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꾸버스 앱 개발자’
조승용(소프트웨어 23) 학우

  • 524호
  • 기사입력 2023.09.27
  • 취재 송유진 기자
  • 편집 김희수 기자
  • 조회수 7185

인문사회과학캠퍼스 셔틀버스 실시간 위치, 인자셔틀 (인문사회과학캠퍼스 – 자연과학캠퍼스 셔틀버스) 시간표를 확인할 수 있는 앱 ‘스꾸버스’. 스꾸버스는 지난 9월 4일 정식 출시 이후 현재까지 인사캠퍼스 전체 학우의 약 20% 정도가 다운로드 받았고, 매일 250~300명 정도의 학우가 이용 중이다. (9/17 기준) 앱 구상 계기부터 직접 발로 뛰었던 홍보 이야기, 업데이트 계획까지, 앱 개발자 조승용 학우에게 들어보자.


*스꾸버스는 플러터로 제작되었으며, 모든 소스코드는 깃허브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github.com/spencer0124/SKKUBUS



Q. 언제부터, 어떤 일을 계기로 ‘스꾸버스’ 앱 구상을 시작하셨나요?

코딩을 공부하면서, 실생활에서 겪고 있는 문제 해결의 수단으로 코딩을 사용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학교에서 불편했던 부분들에 ‘왜?’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더 나은 해결 방법은 없을까 고민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1학기 고전명저북클럽 강의를 듣기 위해 명륜 캠퍼스에 매주 방문했습니다. 인자 셔틀과 인사캠 셔틀버스에 대한 정보가 한 곳에 정리되어 있지 않다는 걸 알게 된 것이 결정적인 계기였던 것 같습니다.


본격적으로 앱을 제작하기 전에 수요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지난 3월, ‘인사캠 셔틀버스 실시간 위치 확인’이라는 핵심 기능을 담은 MVP 버전의 앱을 앱스토어에 배포했습니다. 많은 학우들이 좋은 반응을 보여주셨고,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서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했죠.


Q. 앱 출시 이후에 에브리타임 등에서 학우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중 기억에 남는 반응이나 본인이 기대했던 반응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많은 분들이 좋게 생각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앱 홍보를 위해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며 많은 인사캠 학우들을 팔로우했습니다. 앱을 개발해줘서 고맙다고 스토리를 올려주신 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외에도 인사캠에서 학우들이 스꾸버스 앱을 이용하거나 스꾸버스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해요.


Q. 앱 제작에서 가장 신경 썼던 점은 무엇인가요?

일주일의 대부분을 자연과학캠퍼스에서 생활하다 보니 인사캠 셔틀버스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해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제작할 때 에브리타임, 인터넷에서 최대한 많은 자료를 찾아보고 인사캠 친구들에게도 많이 물어봤던 것 같아요. 앱을 테스트할 때는 인사캠에 방문해서 직접 셔틀을 타보며 테스트하곤 했어요. 실시간 데이터를 다루다 보니 이전에 만들었던 앱에 비해서 기술적인 어려움에 많이 부딪혔던 것 같아요. 정보를 받아오는 것에서부터, 오류가 났을 때 해당 오류를 재현하는 것조차 상당히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다양한 테스트를 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중했던 것 같아요.



Q. 앱을 개발하는 것 만큼이나 홍보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앱을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게 앱을 개발하는 것 만큼이나 어렵더라고요. 저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할 수 있는 홍보 방법을 모두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오프라인에서는 공강인 날에 인사캠에 방문해서 직접 포스터를 붙였습니다. MBTI I 성향인 제게는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포스터 공유글을 보고 유입에 큰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학교 축제 (에스카라) 기간에는 모든 학우를 대상으로 밀도 높게 앱을 홍보할 기회라는 생각에 자과캠에서도 포스터를 붙이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스꾸버스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고, 인사캠의 모든 학과 학생회 인스타그램 계정을 찾은 뒤 가장 최근 게시물에 ‘좋아요’와 댓글을 남긴 모든 사람을 팔로우했습니다. 비공개 계정으로 팔로우를 신청한 뒤, 특정 요일 특정 시간에 모든 팔로우 요청을 한 번에 받아서 학우들 사이에서 나름의 화제를 일으켜 보려고 했어요. 이외에도 인사캠 학생회, 총학생회에 홍보를 요청해 본다든지, 인스타그램 계정과 연동하여 스레드 계정을 생성한다든지 다양한 시도를 해봤던 것 같아요.


Q. 스꾸버스를 제작하기 이전에 제작했던 다른 앱이 있으신가요?

중앙도서관, 삼성도서관에 출입할 때 학번 기반의 바코드로 쉽게 출입할 수 있게 도와주는 ‘스꾸패스’ 앱을 제작한 경험이 있어요. 역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출입 앱의 불편함을 해결하고자 시작했던 프로젝트입니다. 현재는 앱스토어에만 올라가 있는데, 여러 가지 기능을 다듬고 내년 초에 정식 출시할 예정입니다.


Q. 학우님을 끝없이 도전하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사실 거창한 건 없어요. 대학교에 들어오고 나서는 ‘하고 싶은 게 있으면 고민하지 말고 일단 해보자!’가 목표였는데, 스꾸버스 앱을 제작하게 된 건 그런 생각의 연장선이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앱을 개발하며 고민하게 되는 순간들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혼자서 모든 작업을 감당하기에 버거울 때도 있었고, 내가 가는 길이 옳은 길인지, 학우들이 제 앱을 필요로 할지 확신하지 못하는 순간들도 있었어요.


저는 개발자라면 ‘제 앱을 많은 사람이 사용하고 있어요!’가 아닌 ‘제 앱을 000명의 학우가 사용해 주시고, 일일 활성 유저는 000명이에요!’라고 수치로 이야기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개발 과정에서 꼼꼼하게 통계 작업을 신경 썼고, 이를 통해 학우들의 반응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었어요. 감사하게도 많은 학우들이 앱을 사용해 주셨고 이러한 반응을 통해 더욱 힘을 얻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 혹은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신가요.

단기적으로는 새로운 앱을 만들기보다는 스꾸버스 앱 업데이트, 그리고 리팩토링에 집중할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있었던 축제 (에스카라)에서도 복지 차원에서 인자셔틀이 대량 증차되고 탑승 위치가 달라졌는데요, 행사 당일에 많은 공지가 올라오는 인스타그램에서는 한눈에 확인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공지가 올라온 시점이 축제 당일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어서 3일 동안 잠도 줄여가고, MT 가서도 코딩하며 완성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외에도 얼마 전부터 교내에 진입한 종로 07 버스 시간표 추가, 스꾸버스 앱 사용자 데이터를 통한 혼잡도 표시, 알림 기능 추가 등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에요. 모든 성균관대 학우들이 스꾸버스 앱을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앱 접근성’도 개선할 예정이에요.



장기적으로는 학기 초에 가졌던 ‘왜?’라는 질문을 성균관대학교를 넘어 더 큰 세상에서 던져보고 싶습니다. 그곳에서 또 다른 불편함을 찾고 그것을 저만의 방식으로 해결해 가는 개발자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