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산업의 스폐셜리스트를 꿈꾸는, 신재환 회계사

  • 457호
  • 기사입력 2020.12.13
  • 취재 정민석 기자
  • 편집 정세인 기자
  • 조회수 10922

경영학과를 비롯해 많은 성균관대 문과 학생들은 CPA시험(공인회계사 시험)에 관심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계사라는 직업이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 정확히 모르는 채 시험에 뛰어드는 학생들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번 호에서는 그러한 학우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삼일회계법인’에서 일하고 있는 경영학과 08학번 신재환 회계사를 인터뷰해보았다.

Q. 회계사’ 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경영학과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윗 학번 선배들, 동기들이 공부하는 것들을 보며 회계사라는 직업에 대해 알게 되었고 군대 전역할 즈음, 관심을 가지고 알아보기 시작했다. 회계사에 관심을 가지게 된 대부분 사람들이 비슷하겠지만 재무, 회계적인 지식을 공부하고 이를 업무에 활용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Q. 직무 중 가장 어려운 때는 언제였는지?

처음, 이 직업이 매력적이었던 이유는 정확히 답이 떨어져 나오지 않는 인사, 마케팅 등과 달리 숫자를 이용해 답이 떨어져 나오는 재무, 회계를 바탕으로 한 직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반대로, 일을 하면서 정확히 떨어져 나오는 숫자나 답을 구해낸다는 게 실무적으로 어려웠는데 그러한 부분이 가장 힘들었다. 그래서 실무를 하면서는 결국 유연한 사고와 대응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Q. 반대로회계사의 일을 하면서 보람차거나 기쁜 때는 언제였는지?

앞서 답한 어려움을 해결했을 때였다. 주로 Deal LoS(Line of Service)라고 재무자문 본부에서 대부분의 업무를 했었는데, 그중에서도 사업타당성 검토(FS, Feasibility Study), 가치평가(Valuation) 업무 위주로 수행했다. 이 업무를 수행하면서 어떤 수익률, 가치에 대한 결과를 낼 때 어려움을 많이 겪었는데, 해당 수익률, 가치를 도출해내는 적정한 논리를 세우고 이를 바탕으로 꽤 합리적인 결과 값을 도출해냈을 때 가장 보람찼다.


Q. CPA자격증 취득을 위한 공부가 현직 회계사 업무를 수행할 때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수험기간 중에 했던 공부내용과 실무 사이에 괴리가 있는가?

생각 이상으로 CPA 공부과목은 실무에 있어서 중요하고, 회사 생활 초반에는 수험서를 찾아볼 때도 많았다. 연결회계가 특히나 중요했고, 리스, 금융자산 그 외 기초적인 회계 지식들, 상법상 배당제약, 법적적립금, 세법상 외국납부 세액 공제, 재무관리 CAPM 하나도 빼먹을 것 없이 실무에서 활용했다. 업무 자체가 해외사업 타당성 검토가 많아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감사, 딜, 택스 어느 쪽에서라도 수험생 시절의 공부는 많은 밑거름이 된다. 괴리가 있다면 '실무적으로는 이론에 비해 조금 완화된 조건을 반영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정도인 것 같다.


Q. 회계사라는 직업은 어떤 사람에게 적합한 직업이라고 생각하는지?

누군가에게 들었던 말인지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 ‘전문가는 평생 공부해야 전문가일 수 있다’라는 말에 동감한다. 전문가가 되기까지 많은 공부를 해야 하지만 되고나서도 직무에 대한 고민과 공부가 많이 필요하다. 그래서 회계사를 준비하기 전에 이러한 부분도 고민해봐야 할 것 같고, 이 부분에 대한 끈기가 있거나 피로감을 너무 많이 느끼지 않는 사람에게 적합할 거라 생각한다.


Q. 회계사에도 여러 본부가 있고그 본부에서도 팀마다 다른 업무를 수행한다고 알고 있는데 신재환 회계사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직무를 수행하는지? 

앞서 대략적으로 언급했지만 회계법인에는 크게 감사, 딜, 택스 업무를 전반적으로 수행하고, 본인이 속한 딜 그룹에서는 재무자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기업 인수, 매각 시 회사의 재무적인 상태를 분석하는 재무실사, 그 회사의 가치가 재무적으로 얼마나 되는지 평가하는 가치평가 업무, 혹은 새로운 사업을 수행함에 있어 투자비용 대비 어느 정도의 수익률이 나오는지에 대한 사업타당성 평가 업무 등이 주요 업무이다. 기업 활동에 있어 재무적인 측면 관점에서 다양한 부분을 자문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Q. 취업 시장의 어려움과 불확실성으로 인해 많은 경영학과 학생을 포함한 문과 학생들이 CPA시험에 관심을 가지는데그러한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신가요?

뚜렷하게 CPA를 하고 싶은 이유가 있다면 그대로 준비해서 뜻하는 바를 이루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 또한 회계, 재무, 세무 등 숫자로 일하는 데에 관심이 있으나 관련 진로에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CPA에 도전하는 것은 다음 커리어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회계사는 법인 입사 이후에도 향후 커리어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이다. 물론 준비기간과 회계, 재무적 커리어로 시작했다는 점을 모두 고려했을 때 향후 어떤 일을 해도 관련 분야에서 일하게 될 것이란 점은 진지하게 고민해야할 것이다. 또한 향후 커리어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은 이후 진로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Q. 현직자의 관점에서 회계사라는 직업의 전망은 어떠한가

회계사의 주요 업무인 감사의 측면에서 봤을 때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들어 회계투명성이 강조되고 있어서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고 이러한 점에서 앞으로도 계속 필요로 하는 직업이다. 뿐만 아니라 딜 본부의 측면에서도 일반 기업, 투자회사 등 재무적인 분석이 필요한 곳, 택스적인 부분에서 세무자문이 필요한 곳은 끊임없이 존재할 것이다.


Q. 앞으로의 커리어에 대한 계획이 궁금하다.

현재 몸담고 있는 팀은 인프라 특히 에너지 쪽 업무의 비중이 높다. 구체적으로 가스복합화력발전부터 태양광, 풍력, 수소, 연료전지 같은 에너지 발전 혹은 구리 광산, 리튬 광산 같은 에너지 자원 관련된 자문업무가 많다. 이 산업들은 사회에 항상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고 자주 이슈가 되다 보니 개인적으로 흥미롭고 만족도 또한 상당히 높다. 그래서 지금하고 있는 업무를 통해 에너지 산업에 대한 스페셜리스트가 되고 싶다.


신재환 회계사는 답이 정확히 도출되는 재무와 회계의 특성이 자신의 성향과 맞다고 생각하여 회계사라는 직업을 택하였다고 하였다. CPA 시험은 ‘회계고시’라고 불릴 만큼 상당히 어렵고 준비기간 또한 오래 걸리는 시험이다. 그렇기 때문에 CPA 진입에 관심이 있는 학우들은 자신의 성격, 취향, 성향과 본문에 나오는 직무의 특성이 본인과 맞는지를 판단하여 진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마지막으로 신재환 회계사가 후배들에게 하고픈 조언을 들어보았다.


"CPA를 합격한 뒤에도 다양한 진로의 기회가 있겠지만 그럼에도 재무회계 분야로 첫 커리어를 시작한다는 의미가 크니 신중하게 고민하길 바란다그리고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꼭 단단하게 공부해서 합격했으면 한다이번 인터뷰가 향후 커리어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기를 바라며 항상 후배들을 응원할 것이다또한 성대의 후배 회계사분들은 필드에서 만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마지막으로 인터뷰 요청이 11월 초였는데인터뷰까지 오래 기다려 준 정민석 기자에게 감사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