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대학혁신과공유센터는 학생들의 경험을 위해 다양한 창의∙융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 해외융합프로젝트는 해외 대학 학생들과 함께 하는 활동으로 단기간동안 문제 해결 방안을 찾아 프로토타입으로 구현하는 프로젝트형 프로그램이다. 타문화권 학생들과 팀을 구성하여 프로젝트 활동을 수행함으로써 문화적 다양성을 경험하고 글로벌 역량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2022 해외융합프로젝트는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교에서 “Design Thinking with 3D Printing”이란 주제로 올해 2월 12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됐다. 본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글로벌리더학부 21학번 문예신 학우는 잊을 수 없는 훌륭한 교내 프로그램이라고 언급하며 많은 학우분들께 소개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문예신 학우의 소중한 해외융합프로젝트 경험담을 들어보자.

⚫️ 2022 해외융합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방학에 어떤 활동을 할지 고민하던 중 정보 게시판으로 해외 융합 프로젝트 모집 공고를 보게 됐어요. 제가 고등학교를 해외에서 다녀서 대학교 입학 후에도 해외에 갈 경험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교환학생은 비용적, 시간적 부담이 크더라고요. 그런데 이번 해외 융합 프로젝트는 6일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이뤄질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대부분의 비용을 지원해줘서 그동안 제가 찾던 프로그램과 딱 맞다는 생각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 프로젝트에서 어떤 결과물을 도출했는지 얘기해주세요.

이번 해외융합프로젝트 소주제가 미래의 모빌리티 산업이었어요. 자동차를 포함한 교통수단이 어떻게 변할지 생각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게 주된 활동이었습니다. 저희 조는 미래의 오토바이 안전장치를 중심으로 해결책을 제시했어요. 미래의 오토바이 운전자를 안전하게 보호해주기 위해 첫번째로 에어 층을 넣어서 에어 헬멧이라는 결과물을 도출했습니다. 두번째로는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타다가 무릎에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음에도 무릎 보호 장비가 거추장스러워서 안 쓴다는 인터뷰 결과를 봤습니다. 이에 좀 더 웨어러블한 무릎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를 개선했어요.

⚫️ 활동기간에 생긴 다양한 에피소드 중 공유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먼저, 성균관대학교의 다양한 학과 학생이 모이다 보니까 서로 어색했고 하나로 융합이 될 수 있을지 걱정됐어요. 그런데 싱가포르 가기 전, 모델링을 배우는 2주 동안의 교육기간동안 서로 도와주거나 회식을 하면서 하나로 융합되는 경험을 했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싱가포르에서 프로젝트를 끝내고 조끼리 맛있는 걸 먹으러 가거나 관광을 했어요.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가서 놀이기구를 타거나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싱가포르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경험을 했는데 저는 이 시간들이 너무 뜻깊었던 것 같아요.

⚫️ 난양공과대학교 학생과 팀으로 활동하면서 한국에 비해 어떤 점이 다르다고 느끼셨나요?

저희 조에는 한국 학생 네 명, 싱가포르 학부생 한 명, 싱가포르 대학원생 한 명이 있었는데요. 저희 조에 있었던 싱가포르 학생의 경우엔 처음부터 아이디어를 굉장히 많이 제시했고 본인의 아이디어가 거절돼도 주눅들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계속 얘기했어요. 이 부분에서 한국 학생들과 좀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한국에서 팀 프로젝트를 할 때는 역할 배분을 확실히 하는데 싱가포르 학생들은 발표, 보고서와 같이 큰 것만 나누고 세부적인 건 다 함께 하더라고요. 이번 프로젝트는 아이디어를 많이 도출해서 해결책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해서 함께 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으면 바로 공유할 수 있는 싱가포르 학생들의 방식이 굉장히 좋았던 것 같아요.

⚫️ 이 프로젝트가 문예신 학우님께 좋은 기억으로 남은 것 같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학생이 주도적으로 결과물을 내는 경험인 것과 해외의 학생, 연구원과 같이 일할 수 있었단 점에서 되게 특별했던 것 같아요. 연구원 중에 슬럼 파키스탄분이 계셨는데 이슬람 문화를 되게 중요시하는 분이어서 밥을 먹을 때도 할랄 음식을 드시더라고요. 이런 부분이 문화적으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어서 되게 뜻깊었던 것 같아요. 이처럼 이번 프로젝트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하면서 배운 점이 많아서 저에게 좋은 기억이 된 것 같습니다.

⚫️ 프로젝트 이후 깨달은 점이나 성장한 부분이 있나요?

4차 산업이나 미래 모빌리티는 이과적이라고 생각해서 그동안 정보를 알려고 하지 않았고 모르는 부분도 많았어요. 그런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자료조사도 하고 많은 사람으로부터 배움으로써 문과 학생으로서 세계 변화 흐름을 잘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더불어 제가 법조인을 꿈꾸고 있어서 미래에 바뀔 부분에 대해 법조인으로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생각을 해보게 됐어요. 예를 들어 AI가 미래에서는 공장이나 제조 부분에 대해 전반적으로 관리를 할 텐데 이때 AI를 사람으로 여겨서 법을 적용해야 하는지, 아니면 제3의 인격체가 나타난 것으로 여기고 주체를 다르게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저와 상관없는 분야로 느껴져도 이를 경험하고 진중히 생각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 같아요.

⚫️ 해외융합프로젝트에 관심 있는 학우분들께 한 마디 해주세요.

지원 당시에 저는 프린팅, 모델링에 대한 지식이 없었지만 2주동안의 교육기간동안 모델링에 대해 배우면서 프로젝트를 잘 수행할 수 있었어요. 아이디어가 더 중요한 프로젝트라 기술적인 것이 부족해도 괜찮단 말을 해주고 싶어요. 해외융합프로젝트는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것도 많을 뿐더러 담당 교수님과 대학 혁신센터 연구원분께서 학부생 한 명, 한 명의 진로에 신경을 많이 써 주니까 지원하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서류와 면접을 준비해야 하지만, 정량적인 스펙을 보는 게 아니라 이 학생이 팀에서 어떤 역할을 잘 수행할 지에 대해 더 중점적으로 보니까 이 부분을 잘 준비하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면접에서 자기 소개하는 부분만 영어로 진행되니 이 부분에 자신이 없으면 준비하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 이 프로젝트를 추천해주고 싶은 학과가 있는지 얘기해주세요.

제 학과인 글로벌리더 뿐만 아니라 어문계열 학생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어요. 직접 해외에 나가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경험이 이 학생들에겐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하거든요. 저희 프로젝트 중에서도 러시아어문학과 학생이 있었는데 러시아어를 직접 사용하지는 않더라도 러시아에서 경험한 다양한 것들을 이야기해줘서 다른 친구들에게도 많은 인사이트를 줬어요. 다음 해외융합프로젝트도 3D프린팅과 관련해서 한다면 디자인과 학생들이 굉장히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 프로젝트에서 결과물을 만들 때 저는 디자인적으로 더 발전시키고 싶었는데 미적 감각이 부족해서 힘들었거든요. 이런 부족한 부분을 디자인학과 학생이나 포토샵 툴을 잘 다루는 학우분들이 잘 메꿔줄 수 있을 것 같아요.

⚫️ 이 프로젝트 외에도 학우분들께 알려주고 싶은 게 있나요?

장학금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요. 장학금 공지게시판에 많은 외부장학금 공고가 올라오는데 이걸 잘 몰라서 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더라고요. 외부 장학금은 소득분위 뿐만 아니라 학점이나 멘토링과 같은 활동을 보는 장학금도 많으니까 학생들이 장학금 공고를 잘 확인해서 경제적인 지원을 받으면 좋겠습니다.

⚫️ 자신과 유사한 가상 인물 한 명을 뽑자면?

저는 어린이 애니메이션 중에 토마스가 저와 유사한 것 같아요. 토마스는 모르는 게 많지만 다른 친구들과 함께 기차 직무를 잘 수행하거든요. 저도 토마스처럼 혼자서 하는 일보다는 다른 사람과 함께 팀으로 수행하는 일이 더 잘 맞기도 하고 제가 좋아하는 일이라서 토마스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올해의 반이 지났는데요. 남은 2023년에 어떤 목표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해외융합프로젝트에 참가한 다른 친구들은 교수님과 학생이 함께 하는 활동인 Co-Deep Learning프로젝트를 하거나 AI 경진대회에 나가고 있어요. 저도 이 친구들처럼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으려고 합니다. 남은 올해에는 4차 산업, AI, 또는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경시대회 같은 활동을 더 찾아서 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