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폴리오 투자대회 우수 수익률 수상,
성민혁(글로벌경영학과 19) 학우

  • 535호
  • 기사입력 2024.03.11
  • 취재 오채연 기자
  • 편집 오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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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에서 주최한 ‘로드 투 펀드매니저’ 투자대회에서 우수한 수익률을 거둔 7인 중 우리 대학 글로벌경영학과 19학번에 재학 중인 성민혁 학우가 포함됐다. 로드 투 펀드매니저 대회는 실제 펀드매니저에게 적용되는 매매 제약 조건들을 참가자들에게도 똑같이 적용했다는 점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다른 모의투자 대회들과 차별점을 두고 있다. 451명의 참가자는 2개월 동안 까다로운 제약 내에서 수익률을 거두어야 했는데, 이러한 제약 내에서도 자신만의 호흡과 전략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성민혁 학우를 만나보았다.  


| 투자대회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소감을 듣고 싶어요.


투자대회는 처음이라 배우자는 마음가짐으로 도전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기쁩니다. 대회를 계속하며 제가 분석한 대로 투자의 방향이 흘러가 자신감이 생겼고, 이 자신감을 바탕으로 더욱 흥미를 갖고 열심히 공부했더니 좋은 성과로 이어진 것 같아요. 이번 대회 덕분에 자신감과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얻었고, 전공 지식과 주식 운용과 관련해 공부한 이론들을 시장에 접목해 볼 좋은 기회였습니다.



| 타임폴리오 투자대회에 참가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현재 금융공학학회 ‘FR’에서 활동 중인데요, 학회 활동 중에 필드에 계시는 선배님들께 조언 및 멘토링을 받을 기회가 있었어요. 많은 선배님이 직접 오셔서 커리어와 관련해 쌓았던 여러 경험을 말씀해 주셨어요. 그중 타임폴리오 본사에서 펀드매니저로 일하고 계시는 선배님이 주식 운용에 관심 있으면 이번 투자대회에 참가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참가했습니다.



| 원래부터 주식투자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중학생 때부터 주식투자에 관심을 가졌어요. 중학생 때 근로소득만으로는 부를 축적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투자의 중요성을 인식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주식투자를 잘 알지 못하고, 처음 배우다 보니 어떤 종목을 선택해야 할지, 적절한 매수 타이밍은 언제인지 잘 몰랐어요. 투자 관련 책과 영상을 많이 찾아보는 등 독학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했습니다.



| 이번 대회에서 가장 노력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학기를 병행하면서도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실제 펀드매니저들의 루틴대로 생활했던 점인 것 같아요. 오전 6시에 일어나 시황을 확인하고, 지난밤 어떤 이슈들이 있었는지 분석하는 등 펀드매니저들의 생활 루틴을 제 것으로 만들려 노력했습니다. 또 시장이 열리고 마감할 때까지 주의 깊게 매매 화면을 지켜보는 등 시장의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끈질기게 노력했어요.


대회 초반인 10월에 연속적인 하락 장세였어요. 그래서 공격적으로 매매하기보다는 제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줄인 채 시장의 반등 신호를 기다렸습니다. 반등 조짐이 보이자 적극적으로 매수를 했고, 실제로 반등한 덕분에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어요. *포트폴리오: 개인이 투자한 금융자산을 모아둔 집합.



| 대회 중 위기의 순간과 이를 극복한 방법이 궁금합니다.


대회 중인 11월 6일에 공매도 금지 법안이 발표된 직후 열린 시장에서 2차 전지 *섹터가 급등한 적이 있었어요. 당시 2차 전지 관련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지 않았던 저와 달리 2차 전지 관련주를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던 참가자들의 순위가 급상승하며 제 순위가 크게 밀려났던 기억이 있어요. 하지만 저는 이 현상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 보지 않았어요. 이에 휩쓸리지 않고 저만의 호흡을 그대로 가져갔던 것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 주효하지 않았나 싶어요. *섹터: 주식을 특정 주제나 업종으로 그룹화한 것.



| 펀드매니저의 길을 꿈꾸고 계신 건가요?


커리어적인 면에서 펀드 매니저는 상당히 매력적인 직업이라 생각해요. 자신의 성과가 가시적인 지표로 보이는 등 성과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 기준이 있다 보니 실력이 좋으면 굉장히 높은 보수를 받을 수 있는 직업이에요. 그럼에도 금융 전반에는 많은 직무들이 존재해요. 아직은 제 커리어를 한정 짓기보다는 다양한 지식을 체득하며 어떤 직무에서 제 기량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을지를 알아가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M&A, 퀀트 트레이딩 등 금융 분야의 다양한 직무에 관심을 두고 있어요.



| 이번 대회에 가장 도움 됐던 수업이나 대외활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신영석 교수님의 ‘Intermediate Investment’라는 투자론 수업이 가장 유익했던 것 같아요. 수업에서 복기하신 투자의 기본이론들을 잊지 않고 제 투자에도 적용해 기본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특히나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는데 저 역시 이를 항상 잊지 않으면서 투자했던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업 외에도 제가 속한 금융공학학회 활동이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학회원들과 함께 금융 전반에 관해 공부하고 분석하면서 전공 수학이나 독학만을 통해 배우지 못했던 점들을 알아갈 수 있었어요. 금융공학은 전체 시장을 모델링을 통해서 계량적으로 분석하는 등 금융에 공학적인 요소를 접목해 접근하는 방식인데요, 학회에서 배운 금융공학적 접근을 통해 경제 지표 모델링과 변수들을 해석하는 힘을 기를 수 있었어요.



| 자신만의 주식투자 철칙이 있나요?


아직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특별한 나만의 투자 철칙을 갖고 있진 않아요. 그래도 분산투자를 통해 변동성을 줄이고 꾸준한 수익 추구라는 기본에 집중하는 태도는 투자할 때 꼭 지키려 합니다. 큰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를 한다면 단기적으로는 높은 수익을 낼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큰 성과로 이어질지 항상 의문을 품는 편이에요. 항상 투자의 성공 여부를 떠나서 결과의 주원인이 무엇이었을지, 다른 시장 상황에서 그 판단을 내렸을 때도 같은 결과가 나왔을지 끊임없이 되돌아보며 연구하고 있어요. 제 투자를 돌아보는 것 외에도 매일 리서치 리포트를 읽으며 시장의 흐름을 이끄는 주도주를 찾는 능력을 기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측 불가능성을 띄는 시장에서 투자하는 사람으로서, 확고한 투자 철칙을 가져가기보다는 기본을 지키면서 시장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려 합니다.



| 주식투자에 입문하는 학우들에게 주고 싶은 노하우가 있다면?


투자 분석은 크게 기본적 분석이랑 기술적 분석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기본적 분석이란 기업의 여러 재무제표를 확인하거나 PDR, 영업이익률 등을 확인함으로써 기업의 가치를 평가해서 앞으로의 주가가 상승할 것인지, 하락할 것인지를 분석하는 방법입니다. 기술적 분석 같은 경우에는 주가의 차트만을 통해서 분석하는 기법인데요, 주가의 추세를 바탕으로 최저점과 최고점을 판단합니다. 저는 투자를 할 때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 중 한 가지에 100% 치중하기보다는 두 가지 분석 기법을 적절한 비중으로 계속 적용해 보려고 해요. 둘 중 한 분석으로 접근했을 때의 결과가 의심된다면 다른 분석을 통해 확신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학우분들도 투자할 때 두 가지 분석 방법을 적절한 비중으로 가져가다 보면 노하우가 생길 거로 생각해요.



| 마지막으로 학우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무엇이든 학우 여러분들이 관심 있는 것에 도전해 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도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 전에는 주식 운용 시스템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펀드매니저들이 어떤 제약 조건 하에서 주식을 운용하는지도 잘 몰랐어요. ‘일단 부딪혀 보자’는 마음가짐으로 도전해 본 결과 많은 것을 배우고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일단 부딪혀 보면 배우는 게 있는 것 같아요. 도전하지 않으면 그대로 0의 상태이지만 도전한다면 플러스가 되니까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