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목소리를 세상에!<br> 2016 고하노라!

청년의 목소리를 세상에!
2016 고하노라!

  • 357호
  • 기사입력 2016.10.04
  • 편집 신도현 기자
  • 조회수 8069

지난 9월 24일, 성균관대학교 학생 자치 단체 ‘청랑’에서 주관한 ‘2016 고하노라’가 진행되었다. 성균관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행사 참가자들은 학교에서 시작해 대학로, 창덕궁, 인사동을 거쳐 덕수궁으로 행진하면서 노래와 춤을 대중들에게 선보였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던 이번 2016 고하노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고하노라’는 성균관대학교 유생문화기획단 ‘청랑’에서 주관하는 성균관대학교만의 대학 축제 문화다. 옛 성균관 유생들의 뜻을 기리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 학생 문화 축제를 구본신참하여 현대적으로 계승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이루어지는 행사이다. 그 목적에 걸맞게 ‘고하노라’는 과거 성균관 유생들의 유소 문화를 현대적으로 계승했다. 여기서 ‘유소’란 성균관 유생들이 국가 정책에 대해 자신들의 건의 사항을 임금에게 상소로 올리던 행사를 말한다. 당시 유소는 국가의 중요한 공론으로 인정받아 대신들의 상소와 동등하게 취급되어 왕이 직접 유생들에게 비답을 내렸다고 한다.

조선시대의 왕들은 유소를 매우 중요시 여겨 다양한 제도를 통해 성균관 유생들의 적극적인 유소를 장려했었다. 이를 현대적으로 계승하여 2016 고하노라에서는 청년이 바꾸는 세상을 주제로 공모전을 열었다. 우리사회가 더 나아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청년들의 생각을 듣고 그 중 창의적이면서도 현실성 있는 프로젝트를 뽑아 덕수궁 앞에서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에게 그 뜻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고하노라는 단순히 공모전을 시상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부터 덕수궁까지 거리 행진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았다. 행진 하면서 춤, 노래, 길거리 공연 등과 더불어 덕수궁 앞에서 무대공연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시민들과 하나 되는 시간을 가졌다. 실제로 시민들은 행진하는 참가자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거나 함께 사진을 찍고 노래를 따라 부르는 등 같이 참여했다.



9월 24일 공연단원과 일반 참가자들을 비롯한 고하노라의 참가자들이 성균관대학교에 모였다. 한복으로 갈아입은 참가자들은 명륜당에서 대의사를 진행했다. 대의사는 고하노라의 개막식과 같은 프로그램으로 실제 성균관에서 이루어졌던 유소의 첫 관문인 대의사 의례를 전통과 비슷하게 진행했다. 이후 소행이 시작되었다. 소행은 고하노라의 퍼레이드를 말하는 것으로 성균관 유생들이 백성들을 대표하여 임금에게 자신들의 뜻을 전하기 위해 성균관부터 궁궐까지 행진하는 소행의례를 현대적으로 계승했다. 퍼레이드 중간 중간 벌어지는 상황극과 플래시몹은 주변 시민들에게 재미난 볼거리였다. 덕수궁 대한문까지의 퍼레이드 이후에는 소반과 비답이 이루어졌다. 소반은 옛 성균관 유생들이 임금에게 상소를 전달하는 의례로 고하노라에서는 이번 청년이 바꾸는 세상 공모전 수상자가 자신의 프로젝트를 청년위원회 위원장 앞에서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이후 덕수궁 앞 대한문에서 고하노라 참가자들과 시민들 모두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진행되었다. 인디 밴드 포도쨈X살구쨈의 노래는 많은 사람들의 귀를 만족시켜주었고 청랑 단원들의 절도 있으면서 아름다운 공연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지나가는 시민들, 외국인들도 가던 길을 멈추고 핸드폰으로 촬영하거나 노래를 감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행사 도중 아쉬운 일도 있었다. 음향 시설이 원활하지 못해 연습했던 노래를 완벽히 보여주지 못했고 마이크가 고장 나서 뒤쪽 참가자들에게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공연단원과 일반 참가자들 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던 점 등 많은 피드백이 고하노라 이후 참가자들로부터 나왔다. 거리행진을 하면서도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간혹 참가자들로부터 들리곤 했다.

이제 2회째를 맞은 유소문화축제, 고하노라는 성균관대학교만의 대학 문화가 되기에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그 어느 대학도 성균관 유생이라는 콘텐츠를 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학교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 계승한 하나의 문화가 완전히 자리 잡기 위해선 그만큼 많은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참가자들의 피드백을 수용하여 더 멋지고 발전된 유소문화축제, 고하노라가 되길 기원한다.

이번 ‘2016 고하노라’를 주관한 학생자치단체 유생문화기획단 ‘청랑’은 성균관 유생의 전통 문화를 현대적으로 계승하여 성균관대학의 정체성이 담긴 대학문화를 창조하는 학생단체이다.

취재,편집: 22기 신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