ‘데미안’에서 “이제는 별들과 책들에서 탐색하지 않고 그저 내 안에서 피가 속삭이는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라는 구절을 말해주고 싶다고 하였다.
‘오거서 책 소풍’ 행사의 배경은 인터넷‧스마트 기기에서 벗어나 독서에 몰입할 수 있게 함으로써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와 함께 독서의 즐거움을 깨달을 수 있는 계기 마련이다. 요즘 같이 성인이 한 해 읽은 책은 평균 10권이 채 되지 않고 84%가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는 상황에서 ‘오거서 책 소풍’의 배경을 진지하게 고민해 보야 할 것 같다.
취재, 편집: 신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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