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선영상분석팀
신소재공학부 문승욱 원우, 전도현 학우

  • 525호
  • 기사입력 2023.10.12
  • 취재 유영서 기자
  • 편집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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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술기반 시장연계 창업탐색 지원사업 국내 유일 우수팀"


지난 8월,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이 개최한 ‘2023년 공공기술기반 시장연계 창업탐색 지원사업 실험실 창업탐색팀 창업탐색교육 성과교류회’에서 엑스선영상분석팀이 국내 유일 우수팀으로 선정됐다. 엑스선영상분석팀은 신소재공학부 문승욱 박사과정생(대표)과 학부 4학년 전도현 학우(팀원), 김예슬 연구교수(기술자문), 원병묵 교수(과제지도)로 구성되어 있다. 140팀으로 시작된 창업탐색 지원사업은 1차 평가를 거친 후 최종적으로 국내 및 해외 125팀을 선정했다. 엑스선영상분석팀은 선정된 이후, IT 분야로 나눠져 특화된 교육을 받고 실제로 해보며 피드백을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잠재 고객 인터뷰를 통한 사업화 타당성을 검증하고 아이템 최적화를 향해 나아갔다. 창업탐색 지원사업은 현재 약 6개월동안 이뤄졌으며 24년 5월까지 일정이 남아있는 상태다. 이에 엑스선영상분석팀은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조직에서는 모두가 열정이 있음에도 가는 방향이 다르면 최종 목적지에 달성할 수 없기에 열정만큼 팀워크도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문승욱 원우와 전도현 학우의 열정과 팀워크는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앞으로도 목적지를 향해 묵묵히 나아갈 엑스선영상분석팀을 만나보자.



Q. 성과교류회에서 국내 유일 우수팀으로 선정된 것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마디 부탁드려요.

문승욱 | 저는 저의 개인적인 능력보다는 좋은 팀원을 만난 덕에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고마운 마음이 되게 커요. 처음엔 창업에 대한 경험이 없어서 방향 잡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어요. 그때 원병묵 교수님과 김예슬 연구교수님이 많은 도움을 주셔서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었습니다. 방향성을 설정한 후에는 팀원의 도움을 받아 좋은 성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전도현 | 좋은 리더십 아래에서 일하다 보니 저에게 이런 순간도 찾아오는 것 같아요. 좋은 팀원, 좋은 리더 덕분에 소중한 기회와 멋진 결과를 얻은 것 같아서 굉장히 기쁩니다.


원병묵 교수| 저는 사실 상을 받을 거라는 기대는 안 했는데 학생들이 제 기대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줘서 고마웠어요. 그리고 어떻게든 실제로 창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지도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엑스선영상분석팀의 팀워크가 매우 좋았던 것 같아요. 어떻게 이런 팀워크를 이뤘나요?

문승욱 | 저보다는 팀원들이 잘 따라와준 게 컸어요. 그리고 지도해주시는 분들께서 편한 분위기를 형성해주신 게 팀워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저희 교수님은 학생들에게 항상 존댓말을 해 주시고 어떤 것을 부탁드려도 대화 끝마다 ‘고마워요’라는 말씀을 붙이세요. 덕분에 출장이나 교육 같은 기회가 있을 때 눈치 안 보고 교수님께 말씀드릴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의 이런 모습을 통해 저도 다른 팀원들에게 항상 ‘고마워요’라는 말과 함께 더 편하게 말을 할 수 있었어요.


전도현 | 저는 좋은 리더십이 없었다면 중간에 조금 흔들렸을 것 같아요. 리더가 분명하게 리딩 해주었기에 좋은 팀워크 속에서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원병묵 교수 | 제가 이전에 만났던 다른 학생들 팀과 지금 팀을 비교하면 현재 이 멤버 구성이 굉장히 좋아요. 리더는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어야 하는데 문승욱씨가 리더십을 잘 갖추고 있었습니다. 도현 학생은 불만 없이 묵묵하게 잘 따라와줬어요. 일이 굉장히 많았는데도 성실하게 자신의 일을 해냈습니다. 덕분에 팀 내에서 리더십과 팔로워십 모두 좋았던 것 같아요. 김예슬 연구교수님은 자기 역할에 충실하게 임하며 이 창업이 어느 방향으로 가야 될 지와 같은 것들에 대해 구체적인 디렉션을 줬습니다. 높은 목표를 제시함으로써 기술적 완성도를 갖추는 데 큰 도움을 줬어요. 저는 주로 좋은 사례를 많이 얘기해주며 용기와 동기부여를 해줬습니다. 그렇게 서로의 역할들이 잘 조화되어 좋은 팀워크가 형성된 것 같아요.




Q. 실험실창업탐색팀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문승욱 | 교수님께서 기회를 제안해주시면서 관심이 생겼어요. 이번 도전을 통해 연구소나 기업처럼 자금 지원은 가능하나 고도 분석 기술이 없는 기관들이 갖고 있는 어려운 부분을 내가 연구하고 있고 우리 랩실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로 해결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분석 대행 경험이 우리 랩 전체에서도 어느 정도 큰 경쟁력으로 있고 우리가 갖고 있는 색이 그 방향으로 된 것 같아서 이것이 현재는 계기 뿐만 아니라 원동력으로도 작용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전도현 | 저는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앙트레프레너십과 리더십’이란 과목을 수강했어요. 이 과목을 들으며 경영, 리더십 부분에 호기심이 생겼는데 마침 랩실에서 기회를 줘서 도전했습니다. 실제로 ‘앙트레프레너십과 리더십’을 통해 배운 내용이 활동에 도움이 됐기에 다른 학우분들께도 이 강의를 추천해주고 싶어요.



Q. 분석 토탈 서비스 사업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 사업은 김예슬 연구교수님께서 먼저 아이디어를 제안해 주셨고, 그 후에 팀원끼리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에 따라 어떻게 서비스를 할지 이야기하면서 프로젝트가 구성됐습니다. 이번 시장연계 창업지원 사업이 공공기술 기반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어서 저희 팀은 우리 랩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사광 가속기를 선택했어요. 이 공공기술에 특화된 프로세스를 제공하는 것이 저희 서비스입니다. 실험실에서 개발한 분석 프로토콜을 바탕으로 방사광 가속기를 이용한 엑스선 이미징 분석 토탈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접근성이 쉽지 않은 공공 기술인 방사광 가속기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적용되도록 했어요. 저희 서비스는 샘플 준비, 측정, 데이터 전처리, 데이터 분석 순으로 크게 네 가지 프로세스로 이뤄지는데 마지막 단계인 데이터 분석에서는 AI를 활용하여 저희 랩만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적용시켰습니다. 이후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까지가 저희 팀의 분석 토탈 서비스 사업이에요. 한마디로 눈 아프게 사진 하나하나 다 선 그리고 긋고 할 필요 없이 저희에게 맡겨주면 모든 게 다 끝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Q. 분석 토탈 서비스 사업이 우리 사회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하나요?

문승욱 | 연구실 단위에서 개발된 분석 기술을 활용해서 이런 기술이 없는 연구소나 기업에게 솔루션을 제공해줄 수 있어서 여러 산업 분야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의료, 원자력, 반도체, 배터리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전도현 | 방사광 가속기는 거대 분석 장치라고 할 수 있어요. 거의 원자 단위까지 볼 수 있어서 물질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이를 사업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경영에서 여러 결정을 할 때 활용되는 기업의 재무제표 분석처럼 물질 분석에 관한 토탈 서비스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둘 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새로운 고민과 결정을 하도록 하거든요.




Q.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위해 많은 인터뷰를 하셨는데, 기억에 남는 인터뷰가 있나요?

문승욱 | 저는 첫 인터뷰가 생각납니다. 김예슬 연구교수님, 전도현 학우와 함께 합숙하면서 인터뷰지를 정성 들여서 준비했어요. 그리고나서 질문을 하고 발표를 했는데 인스트럭터분들께서 이 질문들은 사업가적이거나 고객을 향한 질문이 아닌 스스로 궁금해하는 질문이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때는 엄청 혼났기 때문에 진짜 꼴찌 하는 줄 알았어요. 랩을 대표해서 나간거라 랩의 명예를 실추시키면 안 된다는 생각에 열심히 질문지를 수정했어요. 그렇게 첫 인터뷰를 했는데 답변이 다 단답이었습니다. 이때 제가 사업가적인 마인드가 부족하다는 것과 이 분야에 대한 도전이 쉽지 않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도 그때의 경험 덕분에 산업 분야와 연구 분야의 교집합에 대해 생각하는 훈련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전도현 | 4세대 방사광 가속기 이미징 사용자 학회에 참석해서 인터뷰를 했어요. 각계에서 진행한 방사광 가속기 관련 연구를 공유하는 장이어서 직접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인터뷰를 통해 많은 걸 배웠던 것 같아요.



Q. 나중에 또다른 창업을 준비하게 되면 개선하고 싶은 부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문승욱 | 실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인터넷으로 찾은 시장과 저희가 직접 인터뷰하면서 찾은 시장이 많이 달랐습니다. 그래서 사업 아이템을 준비할 때 실제 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로부터 정보를 얻어 실제 시장과 가까운 위치에서 시작하고 싶어요.


전도현 | 저는 고객이 원하는 것을 더 빠르게 캐치할 수 있는 방법을 준비해 놓고 시작하고 싶어요. 이번 기회를 통해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의 중요성을 느꼈거든요. 고객이 원하는 거랑 내가 고객이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 사이의 미묘한 차이에서 내가 고객이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진짜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깝게 맞추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Q. 다른 학우들께도 공공기술기반 시장연계 창업탐색 지원사업을 추천하고 싶나요? 팁이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문승욱 | 저는 적극 추천 합니다. 공부하면서 이해하는 세상과 직접 시장에 부딪히며 알게 되는 세상이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실제 시장에서는 하나의 지식이 다른 쓰임새로도 쓰여서 결론적으로 학업적인 영역에서 폭넓게 생각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서 추천 드립니다. 리더 입장에서 팁을 드리면 주변에 있는 사람을 먼저 챙기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전도현 | 기회가 있으면 붙잡으라고 하고 싶어요. 적극적으로 기회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낯을 가려서 인터뷰할 때 많은 질문을 하는 데에 좀 주저해서 팁으로 얼굴에 철판을 깔고 많은 질문을 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추가로, 3학년 1학기까지 듣고 나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걸 추천 드려요. 저는 3학년 1학기때 학부 연구생으로 참여하며 연구실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에 대한 이해가 있는 상태에서 도전했는데 그런 것 없이 갑자기 들어갔으면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따라서 관련 지식이 충분히 있을 때 도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Q.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문승욱 | 대학원 생활에서 원병묵 교수님의 『원병묵 교수의 과학 논문 쓰는 법』을 추천하고 싶어요. 다른 사람이 이해하기 쉽도록 논리적으로 글을 쓸 때 굉장히 큰 도움이 됩니다. 더 나아가 다른 사람을 이해시킨다는 점에서 사업 아이템을 발표할 때도 도움이 됐어요.


전도현 | 저는 기본으로 돌아가 전공 교재를 추천하고 싶어요. 랩실에서 교수님 덕분에 방사광 가속기에 관한 여러 논문들을 읽고 강의도 들여다봤는데 그 핵심 내용들이 전공 교재 내용으로 다시 귀결이 되는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성균관대학교 학우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문승욱 | 도전이라는 단어가 현실로 다가오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여러 개인적인 이유로 망설여질 때도 있을 겁니다. 대학교에 늦게 오는 분들이나, 휴학하거나, 경제적인 부분, 건강문제 등 여러 이유가 많은데 도전에 대한 열정만 있다면 얼마든지 젊은 날에 할 수 있는 매력적인 도전인 것 같아요. 젊다는 것이 실제 나이가 적다는 게 아니라 마음에 열정이 있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본인의 조건을 생각하지 말고 하고자 하는 게 있으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마음을 불태운다는 생각으로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전도현 | 실제로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고 깨지는 것과 안 보고 깨지는 것은 또 다른 것 같아요. 보고 깨지는 과정에서는 무언가를 빠르게 배울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한번 배우고 깨지는 것도 큰 경험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원병묵 교수 | 제가 만난 많은 학생들을 보면 도전에 대한 걱정, 막연한 두려움이 좀 있는 것 같아요. 걱정하지 말고 용감하게 도전해보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한 발을 내딛는 건 굉장히 두려운 일이지만 그럼에도 용기를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 나아가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앞에서 누군가 손을 잡아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성균관대학교는 여건들이 굉장히 좋습니다. 창업에 필요한 강의도 제공해주고 창업 센터와 같이 창업 활동을 지원해주는 조직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훌륭한 교수님도 굉장히 많이 계십니다. 실제로 어떤 사업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굉장히 많은 도움이 필요하거든요. 이런 여건이 잘 갖춰져 있어서 강의를 통해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배워 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