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과 창의성으로 미래에 도전하라, 신성이엔지 이완근 회장
- 440호
- 기사입력 2020.03.30
- 취재 정민석 기자
- 편집 정세인 기자
- 조회수 6925
학교를 다니다 보면 정말 많은 선배들이 학교에 기부를 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도 끊이지 않는 선배들의 기부 릴레이는 재학생 모두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성균관대학교에 정기적으로 기부하고 있는 신성이엔지 이완근 회장을 만나보았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의 클린룸과 태양광 기업인 신성이엔지 이완근 회장의 전공은 놀랍게도 교육학과이다. 이완근 회장은 성균관대 교육학과 61학번으로, 전공과는 다른 길을 택했다. 아마도 대다수의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을 살리기 위해 고민하고 있을 텐데, 이완근 회장의 이야기는 학생들에게 또 다른 길을 제시해줄 수 있는 좋은 귀감이 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예민한 분위기 속에서도 이완근 회장은 우리를 반갑게 맞이했다. 이완근 회장은 2000년부터 성균관대에 꾸준히 큰 금액을 기부해왔다. 어떤 계기로 기부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지속적으로 기부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첫 시작은 주변의 권유 때문이었습니다. 마침 사업이 잘 될 때였는데, 사람들이 보통 자신의 모교에 기부를 잘하지 않는다는 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후배 2명을 더 설득해 총 3명이서 벤처 육성을 위해 10억원을 기부한 게 처음이었습니다. 기부를 하면 할수록 대학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다시 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또 기부는 좋은 일이라는 생각에 엔돌핀이 샘솟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기부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어 이완근 회장은 기부가 절대 돈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오히려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이완근 회장은 자신의 전공인 교육학과 학생을 위해서 자신의 호인 석담(昔潭)을 딴 ‘석담장학기금’을 마련해 기부해왔다. 자신이 마련한 장학금을 받는 교육학과 학생들에게 특별히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지 물어보았다.
“장학금을 만들었다고 해서 장학생 후배들에게 굳이 바라는 점까지는 없습니다. 하지만 세상의 변화를 이해할 수 있는 창의적인 사람이 되라는 말을 해주고 싶네요.”
앞서 얘기했듯 이완근 회장은 교육학과를 나왔지만, 지금은 교육과 거리가 먼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어떤 사연이 있었기에 이완근 회장은 다른 방향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일까.
“전공과 진로가 같으면 좋지만, 너무 전공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교사를 목표로 대학생활을 하다 결국 포기하고 다양한 일에 도전했습니다. 에어컨 세일즈맨을 시작으로 공업 기술에 대해 다방면으로 공부하기 시작했죠. 그러다 특수 에어컨 사업의 온도, 습도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관련 도서를 읽다보니 에어컨뿐만 아니라 조선소, 제약부품회사 등 다양한 산업 군에서 제습 기술이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습도 제어 문제를 해결하려다 제습기로 80년대에 유명해졌습니다. 그렇게 사업을 키우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의 클린룸 분야에 진출했고 지금은 태양광 에너지 사업까지 발을 넓히고 있습니다. 전공에 너무 연연하기 보다는 진정으로 자신의 능력을 갈고 닦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완근 회장은 누구에게나 기회는 찾아온다면서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양광 사업 또한 기회가 찾아왔을 때 잡아야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창립 30주년을 맞이해 태양광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초중반에는 중국의 물량 공세로 인해 어려움도 있었지만, 결국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친환경 에너지는 미래를 위해 필수적인 에너지입니다. 특히 EU, USA, 일본 모두 태양광 사용을 독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를 이끌어갈 한국의 청년들이 친환경 에너지나 환경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합니다.”
숱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이완근 회장은 신성이엔지가 산업의 선두에 설 수 있도록 앞장서왔다. 그 원동력인 경영철학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사원과의 소통을 비롯하여 고객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나 제품을 제공하는 것처럼 가장 기본적인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더불어 제가 강조하고 싶은 건 상업이나 사업에 있어서 ‘대의(大義)’는 필수라는 것입니다. 도덕, 정직, 윤리가 없으면 그 어떤 기업도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창업이나 사업을 하실 후배님들도 꼭 윤리적인 부분을 토대로 기업을 운영했으면 합니다.”
이완근 회장은 평소 책을 많이 읽는 것으로 유명하다. 마지막으로 추천 도서와 성대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를 들어보았다.
“인류의 미래를 이야기한 도서들이 많습니다. 유발 하라리의 책이나 공유경제 혹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글이 그 예시가 될 수 있겠네요. 이런 책들은 모든 것들이 급속도로 바뀌는 시대에서 그 변화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젊음은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입니다. 그 가치를 지닌 우리 후배들은 창의적 생각을 토대로 모든 일에 겁내지 말고 도전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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