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 융합인재 양성의 최전선에서
행정학과 박형준 교수

  • 523호
  • 기사입력 2023.09.17
  • 취재 윤지민 기자
  • 편집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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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우리대학은 다른 4개의 대학과 함께 인문사회 융합 인재 양성 주관대학으로 선정됐다. 교육부는 이전까지 이공계 학생들에게 초점을 맞춰 인재 양성에 힘썼다. 그러나 인문사회 분야의 중요성을 깨닫고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5가지 분야에 대한 인문사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사업단을 꾸리게 됐다. 미래 사회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인문사회 기반 창의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단에서 우리대학은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생활 세계의 대응이라는 주제의 주관을 맡게 됐다. 본 사업의 사업단장을 맡게 된 박형준 교수행정학과 국정전문대학원 소속이며 정책 디자인 연구를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본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사업단장인 그를 만났다.


Q. 현재 진행하고 계신 연구가 궁금합니다.

크게 세 개 정도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협력적 거버넌스의 메커니즘에 대한 것입니다. 협력이 어떤 메커니즘을 통해 이루어지고, 협력이 안되는 문제는 무엇인지? 어떻게 협력을 위한 관리가 필요한지 등입니다. 두 번째로는 정책 변동의 원인들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어요. 원인을 알아야 치유나 해결책 제시가 가능하니까요. 마지막으로는 사회 전체의 최적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는 정책디자인, 제도설계와 품질 높은 규제정책에 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판단을 통해 개인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행동을 하거든요. 그러한 판단들은 잘 만들어진 제도 안에서 이루어져야 개인은 물론 사회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근거에 기반한 정책실험을 통해 어떤 방식의 규제를 비롯한 정책수단들이 제도라는 틀로서 조합되어 이루어질때 최적의 사회효용을 가져오는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올해 9월부터는 새로 출범하는 지방시대위원회의 위원이 되어 지방을 활성화할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인구 구조가 변함에 따라 지방도 여러 가지 문제가 있거든요. 그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개선하고, 지방을 활력 있게 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인문사회 융합인재 양성 사업단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예전에는 이공계 학생들에 대한 지원이 많았다면, 이제는 인문사회 인재 양성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인문사회 융합인재양성사업은 교육부와 한국 연구재단이 디지털 시대의 가치와 규범, 기후 위기, 위험사회와 국가전략,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생활세계와 대응, 글로벌 사회와 선도형 문화예술 창신 등 5개 분야의 미래 사회 변화 대응을 위한 인문사회 기반 창의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입니다. 그중 우리대학은 11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생활세계와 대응’ 분야 융합교육과정 개발운영, 교육환경 개선, 융합형 교육 플랫폼 구축 등을 가천대, 건양대, 충남대, 한동대와 컨소시을 구성해 추진하게 됐어요.



Q. 인구구조 분야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다른 주제는 한정된 분야라서 인문사회 전체 학과들이 함께 참여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인구 구조 변화에 대한 지역사회의 대응은 다양한 학과들이 융합되어 연구할 수 있는 분야였어요. 심리학과는 변화 과정 중 사람들이 겪게 되는 심리적인 충격에 대한 대응 방법을, 사회복지학과와 행정학과는 어떻게 제도가 변화돼야 하는지 연구하게 됩니다. 문헌정보학과는 데이터 분석 방식, 그리고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는 사람들 간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에 대해 분석하게 됐습니다. 우리대학은 기존에도 지역사회와 연계해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었어요. 오랜 기간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지역사회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지역사회의 대응 문제는 지방 뿐만이 아니라 서울에서도 대비해야겠더라고요. 우리 사회가 나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주제이기도 하고, 여러 학과가 협력하기에도 좋기에 인구구조 분야를 선택하게 된 것 같습니다.


Q. 본 사업에서 우리대학만이 지니는 강점이 무엇인가요?

우리대학이 참여한 인구구조 분야의 경쟁률이 11대 1로 가장 높았는데,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정이 됐습니다. 우리대학은 학사 제도, 교과과정, 그리고 비교과 과정에 있어서 혁신을 주도하는 대학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대학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다양한 혁신적인 것들을 제안서에 많이 담았어요. 다섯개 대학이 함께 컨소시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수업이라든지 문제 해결형 수업 등이 많이 진행되어야 합니다. 우리대학이 기존에 이런 경험도 많기에 좋은 점수를 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뿐만 아니라 브릿지 역량을 키우는 개발이라는 콘셉트를 잘 잡은 것도 큰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6가지 역량, 균형(Balance), 회복력(Resilience), 포용성(Inclusion), 다양성(Diversity), 성장(Growth), 참여(Engagement) 브릿지 (bridge)라는 역량 개발을 만들었는데요, 이게 우리 대학의 강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Q. 인구 구조 분야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우리 사회는 전반적으로 저출산의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현재 출산율은 0.7이나, 출산율이 계속해서 더 떨어진다면 고령화 사회로 변하게 되겠죠. 인구가 적어지다 보니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수도권에 집중하게 될 것이고, 지방 소멸이 발생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생산 가능 인구의 감소를 불러일으키고, 궁극적으로 해외의 인력들을 한국에 들여오게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인구 구조가 변함에 따라 다양한 충격들이 발생했어요. 사회과학 분야에서 최근 10년 동안 가장 초점을 맞춘 단어는 회복력 (resilience)입니다. 어떠한 충격을 받게 됐을 때 내부에 있는 지역사회의 네트워킹이 잘 되어있고, 다양한 제도가 잘 구축되어 있으면 원상 복귀가 잘 된다는 이야기에요. 그러나 이러한 시스템이 잘 정비되어 있지 않으면 회복이 서서히 될 수도 있고, 원상 복귀가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결국 다양한 충격을 받게 되겠지만, 빠르게 회복할 수도 있을 것이고, 더 좋은 모습으로 바뀌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것들을 반영하는 것이 회복력이에요. 따라서 저출산, 고령화, 다문화, 지역 활성화, 사회 갈등 통합과 같은 분야를 해결할 인재를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주관대학으로 선정된 것이 학생들에게는 어떤 의미가 될지 궁금합니다.

우리 대학 학생들이 전공을 넘어 자율적으로 진로를 탐색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본 사업은 학문 단위별로 진행이 됩니다. 한 학생이 지방을 활성화하는 로컬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을 갖고 싶다고 가정해 봅시다. 행정학과나 정치학과와 같이 한 학과에 국한되지 않고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의 로컬 브랜딩이라는 수업과 행정학과의 지역 개발이라는 수업을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는 거죠. 지금은 각 학과가 구분되어 있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학과를 넘나들며 과목을 선택하고 마이크로 디그리 과정을 만들며 진로를 좇는 것입니다. 이를 넘어 융합 트랙도 만들 수 있습니다. 융합 트랙은 다양한 사회 문제를 지니고 있는 지역의 활성화와 연관된 직업이 있다면 융합해 트랙을 만드는 거예요. 졸업장에도 전공과 융합 트랙을 함께 기재해 실질적으로 직업을 가지게 될 때도 개인의 전문 분야가 연결될 수 있는 거죠. 컨소시움 사업으로 이루어지기에 타 대학과 연계해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대학은 서울, 가천대는 수도권의 기초자치단체, 충남대는 광역자치단체, 한동대는 기초자치단체에 자리 잡고 있죠. 각각의 지역마다 로컬크리에이터가 맡게 되는 일이 다를 수도 있기에 함께 교류하며 자신의 대학에는 없는 수업을 듣고 서로를 이해한다면 현실적인 해결방안을 잘 제시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사업을 주관하기까지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큰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짧은 기간에 진행됐습니다. 약 한 달 만에 제안서를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더군다나 다섯개 대학의 여러 학과끼리 함께하다 보니 40~50명이 동시에 참여하게 되더라고요. 방향성부터 시작해서 세부적인 역할 분담, 그리고 예산 배분까지 상당히 많은 협의와 조정의 절차가 필요했습니다. 연구하게 될 갈등과 협력을 미리 한번 겪어본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단기간 안에 진행한다는 게 힘들었지만 사회 구성원들이 공통의 목적 아래에서 서로 양보하고 조정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공유한 덕에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사업이 혁신적인 제도다 보니까 학교 규정과 잘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어요. 제안서를 쓰더라도 학교의 다양한 부서와 연계가 되야했기에 조정하는 부분이 어렵기도 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올해는 앞으로 나아갈 역량을 키우는 마이크로디그리를 만들고 융합 트랙을 구체화해서 내년에 시작할 생각입니다. 또한 다섯개 분야에 대한 로드맵을 짤 계획이에요. 다양한 교과 비교과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기도 합니다. 그다음으로는 다양한 학생들을 참여시키고, 겨울학기 때 다섯개의 학교가 함께하는 공통 교과목을 계절학기로 만들려고 합니다. 이때 해당 계절학기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계절학기 등록금은 전액 장학금으로 지급하려 해요. 비교과 과정은 지역사회와 연계해서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려 합니다. 흔히 말해서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문제 해결형 프로젝트를 성균 글로벌 펠로우십처럼 구성하려 합니다. 학생들이 제안서를 내면 제안서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예산을 지원하는 방식으로요. 지역사회나 해외 우수 사례 탐방이 필요하다면 비용 지원도 할 생각입니다. 현장에 계신 전문가들을 초청해 특강을 진행하기도 하고요.


Q. 마지막으로 성균인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번 사업은 사회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미래 핵심 인재 양성을 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많은 학생이 본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많이 참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학생들이 우리 사업단이 하는 역할에 대해 홍보해주거나 참여해주시면 학생 서포터즈를 운영하고 여러 지원도 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