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회를 찾아 아시아로. <br>신호승 학우

새로운 기회를 찾아 아시아로.
신호승 학우

  • 355호
  • 기사입력 2016.09.13
  • 취재 정지원 기자
  • 편집 곽헌우 기자
  • 조회수 8768

성균관대학교 학생 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새로운 기회를 찾아 아시아로(성균관대학교 아시아 대사단)'라는 부제의 본교 글로벌 프로젝트 일정이 종료됐다. 8월 8일(월)부터 17일(수)까지 9박 10일 일정으로 진행된 위 프로젝트는 라오스 제1기업 코라오그룹(회장 오세영, 섬유공학 82) 방문과 베트남 호치민 대학교 학생들과의 교류 행사 등으로 구성되어 학생들에게 글로벌 리더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발판을 제공했다.

지난 6월 우리 대학은 오세영 회장을 초청하여 '탈코리아, 세계로 나아가는 성균인'라는 주제로 강연을 개최했다. 오 회장은 라오스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국민기업 코라오(KOLAO) 그룹을 설립하여 성공적인 기업의 경영을 이끌어 가고 있다. 오 회장은 본 강연에서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학생들에게 도전정신과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달했다.

'프로젝트 미스터오'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오세영 회장의 강연과 글로벌 프로젝트는 본교 학생들이 인도차이나를 넘어서서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 개척할 수 있는 넓은 세상에 대해 인지하고 이를 통해 학생들의 시야를 더 넓은 세계로 확장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본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참여했던 신호승(48대 총학생회 전략기획국장. 기계공학 12) 학우를 만났다.

성균관대학교 아시아 대사단. 성균관을 대표하여 아시아로

"총학생회에서 글로벌 프로그램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기존 해외방문이나 연수 프로그램들이 단순한 견학에 그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었고 이에 대해 보완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죠. 해외에서 성공한 동문들을 직접 만나고 또 이러한 자리를 통해서 선후배가 함께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면 선후배 모두에게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세영 회장님께서 우리 학교 학우들에게 직접 강연을 해주시고 우리가 직접 오 회장님의 기업을 방문 한다면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확신 했고 학우들에게 조금 더 특별하고 도움이 되는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막상 기획을 하려니 처음엔 저희가 특별히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어요. 저희가 접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후배로서의 진심을 편지에 담아 전해보자'였었죠. 저희의 진심을 담아 친필로 편지를 써서 서울 본사에 가서 오 회장님께 전해드렸어요. 회장님께서 흔쾌히 강연을 해주시겠다 하셨고 6월 2일 학교로 초청을 해서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오세영 선배님의 인생 이야기를 통한 꿈과 희망이 성균관대학교 학우들에게 전달이 되었고 학우들에게 삶과 인생에 대한 질문을 할 수 있는 멘토와의 시간을 통해 오세영 회장님의 성공한 기업가로서의 이야기도 물론이지만 한 학교의 선배로서 후배들의 질문에 답해주고 조언해 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고 도전을 두려워하는 학생들에게 그러한 실패를 이기고 굴지의 기업을 만들어 낸 오세영 선배님의 말씀은 이런 학우들에게 큰 힘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시아 네트워크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그는 이제는 한국이 선진국을 동경하고 배우기만 할 것이 아니라 축적된 한국의 노하우를 가지고 세계로 특히 개발되지 않은 아시아 국가를 통해 뻗어 나가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라오스라고 하면 '꽃보다 청춘'에서 본 것이 전부였다. 그를 포함한 학우들에게 이번 프로젝트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했고 오세영 회장의 노하우를 직접 보고 배우는 것 또한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하여 라오스 방문을 결심했다.

"오세영 선배님을 특별히 이번 글로벌 프로젝트의 멘토로 정한 이유는 학우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고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죠. 선배님이 설립한 코라오(KOLAO)는 코리아와 라오스를 합쳐 만든 말입니다. 코라오는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서 자동차 조립, 판매사업을 시작해 라오스 최초로 애프터서비스 센터를 여는 등 현재는 라오스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국민기업입니다. 오세영 회장님이 열어주는 기회의 땅, 라오스로의 문을 학우들에게 알려주고 싶었고 새로운 계기가 필요한 학우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인 라오스와 인도차이나 반도에 대한 마음의 문을 열어주고 싶었습니다. 작년은 글로벌 프로젝트를 통해 학우들이 미국을 갔고 그 전년도엔 유럽을 갔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번에 라오스와 베트남을 방문한 것은 발상의 전환이죠. 6월 강연에서도 선배님이 많은 강조를 하셨어요. '세계로 나가라. 개발되지 않은 세계로 나가보아라' 해서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학우들에게 특별한 배움의 기회를 전하고 싶었죠. 단순히 보고 오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뭔가 보고 배울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선진국 위주로 학생들이 동경하고 그 결과로 여행이나 교환학생을 유럽과 미국 위주로 가는 경향이 있어요. 그 모습을 보면 아쉽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한국을 선진국이라 생각하고 더 이상 선진국을 동경하고 배우기만 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한국도 세계로 뻗어 나가야 할 시기가 아닌가 하고 생각 합니다. 어디를 가나 일본어는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한국어는 아직 잘 보이지 않는 곳이 많아요. 학우들이 선진국만 동경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되지 않은 땅을 통해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글로벌 프로젝트도 계획하게 되었고 저도 참가하게 됐죠."

새로운 기회를 찾아 아시아로

4박 5일 라오스 코라오 그룹 현장 견학 일정을 소화한 우리 학교 학생들은 이후 베트남을 방문하여 베트남 호치민 국립 대학 한국어학부 학생들과 교류행사의 시간을 가졌다. 현지 일정을 호치민 국립대 학생들과 함께 소화하며 현지의 생활상 및 문화를 경험했다.

"라오스 비엔티엔시와 사바나케트주의 코라오그룹 현장을 견학하고 코라오그룹 협조하에 해외 창업과 취업을 상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실제로 어떻게 성공을 했고 라오스에서 얼마나 큰 성공을 이루셨는지 직접 두 눈으로 볼 기회를 만들고 더 나아가 베트남을 방문 해서 동문 선배와 시간을 가지고 현지 대학생들과 문화 교류 행사를 진행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사업장 방문 당시 사업장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이동시간이 9시간이나 걸리는 등 일정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 했었죠. 이번 일정 동안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이었나 물으신다면 긴 이동시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개발도상국이다 보니 교통시설이 열악하고 편의점 시설도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었어요. 뭐 필요한 것이 생기면 구매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죠. 음식에 적응 못하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이런 사소한 점들이 불편함으로 다가오기는 했지만 프로젝트에 참가한 친구들이 협조도 잘해주고 활동에 열심히 참가해줘서 불편하거나 크게 힘들었던 것은 없었어요. 다들 잘해주셨죠.

저는 기계공학을 전공해서 실제로 공장 견학을 많이 가봤어요. 가면 큰 장비들, 생산 설비들은 많이 보지만 실질적인 노하우를 배우는 기회는 흔치 않고 또 힘든 일이더라고요. 그런 것들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경험이라 좋았습니다. 저에게 가장 크게 다가왔던 것이 있다면 코라오의 AS시스템이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이 자동차 AS센터였어요. 코라오는 한국 기업의 AS 시스템의 모범사례를 잘 응용하여 라오스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는데 이러한 것도 저희가 배워야 할 노하우 중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의 이런 노하우들이 어떻게 현지에서 성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이 보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라오스 일정 후에 베트남을 방문했습니다.

베트남의 우수한 대학생들과 함께 인적 네트워크를 생성해보자는 생각을 했었죠. 호치민 인문사회과학대에 한국어 학부가 있는데 전 세계에서 제일 크고 최초로 한국어 학부과정이 진행된 곳입니다. 한국어과 학생들과 함께 활동을 소화해서 활동은 한국어로 진행이 되었어요. 한국어를 교과서 위주로 배운 친구들에게 실용적인 한국어를 가르쳐주었죠. 우리가 일반적으로 SNS나 실생활에서 사용하고 있는 말을 가르쳐주었어요. 워낙 한류문화가 대세이고 그 친구들도 관심이 많지만 일반 한국 사람들이 어떻게 입고 무엇을 먹고 하는 지에 대한 정보는 그 친구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서로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국 문화에 대해서 알려주고 현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과제를 우리 학교 학생들과 호치민 대학생들에게 주었어요. 무거운 주제가 아니어도 괜찮으니까 직접 조사를 하고 발표를 하라는 과제였죠. 같이 팀을 이루어서 탐방하고 정보를 수집하고 발표하는 식으로 진행했어요. 여행을 가더라도 그런 경험들을 하기는 쉽지는 않잖아요. 밀접하게 현지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죠."

그는 이번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참여한 것을 미래에 대한 준비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만의 가치와 문화의 아름다움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면 이는 분명 더 큰 세계로 뻗어 나갈만한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확신했다.

"언젠가는 동부아시아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도 이를 대비하기 위해 일본어도 배우고 중국어도 배우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만의 특별한 가치. 젓가락을 쓰고 한문을 쓰고 유교를 배우고 이런 것들이 언젠가는 세계적으로 그 아름다움을 뻗칠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세계 여러 곳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대한민국은 진짜 대단한 나라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200불도 못 벌던 나라가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에 대한민국 어디를 가더라도 전화가 됩니다. 이러한 모습들을 보면 한국이 대단하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죠.

아직 개발 중인 국가들을 여행하다 보면 이런 생각이 더 드는 것 같네요. 지금의 대한민국, 현재의 우리나라는 기술부문이나 그 어떠한 부문에서도 궁핍하지 않은 부유한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한국을 선진국이라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한국 사람밖에 없더군요. SNS만 보더라도 친구들이 유럽에 가서 동경하고 그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는 일이 다수입니다. 그런 동경의 마인드도 좋지만 이제 우리도 잘났으니까 우리도 누군가에게는 동경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죠. 학우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너무 대기업 취업이나 공무원이 되는 것에 목매지 말았으면 합니다. 개발을 준비하는 곳이든 진행을 앞두고 있는 국가든 더 넘어서 이제는 우리가 주도 하고 새로운 도전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프로젝트도 진행하게 된 겁니다. 우리 학우들이 조금 더 시야를 넓히고 도전하면서 더 큰 꿈을 목표로 잡았으면, 새로운 기회를 많이 찾아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